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Lifestyle, New Lux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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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인 희 / 금오공대 교수 ihnhee@kumoh.ac.kr

2006-07-27 오전 10:02:19

흔히들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한다. 또 어느 날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면 너무나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음에 놀라기도 한다. 레포트 용지에 인사 몇 줄 쓰고 그걸로 띠를 만들어 30원짜리 우표 붙여 학보 한 장 보내는 것이 안부를 전하는 최상의 방법인 줄 알았다가, 삐삐가 생겨나서는 어떻게 하면 삐삐에 멋있는 인사말을 녹음할까 고민하고 삐삐가 오면 부리나케 공중전화를 찾아 전화를 걸다 삐삐에 목소리 녹음이 가능해진 것이 거의 혁명 수준으로 보였는데, 공중전화 대용으로 시티폰이라는 것이 잠시 대중화되는 듯싶더니 이제는 그 비싸디 비싸던 휴대폰을 없는 사람 없이 손손마다 들고 다닌다. 정말 세상이 많이 변했다. 그리고 더불어 우리 모두의 생활 방식이 많이 변했다. 이제는 아무도 밤새 편지를 써서 부친 후 꼬박 일주일을 숨죽이며 기다리는 일은 하지 않는다. 편지도 다음 날이면 도착한다. 이메일을 보내면 지구 저편에서도 1분 후에 답장이 온다. 메신저를 쓰면 어디서 무얼 하는지 금방 금방 확인하며 대화를 할 수 있다. 전화를 걸면 “상윤이 좀 바꿔주세요” 할 필요도 없이 바로 상윤이 목소리가 들린다. 참으로 연애하기 좋은 세상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문화 패턴이 형성되기 시작하면 젊은 층에서 그것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다. 이 새로운 문화 패턴은 그 시대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는 동시에 나이를 거슬러 올라가며 전 연령대로 확산 정착된다. 즉 ‘준’이나 카메라폰은 2003년의 문화 코드인 동시에 아직 젊은 층의 고유한 점유물이다. 그리고 이는 서서히 사회로 확산될 것이다. 사람들은 뇌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고 몸의 반응이 가장 민첩했던 젊은 시절을 기준으로 자신의 삶의 양태를 규정지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이가 많이 많건 조금 많건 누구나 자신의 젊은 시절을 열띠게 이야기하지 이미 몸과 마음이 시들기 시작한 후의 생활에 대해서는 그리움을 담아 이야기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의 젊은 시절과 지금의 젊은이들을 비교하다 보면, 현재는 같은 세상을 살고 있으나 세대차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는 법. 신세대, X세대라는 용어가 등장한 후로 무슨무슨 세대(世代)라는 것을 찾아내는 일이 유행이 되어 버렸다. 조금만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이 눈에 띄면 금방 무슨무슨 세대라고 명명해 버린다. 하도 많은 세대들이 범람하다 보니 이제는 무슨 세대가 무슨 세대인지 별반 관심이 가지도 않는다. 모름지기 세대라는 명명은 사회 전반이 공감하고 공유하는 사회적 현상으로서 의미가 있을진대, 이제는 트렌드 분석 회사의 보고서를 치장하고 신문 문화면을 장식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얼마나 많은 세대명 신조어를 만들어내는가에 대해 경쟁을 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Y세대, Z세대, N세대, M세대, H세대, P세대, 386세대 등등. 그러고 보니 세대는 주로 알파벳과 숫자로 명명되는 특징이 있다. 세대뿐만 아니라 무슨무슨 족(族)도 있다. 이는 세대로 명명할 만큼 특정 연령대의 전반에 걸친 현상은 아니되 특징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소수를 말한다. 이러한 족들은 때로 새로 나타나는 문화 패턴의 첨단에 서있기도 하고 때로는 홀로 독립적인 생활 패턴을 과시하는 것으로 끝나기도 한다. 족들의 창궐에 대해서는 세대의 범람과는 달리 관대하고 너그럽고 싶다. 다양한 족들은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하니까. 히피족, 펑크족에서 시작하여 여피족, 오렌지족, 보보스족, 엄지족, 키치족, 명품족, 프로틴족, 아나디지족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족들의 출현은 결국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출현에 기인한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현상이든 그렇지 않든 마케터들은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족의 출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마련이다. 물론 어떤 것은 주류 트렌드가 되고 어떤 것은 자연 소멸한다. 최근 HBR(Harvard Business Review)에는 대중을 위한 갖가지 명품(Luxury for Masses)들을 소개한 흥미로운 글이 실렸다. 바야흐로 명품족의 라이프스타일이 뉴럭셔리(New Luxury) 선호 현상으로 일반화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뉴럭셔리는 전통적인 명품브랜드에서 대중 버전으로 출시한 제품들, 높은 품질에 수퍼프리미엄을 붙여 출시한 제품들, 매우 일상적인 생활편의품을 약간의 가격 향상과 함께 전반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제품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어느 유형이든지 그 가격대는 정통명품과 달리 중산층 소비자의 지불가능 범위 안에 속해 있다. 뉴럭셔리의 사회문화적 함의를 생각하다 보면 페이스 팝콘이 미래 사회의 10가지 트렌드 중 하나로 제시했던 ‘작은 방종’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2차 대전 중의 허쉬 초콜렛바나 나일론스타킹이 그랬던 것처럼 평소보다 약간 사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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