2% 부족한 것을 느낄 때
“모르는 것이 약이다." 라는 한국 속담과 “아는 것은 힘이다" 라는 미국 속담이 있다. 전자는 한국의 전통적인 폐쇄사회와 계층 사회에서 기인한 ‘웃긴 질서'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 반면에 후자는 전형적인 자본주의 사회의 ‘생존 질서'를 보여 주고 있다. 현재의 지식 자본 사회에 있어서 ‘아는 것'은 ‘힘'이 아니라 ‘생존'이다. 그렇다면 모르는 것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자기의 전문 분야에 있어서 지식은 곧 그 사람의 완성도이다. 그래서 웬만한 전문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 시너지를 만들고자 다양한 채널을 통해 동시 다발적으로 지식을 모으게 된다. 하지만 너무나 무리한 과정을 거치다 보면 치명적인 오류가 생긴다. 컴퓨터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 디스크 검사와 디스크 조각모음 없이 프로그램만 돌리다 보면 작업 중에 결정적인 시스템 다운을 겪을 때가 있다. 이와 같이 전문분야의 사람도 자신의 지식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무리한 과정을 거치면 ‘대인관계'와 ‘전문가의 함정'에 걸리게 된다. 전자는 일 때문에 자신의 고유한 성격이 망가지는 것이고, 후자는 너무나 전문적이기에 전문가의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지는 것이다. 이와 같이 교만이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으려면 항상 자신을 점검해야 하는데 그 기준은 ‘무엇을 아는가?' 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모르는가?' 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만일 내 무지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았다면 나는 현인 이 되 리라. -칼릴 지브란
·당신이 알고 있을 때는 똑똑히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잘 모르고 있을 때는 솔직하게 모른다고 시인하는 것이 바로 참된 지식이 다. -공자
·나는 단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히 알고 있는데, 그것은 내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내 자신의 무식을 아는 것은 지식에로의 첫걸음이다. - 바이런
모르는 것을 알 때 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언뜻 들으면 어떤 경지에 이른 현인의 뜬 구름 잡는 소리 같으나 그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케팅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무엇을 알기 전에 무엇을 모르는가를 아는 것은 마치 소비자를 모르고 상품에 대해서 아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무지에는 3가지 형태가 있는데 첫째는 나는 알고 상대방은 모르는 것, 이것은 마케팅의 경쟁 우위이다. 둘째 나도 모르고 상대방도 모르는 것, 이것은 시장의 평화(?)이다. 세 번째는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서 나만 모르고 모든 사람이 다 아는 경우이다. 인간관계나 마케팅에서 이런 상황은 흔히 자멸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무리 알아도, 완벽해도, 철저해도 그리고 확실해도 항상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 찾기에는 힘든 그런 것들도 있다. 이런 것들은 심증(心證)은 있지만 물증(物證)이 없는 것으로 단지 느낄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예민한 부분을 알아야 한다. 이런 것들은 불과 1% 혹은 2%밖에 되지 않는다.
“2% 밖에 안되는 부족한 부분을 느낄 수 있는가?"
“2% 밖에 안되는 부분을 채워야만 하는가?"
만약 우리가 놓치고 있는 2%가 20:80법칙의 20%에 해당된다면 잃어버렸던 2%는 핵심 20%의 무려 10%에 해당되는 것이다. 따라서 2%에 불과한 부분에 대해서 꼭 해야만 되는가 라는 회피적 태도는 버리는 동시에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패션 마케팅의 핵심은 부족한 2%를 찾는 것과 그 2%를 채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2% 부족해서 성공한 상품
「2%」 라는 음료수는 ‘물'을 자처하지만 ‘물'을 부인하는 그런 ‘물'이다. 음료수에서 물로 2% 진화 한 것인지? 물에서 음료수로 2% 진화한 것인지? 2% 부족한 음료수인지? 2% 넘치는 물인지? 정확한 마케팅 기준을 세울 수 없지만 여하튼 소비자는 왜 먹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여하튼 이 ‘물' 때문에 나는 그 동안 즐겨 먹던 스포츠 이온 음료를 거의 먹지 않게 되었다. 목이 말라서 음료수를 먹으면 더 목이 마르고 그렇다고 그냥 물을 먹자니 배만 부르는 그런 상황에 이 음료수가 나왔다.
왜 내가 이 음료수를 먹게 되었을까?
일단 2%를 만든 제조업측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2% 부족할 때 홍보팀의 자료를 통한 가상의 인터뷰)
권 민: 왜 2%가 나왔습니까?
2% 대변인 : 먼저 음료 시장에서 소비자 욕구가 다양화되고 있었습니다. 먼저 음료수 음용의 증가 추세에 따른 생수, 스포츠음료, 과즙음료 등 다양한 기능성, 기호성이 강화된 음료에 대한 욕구 증대가 되었죠. 특히 음료시장에 패션, 유행의 새로운 경향이 마케팅 전략의 쟁점으로 대두가 되었습니다.
권 민: 경쟁 브랜드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2% 대변인 : 경쟁 브랜드보다는 음료시장의 세분화에 따른
권 민 기자
km@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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