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씨비(ICB)」라는 브랜드명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우리 브랜드를 ‘아이스박스’ ‘아이스버그’ 등으로 알기도 했고, 초기에는 로고가 익숙치 않아 ‘케이씨비(KCB)’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일본 직수입 브랜드라는 점 때문에 전개가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한국과 일본이 함께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최근에는 문화나 패션교류도 활발해지고 있어 좀 더 힘차고 자신있게 재도약할 계획이다.”
「ICB」는 일본 직수입 브랜드다. 「ICB」를 전개하는 일본 온워드는 1947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ICB」 「23구」 「쿠미쿄크」 「페플럼」 등 자체브랜드, 「폴스미스」 「마크제이콥스」 「헬무트랑」 등 라이센스 브랜드와 직수입 브랜드를 모두 합해 130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직원 수만 3천명이 넘는 일본 최고의 패션기업이다.
한국에서는 초기 투자가 확실하게 이뤄지지 못했던 탓에 5년차가 되어가는 한국의 온워드는 다른 아시아국가들에 비해 조금은 더디지만 한발 한발 성실하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한국 속의 작은 일본
이 회사의 회의는 일어로 진행된다. 직원 중에는 일본어를 전혀 모르고 입사한 사람도 있지만 직원들끼리 서로 통역을 해주기도 하고 회사에서도 직원들에게 어학지원을 해주기에 이제는 다들 웬만한 말은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
서로 다른 전공과 성격을 갖고,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ICB」에 모인 이들은 서로의 개성을 녹여내면서 100% 일본식도, 100% 한국식도 아닌 절충된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월드컵 기간에는 온워드사의 「ICB」, 월드사의 「꾸드샹스」와 한·일 신인디자이너들이 모여 ‘한·일 패션페스티발’을 열었다.
“행사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일본의 문화와 함께 「ICB」를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 동안 문화교류는 있었지만 패션교류는 처음이었다는 것에서 여러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이 달 말에는 일본 전역에서 ‘고객관리의 달인’으로 통한다는 카리스마 넘치는 일본강사를 초빙해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나라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지만 세계 어느 나라를 가나 고객을 대하는 마음은 같다는 생각에서다.
‘터프한 남성’과 ‘연약한 여성’의 공식은 바뀐다
온워드코리아는 거대기업인 일본 온워드의 한국지사지만 규모는 작은 편이어서 회사 내에 8명의 직원이 전부다. 특이한 것은 일본 본사에서 파견된 사장과 부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 전부 여자라는 것.
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민복기 차장은 “타 브랜드의 영업 책임자는 모두 남성들이기에 초기에는 의아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흔히, 패션업종은 여성들이 주를 이룬다고 하지만 여성들이 뛰는 곳은 현장이나 디자인실에 그친다.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여성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적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션은 여성들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가능하면 여성의 회사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여성 파워를 실현시킬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니이지마나즈오 사장의 정책이기도 하다.
그 동안 일본인 사장과 부사장이 발령되어 오고 임기가 끝나 본국으로 돌아가고 하는 동안 변함없이 회사를 지켜온 것은 박미아 차장과 민복기 차장, 김은정 대리, 허유진 대리 등 4명의 런칭멤버다.
허유진 대리는 “처음부터 함께 해왔기 때문에 ‘내가 만든 회사’라는 생각이 든다. 온워드는 나의 첫 직장이면서 마지막 직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들은 모두 겉보기와는 달리 ‘터프한 여성’들이다. 하다못해 일본에서 상품이 들어오면 박스를 나르는 일까지 이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김은정 대리와 허유진 대리, 이은정씨는 매장 판매경력도 가지고 있다. 다른 본사 직원들도 시간이 나는 대로 매장 판매에 뛰어든다고.
이은정 씨는 “내가 하고 있는 행사영업일 뿐 아니라 매장에서 전표를 쓰거나 납품을 담당하기도 한다. 일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당장은 힘들지만 전체 조직에서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대리는 “영업방식을 정해놓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 맞춰 유동적으로 방법을 바꾼다. 여러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훈련을 해 왔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여자들로만 이루어져서 벅찬 부분도 있지만 언니동생처럼 결속력도 강하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이 회사에 지난 7월1일 미나가와마키히코 부사장이 부임하면서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미나가와마키히코 부사장은 “IMF 이후 경제적으로 빠르게 안정되어가는 한국의 힘에 놀랐다. 특히 한국은 소비시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소재의 생산기지로서 훌륭하다고 본다. 온워드 본사에서 볼 때 한국은 아시아시장의 요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워드의 타브
민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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