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4색’ 그들만의 사랑과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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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5 오후 4:33:42

「로맨틱 홀리데이 (원제:The Holiday)」는 ‘사랑과 이별’이라는 극명한 대립구도 속에 속속들이 배치되어 있는 ‘대조’를 교차시키며 전개해 나간다. 주인공들의 상황과 감정이 블랙과 화이트로, 겨울과 여름으로, 소극적 혹은 적극적인 표현 방식 등 극으로 치달았지만, 결국 끝없이 한 점으로 당겨지고 있는 ‘사랑의 중력’에 지배를 받게 된다. 사랑 후에 이별이 오는 것일까? 이별 후에 사랑이 오는 것일까? 아니면 사랑과 이별은 동시에 오는 것일까? 이 어리석은(?) 질문에 명쾌한 답을 주고 있는 <로맨틱 홀리데이>는 두 여성이 서로의 집을 바꾸면서 답의 실마리를 풀고 있다. 런던의 신문사에서 에디터로 일하는 아이리스(케이트 웬슬렛 분)는 직장 동료이자 그의 3년 동안 짝사랑 상대인 재스퍼와 질퍽거리는 인연을 이어간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린 파티에서 재스퍼는 약혼을 발표한다. 한편 L.A에서 영화 예고편을 제작하는 아만다(카메론 디아즈 분)는 남자친구가 바람 핀 사실을 알고 분노를 터트린다. 현실을 벗어나고 픈 두 사람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홈 익스체인지(집과 차 등 모든 환경을 서로 교환하는 형식)’를 시도한다. ‘내가 사랑한 그를 잊으리라’, ‘사랑 후 오는 이별을 다시 하지 않으리라’는 다짐과 함께 떠나는 그들. 하지만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 간 아만다는 아이리스의 오빠 그레엄(쥬드 로 분)를, 영화인들이 살고 있는 L.A 부촌으로 간 아이리스는 영화 음악가 마일스(잭 블랙 분)를 우연히 만난다. 아만다는 그레엄과의 사랑을 쉽게 믿지 못하고, 아이리스는 자신과 동일한 상처를 겪게 된 마일스를 위로하며 천천히 다가간다. 블랙과 화이트, 모던하게… 크리스마스를 앞둔 영국의 추운 겨울. 아이리스는 ‘나에게 사랑은 어두운 것’이라고 정의하는 것처럼 그의 패션은 늘 어둡다. 블랙의 블라우스 위에 알알이 박힌 도트는 어두운 그의 사랑과 한 순간의 사랑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그의 눈물을 나타낸다. 같은 시간 L.A는 무척 덥다. 아만다는 여과 없는 분노를 터트리며 화이트 새틴 잠옷을 입고 펄펄 뛰고 있다. 믿었던 그의 남자친구가 같은 회사 여직원과 바람이 난 것이다. 아만다는 ‘잠자리를 했냐, 안했냐’는 질문을 퍼부으며, 먼 발치에서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졸이는 아이리스와는 다른 방법으로 슬픔을 표현한다. 홈 익스체인지로 서로의 집을 바꾸게 된 그들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 ‘산티아나의 바람’과 함께 찾아온 마일스를 맞이 하던 아이리스는 화이트와 라이트 블루 카디건이었다. 침대에 누워 추위를 이기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아만다에게 불쑥 찾아온 그레엄. 아만다는 화이트의 성기게 짜여진 니트를 목까지 끌어올려 추위를 간신히 참아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라이트 블루 셔츠에 경계 태세를 풀어버린 듯하게 힘 없이 풀린 타이의 그레엄은 ‘내일이면 곧 떠나겠다’며 불편함을 호소하는 아만다를 붙잡는다. 무채색들이 일궈낸 정의할 수 없는 그들의 마음 상태는 ‘혼돈기’임을 짐작케 한다. 이별의 아픔이 뒤엉켜 색이 바랠 수 없던 그들의 가슴에 따뜻한 파스텔이 입혀진다. 따뜻한 ‘베이지’ 사랑이 오다 본격적인 그들의 사랑에 시작은 ‘베이지’였다. 이웃인 노인 아더와 저녁 식사에 합석하게 된 마일스를 환한 미소로 맞는 아이리스. 베이지 새틴 블라우스에 블랙 레이스 장식은 사랑이 시작되었지만 아직까지 남아 있는 그의 아련한 짝사랑의 흔적이다. 그 후 여자친구가 바람 핀 것을 알게 되고 헤어짐을 통보한 마일스는 아이리스에게 위로를 받는다. 아이리스는 베이지에서 좀더 환한 화이트에 가까운 아이보리색을 입고 있었고 물결치듯 웨이브 진 헤어스타일과 선명해진 그의 립스틱이 돋보였다. 그레엄과 두 번째 밤(?)을 보낸 아침, 아만다는 핑크빛 보카시 스웨터로 수줍은 자신의 마음을 조심스레 드러냈다. 그 후 첫 데이트라고 할 만한 점심식사에 아만다는 베이지 블라우스에 아기자기하게 엮인 단추 디테일이 그의 환한 미소와 어우러져 무척 사랑스러운 모습을 표현했다. 그레엄의 사랑 고백 후 혼란스러웠던 아만다는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새하얀 코트를 입고 그레엄을 찾아간다. 아만다의 갑작스런 방문에 당황한 그레엄은 두 딸을 보이며 라이트 블루의 니트를 매만진다. 두 딸은 아만다의 옷차림에 탄성을 지르며 ‘바비인형’ 같다는 환호를 내질렀다. 블랙의 탑과 매치된 화이트 호블 스커트에 와이드한 레더 벨트로 포인트를 주었다. 레더 벨트에 크리스털 장식은 모던하지만 화려한 그의 분위기와 안성맞춤이었다. 정확한 타이밍에 모던한 컬러를… 두 연인은 또 한번 닥칠 뻔한 이별의 관문을 넘게 된다. 이 때마다 아이리스와 아만다는 그들의 시그니쳐 스타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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