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중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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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4 오후 6:42:03

수능이 끝나면 한완상(韓完相) 부총리 겸 교육인적부장관은 9일 수능난이도 조정실패와 관련, “시험을 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아픔과 책임을 통감하며 이 모두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예결위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난해 너무 쉽게 출제됐다는 여론이 많아 올해는 다소 어렵게 하되 재작년보다는 쉽게 출제하라는 지침을 내렸었다"며 “그러나 난이도가 이렇게 높은 데 대해서는 저 자신도 굉장히 충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과외열풍이 일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수능이 쉬우면 패션계가 웃고, 수능이 어려우며 주류계가 웃는다. 사람마다 편차가 있지만 기분 좋으면 옷을 사고, 기분 나쁘면 술을 먹을 확률이 많기에 이번 수능의 어려움으로 인해서 날씨도 도와주지 않는 패션업계의 매출 곡선에 치명적인 하락요인을 제공했다. 특히 스포츠 캐주얼은 수능 특수로 인해서 재미를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 여하튼 수능은 예전에 ‘과거시험’의 문화적 전통성(?)으로서 참으로 독특한 대한민국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능 듣기 평가 때는 비행기도 뜨지 못하고, 수능 명찰만 가지면 어떤 불법 운전도 모두 용서된다. 하지만 수능이 주는 고통은 크다. 특히 올해처럼 어려워서 점수가 낮게 되면 가장 예민한 시절에 높은 사회의 문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것은 사회가 주는 최초의 라이프 쇼크(나의 경우에는 그렇다)로서 오랜 기간동안 자책과 후회로서 깊은 상처가 남게 된다. 수능을 통해서 ‘패션의 힘’을 보는 기회가 종종있다. 경찰 : 나이도 어린 것들이, 도대체 이런 못된 짓은 왜 한거야? 비행 청소년: 나이트장도 가고, 옷도 사고.... 꼭 수능 시험이 끝나면 사회에 대항해서 힘을 겨루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들을 경찰서에서 끌고가서 그 이유를 물어보면 위에 있는 대사가 항상 나온다. 수능 시험이후 뿐만 아니라 어떤 청소년들은 옷을 사기 위해서 험악한 인생의 길을 걷기도 한다. 더욱 황당한 조사자료가 나왔는데 그것은 우리나라 청소년중 10명중에 2명은 성매매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서울, 경기지역에서 약 2천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성적이 중간 이상인 학생들이 청소년 성매매의 70%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성매매의 이유 중 의류구입이 무려 49%나 된다. 옷을 사기 위해서는 몸도 파는 것이 우리나라 상황이다. 이런 현상은 온라인상에서도 자행되어지고 있다. 요즘 청소년사이에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아바타’라는 캐릭터 옷입히기 게임이 있다. 그러나 이 아바타는 게임을 넘어 중독현상들이 보여지고 있다. 몇 백원씩 옷 사는 재미는, 폰 섹스를 통해서 어른들에게 옷을 선물로 받거나 아니면 실제로 원조 교재를 하는 것으로도 이어진다고 한다. 이쯤 되면 우리는 이 들이 옷에 가지고 있는 맹신적 구매욕구에 대해서 ‘로열티’라는 말보다는 ‘중독’이라는 관점에서 병리학적으로 해석해야만 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이런 것을 수용 및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부정도 인정도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런 아이들이 패션리더라는 것이다. 동대문에 나가면 우리는 여러 중독증 환자들을 볼 수 있다. 특히 교복을 입고 치마를 핀으로 꽂아 올려 미니 스커트로 만든 다음에 루비이통 가방을 둘러맨 그들을 보고 있으면 재미있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다. 진짜 같은 가짜를 찾기에 여념이 없는 이런 부류 사람들은 애 어른 할 것 없이 동대문을 해메고 다닌다. 청소년 중독성 마케팅(1) ‘청소년 중독성 마케팅’이라는 소제목이 눈에 거슬리고 정서적으로 좋지 않지만 하지만 10대들의 구매력과 신규 브랜드 전개의 승패에 있어서 이들의 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청소년들에게 옷은 옷이 아니라는 것. 그들의 세계에 있어서 옷은 그 이상의 코드를 가진 것으로서 어떤 브랜드들은 사교와 같은 독특한 힘을 가진 것도 있다. 그래서 10대들이 관심을 가지면 시장을 변화시키거나 아니면 시장을 없앨 수도 있다. 최근까지 10대와 이야기해서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TTL이다. 벌써 몇 년이 지나서 그때의 충격이 잊혀지지만 한마디로 TTL은 10대들에게만 감염되어서 중증으로 끌고가는 일종의 악성 이미지 바이러스였다. 그 이후 ‘011’은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통신 시장 점령군이 되었고, 최근에는 017도 ‘친구’라는 이름으로 합방 시켰고 다시 10대들을 잡기 위해서 Ting이라는 또 다른 시장 장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때 경쟁 브랜드와 많은 조사기관에서 TTL의 이미지가 좋은 이유에 대해서 입체적으로 접근했는데 가장 많은 답이 ‘그냥 좋다’였다. 형이하학적이며(그냥) 그리고 형이상학적인(좋다)라는 이유로서 감기 바이러스처럼 도무지 알 수 없는 답변이다.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것이 있

권 민 기자
km@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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