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 돌과 박힌 돌의 우정 / 함께 하기에 아름다운 그들 - 관련기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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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7 오전 10:28:55

홍보우면 허미하 이사 & 스타일리스트 이혜영 홍보대행사 나비커뮤니케이션의 허미하 이사와 연예인 출신 스타일리스트 이혜영은 패션·홍보업계서 유명한 단짝이다. 1996년부터 알기 시작했으니, 햇수로 9년째다. 허미하 이사가 이혜영보다 일곱 살 많은 언니. 코오롱의 패션사업부(지금의 코오롱패션)서 브랜드 「파라오」의 리뉴얼을 맡은 허미하 이사가 홍보 연예인으로 이혜영을 섭외하면서 둘은 만났다. 그 후 허미하 이사가 「율미아스텝」으로 「바닐라비」로 자리를 옮길 때마다 이혜영과는 이상하리만치 연이 잘 닿았고, 죽이 잘 맞는 그들은 친자매 이상으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 바쁜 것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직업들에다 이해관계까지 첨예한 두 업계서 둘은 어떻게 10년 가까이 막역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두 사람은 우선 성격부터 잘 맞는다. 솔직하고 정이 많은 성격에 뒤끝 없는 깔끔한 인간관리가 둘의 공통점이지만 이 외에는 닮은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정 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다. 허미하 이사는,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메워 줄 수 있는 상호 보완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허미하 이사가 ‘이성’이라면 이혜영은 ‘감성’인 셈이다. 이혜영이 감정이 풍부하고 자유로운 데 반해 허미하 이사는 냉정하고 똑 부러지는 편이다. 그는 자기 회사를 차린 후에도 지각 한 번 해 본 일 없을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누가 잡아도 집에 가야 할 때가 되면 일어서는 게 저에요. 분위기가 한창일 때라도 시간이 되면 ‘나 간다’고 말하고 곧장 일어나죠. 처음엔 잡던 애들도 이제 그러려니 해요.” 이혜영에게 그런 허미하 이사는 삶의 균형을 잡아주는 ‘조타수’ 같은 존재다. “내가 구르는 돌이라면 언니는 땅 속 깊이 뿌리를 박은 돌이죠. 언니는 견고하고 안정적이며 냉정하리만큼 이성적인 사람이에요. 자칫 붕 뜨기 쉬운 연예계 생활에서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언니 덕분이죠.” 일에 있어서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돋보인다. 홍보인과 연예인의 인맥 네트워크 공유는 서로에게 소중한 자산이다. 허미하 이사는 이혜영을 통해 이상민, 엄정화, 이적 등 연예계에 넓은 인맥을 형성하면서 일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이혜영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허미하 이사에게 조언을 구한다. 막내로 자라 철없이 밝기만 한 이혜영에게 허미하 이사는 인생의 선배이자 삶의 조언자인 셈이다. 그렇게 알음알음 도움을 주고받던 두 사람이 일을 본격적으로 함께 하기 시작한건 지난해 5월. 허 이사가 독립해 홍보대행사를 차리자 이혜영이 사무실을 나눠 쓰자고 제안했다. 15년간을 지켜온 울타리를 벗어나 허전하고 막막하던 허 이사에게 이혜영의 제안은 든든한 버팀목 돼 주었다. “밥을 먹다가 혜영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더라고요. 사무실이 너무 커서 부담이 됐는데, 언니가 들어오라고요.” 이혜영은 논현동에 100평짜리 사무실을 얻어놓고 스타일링 전문 웹사이트 ‘스타일붐닷컴’을 운영하고 있던 터였다. “매일 사무실을 지킬 수 없는 저를 대신해서 언니가 저희 직원들 관리도 해줄 수 있으니 오히려 제가 든든하죠.” 집기와 사무 가구까지 모두 갖추어진 사무실에 허 이사는 몸만 들어와 회사를 차렸고, 둘의 관계는 그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허 이사는 이혜영의 회사를 관리해 주는 감사 역할을 겸했고 이혜영은 나비커뮤니케이션의 홍보 도우미를 자청했다. 일을 하다보면 서운한 일이 종종 생길 법도 한데, 이들은 “단 한 번도 서로에게 섭섭한 감정을 가져본 일이 없다”고 말한다. 서로에게 솔직하고 무리한 부탁은 하지 않는 것이 이들의 ‘우정관리법’이다. “전 싫은 건 싫다고 말해요. 혜영이가 놀자고 해도 일이 있으면 딱 잘라 거절하죠. 물론 저도 혜영이에게 부담이 될 만한 일은 부탁하지 않아요.” 무엇보다도 서로를 존경하고 존중해 주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허 이사는 이혜영을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라고 치켜세웠다. “혜영이는 몸으로 익힌 살아 있는 스타일링을 보여줘요. 눈으로만 익히고 이론만 들이미는 죽은 스타일링과는 다르죠. 타고난 감각에 닥치는 대로 시도해 보고 실패를 통해 많은 걸 배워가는 노력까지 더해졌으니 ‘최고’라고 할 수 있겠죠?” 이혜영은 “한 마디를 해도 논리정연하게 정리해 말하는 미하 언니는 타고난 홍보녀”라고 화답했다.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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