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만든 가상 러브스토리
흔히 광고를 보면 동시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단순히 한 브랜드의 제품을 선전하는 기능을 넘어 광고는 사람들의 관심사, 습관 등을 담아, 컬처 트렌드를 알리는 전령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폴햄」, 「DKNY」처럼 아예 하나의 스토리를 부각시킨 광고를 찾아볼 수도 있게 됐는데…. 광고를 통해 가상으로 구성해 본 트렌디한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일상.
패션홍보회사의 열혈 커리어우먼, 전지헌. 직장생활 3년차에 벌써 과장도 달았고 성격 화끈하고 일만큼 음주가무에도 열성이다. 태보, 수영, 암벽타기 등 과격한 스포츠부터 춤, 노래 등 다양한 관심사를 가졌고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한 춤’하는 그녀가 네 살 연하인 작곡가 정우상을 만난 건 한창 열을 올리던 스윙댄스동호회에서였다. AB형으로 몽상가적 기질이 강한 우상은 현실감각이 뛰어난 지헌에게 묘한 매력을 느꼈고… 한눈에 필이 꽂힌 그들은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동거를 감행했다. 사실 두 사람은 판이한 성격만큼이나 라이프 사이클도 다르다. 작곡가인 탓에 우상은 밤과 낮이 뒤바뀐 운명이며 지헌은 나이트 라이프를 적당히 즐기긴 하지만 직업상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게다가 혼자 사는 데 익숙해 있던 둘은 현재 서로에게 힘겹게 적응중이다. 지헌은 하나둘 늘어나 집안을 야금야금 점령하는 그의 운동기구와 악기들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 우상도 서로의 활동 시간이 다른 탓에 지헌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데 대한 불만이 쌓여만 가고 있다. 며칠 전의 사소한 말다툼 때문에 둘 사이에는 냉랭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데….
김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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