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여름 시즌 에스닉 열풍이 거세다. 이러한 흐름은 올 가을까지 그대로 계속될 것으로 보여 에스닉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올 봄/여름 시즌에는 자극적인 컬러와 화려하고 추상적인 그래픽, 원초적인 가죽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와 인디언 풍을 선두로 한 에스닉의 득세다.
시즌마다 컬렉션을 통해서 늘 새로운 세계를 펼쳐야하는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훌륭한 아이디어의 보고는 시대를 거슬러 가는 복식사적인 접근과 또 하나는 자신이 속해있는 문화와 전혀 이질적인 다른 문화에 대한 탐구일 것이다. 그런면에서 민속풍은 시대와 배경을 막론하고 항상 유행선상에서 만날 수 있는 풍요로운 세계가 된다. 현재 과거로의 회귀인 에스닉 붐 현상에 대해 알아본다.
에스닉의 의미와 경향
‘에스닉(Ethnic)’의 사전적인 의미는 ‘민족의’란 뜻으로 특정 민족의 특정 스타일을 의미한다.
70년대 후반부터 많은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작업을 할 때 중요한 모티프로 사용되었다. 과거 인도풍이 서양에 영향을 미친 것이 ‘히피(Hippie:인도철학의 서양 유입과 함께 그 스타일이 유입되어, 젊은이들 사이에 자유와 반항의 표현 양식으로 패션의 한 부분에 자리잡음)’였고, 그 후 아프리카, 이슬람, 최근의 몽골 풍이나 중국 풍 엄밀히 얘기하면, 극동 아시아 풍까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최근 에스닉의 트렌드는 어느 한 특정 지역을 지칭하는 것이 무의미해졌다. 모든 문화권이 총망라되고 믹스되어 거부감 없이 우리 생활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은 조금씩 사그라들고 대신 아프리카와 인디언 풍의 중남미쪽이 관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에스닉 패션의 선구자
에스닉 스타일이 현대적인 패션으로 디자이너에 의해 대중적 인기를 얻은 것은 20세기 초 폴 푸아레(Paul Poirt)에 이르러서다. 1차 세계대전 후 모로코를 방문했던 그는 동양풍을 다양하게 섭렵하면서 우아한 드레이프를 이용한 터키 스타일, 모로코 스타일, 아래로 내려올수록 좁아지는 호블 스커트, 기모노 코트 등을 발표하여 그 시대를 가장 빛낸 디자이너가 되었고 터번과 할렘 팬츠, 길다란 구슬 목걸이, 부채, 일본풍의 양산, 술 장식 등은 그 시대를 풍미하는 유행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 후 파리 패션계는 이후 코코 샤넬이 등장하기 전까지 동양적인 에스닉 라인을 고수한 폴 푸아레의 전성시대였고 폴 푸아레와 아르데코가 에스닉을 서로 교류하다가 고갱의 회화를 통해 본 아프리카의 풍물, 타이티 아가씨들의 에스닉한 의상과 무드, 아즈텍, 마야 문명, 피카소의 회화에서 볼 수 있는 강렬한 원시주민의 경향 등 다양한 흐름을 타면서 패션에 중요한 영감을 주는 요소로 자리잡게 된다.
60년대 에스닉
60년대 문화를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움직임은 바로 히피이고 동시에 에스닉 패션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히피다.
흔히 이상주의의 집결체라고 하는 히피는 가치나 규범에 대한 저항, 흑인 민권 운동, 여권신장, 반물질 문명주의 등으로 집약되고 동방문화와 제3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소수 민족의 전통 복식, 인디언들의 전통의상 등에서 힌트를 얻게 된다. 이들은 인디언들의 전통의상인 가죽 옷과 긴 구슬 목걸이, 깃털 장식, 모카신, 헤어 밴드 등을 즐겨 사용했고 또한 인디언 장식에서 따온 얼굴에 꽃 그림을 그리는 것, 인디언들의 담배 피우는 방식을 흉내내어 원형으로 둘러앉아 마리화나를 피우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자연주의적 신비로움을 확대시켜 아프리카의 화려한 색감과 구슬 장식, 인도의 사리와 네루 재킷, 중동의 색감이나 장식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관심을 패션으로 잘 표현해 낸 디자이너들 중에서 꽃 프린트로 전원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던 영국의 로라 애슐리, 여행지에서 얻은 영감으로 에스닉 스타일을 히피적이면서 펑크 룩의 과격함으로 표현한 런던의 산드라 로즈, 인디언이나 남미 스타일을 내추럴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으로 전해준 랄프 로렌 등이 주목을 받았다.
70년대 에스닉
히피 스타일은 70년대까지 이어져 꽃무늬와 전원풍의 로맨틱 룩, 농부를 연상시키는 페전트 룩, 헐렁하고 여유있는 빅 룩 등이 계속 유행하게 되었고, 특히 미국의 빌 블래스와 조프리 빈은 포클리어로 불리는 민속풍 의상인 페전트 블라우스, 프린지 숄, 페이즐리 문양 등을 발표해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70년대 들어서 월남전, 중공의 문호 개방, 일본 경제의 세계 진출 등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남미와 중동, 아프리카에 국한되었던 관심이 동양으로 향하게 되었다.
80년대 에스닉
특히 80년대 세계 패션계의 중요한 화제 중의 하나인 일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 다카라 겐조, 꼼 데 가르송, 요지 야마모토 등의 진출은 일본풍 에스닉이 전세계로
이장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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