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시 액션과 섹시미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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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2 오후 4:33:37


무비 패션은 패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컨템포러리 패션의 거울이 되기도 한다. 중세나 근세와 같은 시대극의 경우 어느 정도 정해진 스타일이나 룰이 있지만 최신 진행형의 현재 패션을 영화로 보여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할리우드에 비해 의상에 투자하는 비용이 턱없이 적고, 리얼리티 보다는 극 중 캐릭터를 강조하는 한국 영화 풍토 속에서 패션은 늘 시대적인 상황과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부 관객들은 시대에 맞지 않는 영화 의상을 옥의 티로 꼽기는 하지만, 옷을 안 입고 나체로 영화를 찍을 순 없는 일 아닌가. 중요한 것은 걸친 것이 아니라 입는 개념으로서의 무비 패션이 되어야 하는데, 천만 관객 시대를 연 한국 영화의 영화 속 의상은 여전히 10년 전과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개봉된 영화 중에서 패션의 완성도가 눈에 띄는 영화를 발견했다. 바로 <조폭 마누라 3>. 맥시멀리즘에서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뉴미니멀리즘으로 귀환’이라는 요즘 패션의 현주소를 반영하듯, 홍콩 배우 서기를 내세운 <조폭 마누라 3>는 여성스러우면서 섹시한 미니멀리즘을 선보였다. 사실 여자가 조폭이라고 해서 예쁘게 치장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특히 조폭 영화의 형님들(예를 들어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이나 에릭처럼)이 멋있게 그려지는 데 반해 중성적인 이미지를 넘어 머스큘린한 이미지로 망가진 <조폭 마누라> 1,2편에 나온 ‘누님’ 신은경에 대한 실망이 컸기에, 이번 3편에서 보여준 서기의 새로운 ‘누님’ 패션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먼저 2001년으로 '백투더퓨쳐' 해보자. 여성의 몸으로 조직의 세계를 이끌어가는 원조 ‘누님’ 신은경. 양손에 쌍 가위를 들고 ‘형님’이라 불리던 그녀는 남성 관객들에게 위협적이라 할 만큼의 강력한 포스를 내뿜었다. 하지만 ‘누님’이 아니라 ‘형님’이라니... 결국 이런 캐릭터를 극대화 하기 위해 신은경은 외모, 성격 모두 남성적인 강한 이미지를 만들어야만 했다. 덕분에 서기의 긴머리와는 정반대의 매니시한 짧은 머리를 선보였고, 보스들의 전형적인 스타일인 수트 정장에 화이트 셔츠 같은 중성적인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의상만 봐도 그녀의 무뚝뚝한 성격과 직업적 특성이 느껴졌다. 구지 패션적으로 표현한다면 보이시한 매력을 돋보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영화 속에서 액션씬을 선보일 때도 신은경은 면바지와 면티에 점퍼를 입어 옷의 맵시보다도 활동성을 강조했다. 그래서 남성의 시각으로 볼 때는 매력적이라는 느낌보다는 ‘예뻐지는 남자’와 ‘강해지는 여자’의 사회적인 트렌드로 해석했고, 이제 ‘여성스럽다’는 라는 표현 자체가 성희롱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한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난 연말 드디어 새로운 ‘누님’이 탄생했다. 신은경의 대를 잇는 홍콩 배우 서기는 기존의 중성적인 ‘누님’의 선입견을 깨고 여성스럽고 섹시해진 ‘누님’으로 변신해 스타일리한 액션과 섹시미의 만남을 선사했다.


아시아 최고의 섹시 스타 서기는 신은경이 연기했던 이전 <조폭 마누라> 1, 2편의 보이시한 캐릭터와 달리 고혹적인 섹시함과 귀여움을 더해 다양한 매력을 지닌 ‘누님’을 연기했다.
서기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홍콩 명문 조직가의 후계자 아령 역에 맞는 럭셔리하고 섹시한 여성미를 강조하기 위해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협찬을 받았다. 서기가 까다로운 명품 브랜드의 협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미인인 동시에 <조폭 마누라 3>에서 맡은 역할이 여성스럽고 럭셔리한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져 가능했던 일이었을 것이다.


서기는 쌍검무술 고수로써 스펙타클한 액션을 선보일 때엔 활동성을 고려하여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고 달라붙는 가죽 바지와 슬리브리스 위에 재킷을 입었다. 액션을 선 보일 때 살짝 드러나는 몸매가 서기의 섹시 카리스마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이와 달리 조직의 총수로 추대 받은 이후 서기의 복장은 전체적으로 흰색의 프릴이 많이 달린 고풍스러운 의상으로 스타일에 변화를 주어 여성스러움을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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