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이지 않는 기술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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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8 오전 11:40:51

가끔씩 매장에 나가 있다 보면 고객들로부터 “브랜드마다 제품이 비슷해 보이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한다. 실제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제품을 본다면 외관상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이런 질문은 제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일반 고객뿐 아니라 상당기간 업계에서 종사한 영업사원, 백화점 관계자들로부터 심심찮게 받는다. 과연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그 브랜드 제품의 기술을 보여주는가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꼭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인류 최초로 산악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영석 대장으로부터 그의 히말라야 등정기를 듣고 있는 자리였다. 8000m 고봉 등정 중 히말라야 수트 상의를 벗어 허리에 둘러맨 사진을 보면서 왜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히말라야 수트를 입는가를 물었다. 그는 “8000m 고봉에 등정할 때면 하산 길에 비박을 각오해야 한다. 영하 30~40℃에 달하는 극한의 추위 속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앉아서 자는 잠이지만,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면 영원히 잠드는 수가 있고, 실제 고산 등반로에서는 길가에 앉아서 영면한 시체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동상에 걸리지 않고 생명을 유지시키는 장비로 가장 좋은 것이 「노스페이스」 히말라야 수트이기 때문에 항상 이것을 입는다” 고 말했다. 그리고 다리 하단 부분이 여기저기 찢어져 안에 있던 다운(보온재)은 빠져나가고 너덜너덜한 옷을 보며 또 물었다. “바지 아랫단을 보강하여 튼튼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은가?”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렇게 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고산의 눈은 칼날과 같다. 힘이 빠진 하산길에서 창날처럼 뾰족한 눈을 헤쳐나올 때, 그 창날이 바지에 걸리게 될 때 바지가 찢어지지 않으면 사람이 중심을 잃어 넘어질 수 있고, 고산에서 넘어지는 것은 3000m 추락과 직결되므로 반드시 이 소재여야만 한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웃도어에서 제품의 기술력이란 것은 단순히 특정 브랜드의 소재를 사용하거나 봉제의 깨끗함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신할 수 있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30년간 최정상의 알피니스트와 탐험가들에 의해 그 효율성이 검증되는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왔고 이것이 바로 제품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국내에 전개하기 전인 1996년도부터 당시로서는 상당히 큰 금액인 5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수입해 국내 유명 등반가들에게 국내의 알피니스트들에게 테스트를 의뢰했다. 이 가운데 일부 제품들은 국내 산의 환경에 맞게 개조하였고, 첨단 장비들이 8000m급 히말라야 원정에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자신있게 판매를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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