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해삼과 멍게를 먹을 때 이런 생각을 한다.
이렇게 흉직하게 생긴 것을 처음 먹은 사람은 과연 어떤 마음으로 이것을 먹었을까? 극도의 배고픔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일상의 지루함으로 인해서 무모하게 재미로 시도했을까? 그것도 아니면 자살을 위해서 독이 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서 먹었을까? 그냥 배고파서 먹었다면 먹은 다음에 일어날 부작용에 대해서 얼마나 초조했을까?
마지막 멍게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서 항상 풀지 못하는 이런 질문을 하고 그렇게 끝낸다.
하지만 이것을 처음 먹은 사람은, 그리고 이 맛을 알게 된 사람은 아마 죽을 때까지 남들이 넘보지 않는 평생 음식을 확보했을 것이다.
나는 천성적으로 구보를 하지 못한다. 100미터 달리기를 하면 거의 19초에서 20초에 주파한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토록 잘 달리지 못하는 것일까? 나의 다리는 단지 장식용인가? 나는 뛸 때마다 항상 인생의 좌절감과 패배감을 느낀다.
하지만 단 한번, 군대에서 맨 앞서서 달린 적이 있는데 참으로 이상한 현상을 체험했다. 항상 중간에서 앞 사람의 뒤통수를 보거나 땅을 보면서 뛰었는데 선두에서 달릴 때 알 수 없는 힘을 느꼈다.
그리고 뒤에서 원망의 이 소리를 들을 때 쾌감을 느꼈다.
“선두 천천히”
봄날은 다가오고
2001년 7월에 나온 조사 발표에 의하면 2002년 봄에 70개의 신규 브랜드가 런칭 될 것이라고 했다.
9월에는 10개가 빠진 60개가 런칭될 것이라고 했다. 11월 현재는 40개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년 봄에 실제 런칭하는 브랜드들은 30개도 안될 것이다. 그나마 제대로 시장에 진입해서 5년이상 견딜 브랜드들은 30%이하일 것이다. 이런 이유로 신규 런칭 멤버들의 몸값은 일반 브랜드 사람보다 약 1.5배가 비싼 편이다. 왜 신규가 그토록 어려운 것일까?
보다 원할한 신규 런칭을 위해서 연재 기사를 쓰려고 여러가지 소 제목을 뽑아 보았다.
첫째, 신.사.모(신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로서 주제는 ‘지식이 없으면 망한다’이다.
둘째, 신.성.모(신규로 성공한 사람들의 모임)로서 주제는 ‘북동풍을 기다리며’이다.
셋째, 신.실.모(신규로 실패했던 사람들의 모임)로서 주제는 ‘이렇게 하면 100전 100패다’.
마지막으로 넷째, 신.또.모(신규를 또 준비하는 모임)로서 주제는 보다 실제적인 것이다. ‘런칭이후의 전략이 없다/ 차별화에 관한 어려움 / 단 한칼로 승부를 정해라’
하지만 연재 기사 제목을 정하고 글을 쓰려고 하니깐 월요일부터 신경쇠약과 과중한 스트레스로 시달리게 되어 결국 포기했다.
결국 연재 기사는 아니지만 자유롭게 ‘신’시리즈를 쓰기로 결정했다.
보다 이해하기 쉽고, 신규를 런칭하면서 항상 일어나는 에피소드-사랑과 야망(?), 배신과 질투(?) 그리고 지혜와 지식-를 쓰려고 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신규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컨셉 및 런칭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것보다 신규팀을 어떻게 만드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신규 런칭을 했던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신규팀을 만들어서 최소 30% 탈락자가 생긴다는 것도 알 사람은 다 안다. 그리고 신규를 진행하다가 사장이 시장 진입에 두려움을 느껴서 사람 다 뽑고, 시장 조사 다하고, 원단 발주 다 했어도 바로 접을 수도 있다는 것도 신규를 런칭했던 사람들은 다 안다. 그리고 신규를 런칭하는 리더의 리더십이 성공적 신규 런칭의 50% 이상의 책임변수 요소라는 사실은 다 안다. 하지만 이렇게 다 알고 있는 사실을 검증하지도 않고 준비하다가 봄날에 제대로 런칭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힌트 : 바로 위에 있음 마케팅이다.
신규 런칭에 성공하기 위한 ABC 전략이 있다.
“창조적 파괴를 통한 통합과 구축”
“브랜드 라이프 사이클을 이용한 와해성 포지셔닝”
“문화와 트렌드를 이용한 통한 역포지셔닝(유도전략)”
“비교우위와 경쟁우위의 발견”
“시장의 통합과 재편성”등등
이렇게 화려한 전략은 만들 수 있지만, 이 전략을 실행할 사람이 없는 것이 오늘날 패션계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좀 과장되게 들리겠지만 모든 문제는 사람이며 모든 해결책도 사람이다. 신규를 런칭했던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모든 사람이 다 이런 말을 할 것이다.
“맞아요. 사람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리더’에게 문제와 답이 있다.
손자가 말하길
전쟁의 다섯 가지 기본 원칙이 있는데 첫째는 도, 둘째는 하늘, 셋째는 땅, 넷째는 장수, 다섯째가 법이라고 한다.
‘도’는 정치적, 외교적 도의와 도덕이다. 즉 어느 누가 봐도 본인이 행하는 것이 옳다고 느껴야 반대세력에 부딪치지 않을 것이다. 반대 세력이 없음은 그만큼 쉽게 성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늘’은 기후, 기상과 같은 자연의 혜택. 사람도 생물인
권 민 기자
km@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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