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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인터내셔날 「후라밍고」

2007-01-18 오전 10:57:46

“한솥밥 먹는 가족 같은 분위기는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틀에 한번씩 내근직원들은 도시락을 싸와 함께 점심을 먹는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직원들끼리 크고작은 모임을 통해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갖는다는 것. 「후라밍고」는 회사를 떠났을 때 더 생각이 나는 곳, 떠난 사람들도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편안한 ‘친정’ 같은 곳이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여성복 브랜드 「후라밍고」 하나만을 고집스럽게 지키고 있는 구미인터내셔날은 그다지 ‘튀지 않는’ 회사다. 그러나 이 회사는 그 동안 탄탄히 다져놓은 체력을 바탕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했고, 지난 99년부터는 해마다 급성장을 하면서 정상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99년에는 이익이 40%나 신장했으며, 2000년과 2001년에도 20% 이상 신장했다. 또, 올해도 지난해보다 15% 더 신장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20년을 함께 해온 직원들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이 회사의 건강함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분위기. 그들은 하나같이 “「후라밍고」는 기초체력을 잘 닦아놓은 건강한 회사”라는 데에 입을 모은다. “우리는 ‘한솥밥’ 먹는 가족” 「후라밍고」 사옥은 압구정동 안세병원 사거리에 세워져있다. 이 곳을 지난해 다시 한번 리뉴얼 하면서 가장 신경을 써 투자한 부분은 호텔 수준의 넓고 아늑한 여성휴게실, 각 층마다 갖추어진 탕비실, 샤워시설과 회사 옥상을 활용한 운동공간 등이다. 언뜻 생각해보면 회사의 업무와 큰 관련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부문에 이 회사는 오히려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리모델링 했다. 4개월 전에는 회사내 인라인 동호회를 만들었다. 평일 점심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회사 옥상과 한강둔치에서 운동을 즐기기도 하는 인라인 모임의 반응은 폭발적이어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내근 직원 50여 명 가운데 3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고. 야외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일부 직원들은 재즈댄스 동호회를 만들었다.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우보드 모임도 만들 계획이다. 휴식공간들과 각종 소모임으로 이루어지는 자유스러운 회사분위기는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내는 비밀이다. 정하순 사장이나 여금영 감사, 지명언 상무, 김경임 이사 등의 임원진들은 딱딱함과 고루함을 벗어던지고 직원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한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잘 놀고 잘 쉬는 것이 일도 잘 할 수 있는 방법이다”는 것. 기획MD 오애숙 과장은 「후라밍고」에서 근무하다가 일본유학을 떠났고, 유학 후에는 다시 「후라밍고」에서 근무했다. 잠시 일본 직장에서도 있었지만 지난해 또다시 「후라밍고」로 돌아왔다. 오 과장은 ‘한솥밥을 먹는다는 것’에 대해 강조한다. “한솥밥 먹는 가족 같은 분위기는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틀에 한번씩 내근직원들은 도시락을 싸와 함께 점심을 먹는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직원들끼리 크고 작은 모임을 통해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갖는다는 것. 「후라밍고」는 회사를 떠났을 때 더 생각이 나는 곳, 떠난 사람들도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편안한 ‘친정’ 같은 곳이다.” 외도한번 하지 않은 20년! 「후라밍고」를 탄탄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힘은 직원들 개개인의 성실함이다. 백화점 바이어로 근무하다 「후라밍고」에 합류한 지명언 상무는 항상 ‘기록’을 중요시한다. 신입사원이었던 시절부터 각종 행사나 주요사건, 날씨 등을 기록한 수첩과 여러 스크랩을 아직도 차곡차곡 보관하고 있다. 지 상무는 “기억이나 감각보다 중요한 것은 기록”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그 동안의 자료들을 모으고 분석해 작성한 매출기획이 월별로 정확하게 맞아떨어져 가는 것은 단지 우연이 아니라 지 상무와 모든 직원들의 성실함에서 비롯된 것. 83년 「후라밍고」에 입사해 올해로 20년째를 맞는 한영숙 과장은 “사장님과 감사님 등 임원진들은 자기의 일을 고집하거나 타인의 일을 간섭하지 않는다. 아버지나 어머니, 형님이나 언니처럼 믿고 묵묵히 지켜봐주는 것이 회사를 버티는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한다. 영업부 전범석 부장도 “81년 브랜드를 런칭한 후, 20년 동안 별도브랜드를 내놓지도 않고 외식사업이나 별도의 사업에도 손을 대지 않았다. 오로지 하나의 길만 걸어왔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른다. 매장 판매직원도 마찬가지다. 2∼3년쯤 근무하고 떠나는 사람이 많은 판매직이지만 유독 「후라밍고」에는 6년 이상 근무한 판매사원들이 많다고. 큰 변화가 없는 것이 회사를 지속적으로 성장시켜주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그 동안 패션의 변화가 컸지만 우리 회사는 변화가 별로 없다. 해외 라이센스 사업이나 중국진출 등 새로운 사업을 구체화하는 내년은 회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후라밍고」는 매년 초, 한해의 슬로건을 공

민경애 기자
minky@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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