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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7 오전 9:29:03

일렬로 정리된 시집 몇 권과 독일의 광고 잡지《ARCHIVE(아카이브)》, 갓 출력한 듯한 광고 시안들, 벽에 일렬로 붙여놓은 일본 산토리사의 감각적인 광고, 일간지 7개와 일본 신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장광렬 국장의 책상 주변이다. 대표작을 묻는 기자의 물음에 ‘광고는 협동작업이라 내 것이 없다’며 손사레를 친다. 그는 광고에 입문한 초기에는 신원, 제일모직 등의 패션 광고, 한불 등의 화장품 광고 등 캠페인 위주의 광고에 많이 참여했고, 최근에는 〈하나로통신-김풍편〉 〈SKVIEW〉 〈마루-자연〉 편을 만들었다. 장 국장은 올해로 광고계에 몸담은 지 13년째다. 대학에서는 문예창작과를 전공하고 시를 써서 등단하기도 한 시인. 방송스크립터를 거쳐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로 일하기 시작했다. 카피라이터는 광고 문안을 쓰는 사람이며, 광고주들의 브랜드에게 ‘세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카피라이터야말로 나름의 주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카피 한 줄로도 사람간의 교감이 가능하도록 하며, 카피라이터의 주장으로 사회적인 가치까지도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말했다. 광고쟁이란 늘 읽고, 보고, 쓰고, 얘기하는 데 남보다 뛰어나야 한다고 믿는 장 국장은 자신에게 늘‘광고=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최면을 건다. 사랑을 할 때처럼 ‘설렘’을 가질 줄 알아야 좋은 광고가 만들어지는 법이라고. 최근 제작한 광고 중 기억에 남는 광고는 〈케녹스-V〉. 가수 비가 출연한 〈케녹스-V〉 편은 일본 아키하바라에서 천왕의 생일날 촬영했다. 일본 전자산업의 격전지에서 국내 브랜드인 카메라‘V’의 탄생을 알리는 광고를 찍은 게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호주에서 촬영한 「마루」 광고는 권상우를 「마루」의 ‘휴먼앤네이처(human and nature)’의 컨셉 안에 바다에서 피아노 치는 모습과 허밍으로 잔잔하게 표현했다. “패션 광고야말로 광고의 가장 기본”이라며 “감성적이고 크리에이티브한 감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는 패션 광고야말로 광고인이라면 누구나 탐내는 분야”라고 말했다. 장 국장은 〈그녀에게〉 〈빅피쉬〉 등의 영화음악 듣는 것을 좋아한다. 죽기 전에는 꼭 시집을 내고, 5년 뒤쯤에는 사진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금강기획의 슬로건인‘Think the unthinkable’처럼 수많은 가이드라인 안에서도 그 벽을 뛰어넘을만한 카피를 만들 광고인으로 남고 싶다고 한다.

최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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