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혁 hyuk@moravian.biz
<모라비안바젤컨설팅·연구원>
이번호부터는 패션 e-마케팅에 대한 이해와 친숙도를 높이고 패션업계에 만연되어 있는 마케팅에 대한 아나로그적 사고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모라비안바젤의 김기혁 연구원의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e-비즈니스를 패션의 관점에서 풀이하여 브랜드 홈페이지, 온라인쇼핑몰 등 e-마케팅을 전개하려는 희망 업체에게 가이드 라인과 아이디어 제공 -편집자주-
아직 한국 패션계는 e-마케팅의 불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패션에 있어서 e-마케팅이란 단순히 브랜드 홈페이지의 운영과 이메일링 서비스, 더 나아가서는 온라인 쇼핑몰 정도를 생각한다. 그것마저도 마케팅 접근에 있어서 패션이라는 특수코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련의 솔루션에 그대로 적용하여 패션이라는 매력적인 상품의 핏기를 스스로 잃어가게 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다른 모든 기업은 e-비즈니스 환경을 위한 인프라와 시스템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강 건너 불구경처럼 상관없이 바라보는 패션기업들이 많다. 그렇다면 e-마케팅이란 과연 무엇인가. 패션분야에 있어 e-마케팅은 과연 필요한가. 디지털 코드가 결코 감성적인 의류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과거의 패러다임은 이제 과감히 버려야 한다.
e-마케팅이란 말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어도 대강 무슨 의미인지는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e-마케팅, e-비즈니스란 첨단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만이 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e-마케팅이라는 말이 주는 거리감에 비해 우리는 생활가운데 수많은 e-마케팅 전략에 노출되어 있다.
패션업체 영업MD로 근무하는 28세 직장인 김정환(가명)씨의 경우로 예를 들어보자.
김정환씨는 일어나자 마자 교통정보를 알려주는 전화를 통해 오늘 서울시내가 막힌다는 것을 알고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운좋게도 TV가 부착된 지하철 차량을 만나서 출근길이 심심치 않았다. 회사에 도착하자 마자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 메일을 확인한 후 습관처럼 자주가는 뉴스 사이트에 접속하여 오늘의 주요기사를 읽었다. 그리고 사내 전산망 시스템에 접속하였다. 몇 달전 회사에서 패션 통합 솔루션을 구입하여 본사와 매장, 생산업체까지 연결하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이 시스템 덕분에 김정환씨는 요즘 일할맛이 난다. 전에는 일일히 다리품, 손품 다 팔아야 했던 일들이 이제는 모니터와 키보드만으로 다 해결되니 말이다. 실시간 매출파악부터 매출분석, 매장 공지사항 전달, 물류센터와 생산업체 발주, 사내 결제까지 업무의 대부분을 이 시스템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김정환씨는 절약된 시간을 이용하여 오늘은 오후에 백화점에 나가볼 생각이다. 항상 사무실에서 스타일번호와 배분표 등 수치만 보다가 직접 매장에 나가 상품을 보고 분석을 하다보니 자연히 상품을 보는 안목이 높아졌고 소진율을 더 높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 PDA 동호회 사이트 자료실에서 최신소설 몇 개를 PDA에 다운받아 오가는 길에 읽을 생각이다.
위의 경우에서 나타난 e-마케팅의 도구들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전화가 등장한다. (전화는 초창기 마케팅 환경에서 전자적인 기술을 통해 가장 개인화된 서비스가 가능했던 도구이며 아직까지도 강력한 e-마케팅 도구이다.) 그리고 교통카드(Smart Card; IC 기억소자가 장착된 플라스틱 카드), 지하철의 TV(KIOSK; 무인 단말기), e-메일, 인터넷, 전자신문, 배너광고,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 관리) 시스템, 그리고 모바일(휴대폰, PDA등 개인 이동 통신 기기)등이 등장한다.
e-마케팅을 간단히 해석하면 한마디로 ‘전자기술을 이용한 마케팅 활동’을 말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정의하면, 고객의 필요, 욕구를 찾아내어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가치상품이나 서비스를 더욱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전자적 수단을 이용하는 일련의 마케팅 활동을 의미한다.
수요보다 공급이 우선시되고, 유통보다 제조가 중심이었던 초창기 마케팅환경은 1990년대에 들어서야 비로서 고객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하여 관계마케팅의 개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제한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에 대한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재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장치 개발에 대한 요구로 전자적 기술이 필요하게 되었고 전자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온라인 사이버 마케팅과 DB마케팅은 각각 인터넷마케팅과 CRM으로 진화하게 된다. 그 중 인터넷마케팅은 사용자들을 사이로 거미줄처럼 엮어져 있는 웹 기반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여 One-to-One 마케팅을 가능하게 하고 실시간으로 고객과 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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