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경기 3분기에 U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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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15人, 구조조정은 긍정적·공급과잉엔 우려

2006-03-24 오후 5:17:01

빠르면 올 3분기엔 국내 패션시장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카드사 경영부실과 가계부채 과다로 인한 침체기가 상반기에도 계속되겠지만 구조조정이 일차 마무리되고 ‘바닥을 쳤다’는 심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상승세로 전환된다는 것. 패션인사이트가 최근 15개 주요 패션·유통업체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에서, 경영자들은 최근의 불황이 우리 패션기업들의 체질을 강화해 선진형 패션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체로 3분기에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지만, 특별한 호재가 없고 과잉공급에 따른 경쟁심화, 카드부실에 이은 부동산부실 등을 이유로 장기침체기를 전망하는 경영자도 적지 않았다. ■ 3분기 회복세 기대 경영자들은 15명 가운데 11명이 3분기에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으며, 2명은 4분기라고 답했다. ‘올해는 아니다’라고 답한 경영자도 2명이나 되는 등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석화 지엔코 사장은, “정부나 일부 금융기관에선 상반기부터 호전될 것이란 수치들을 내놓고 있지만, 기업들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 것은 연말에나 가능할 것이다. 특히 상반기에도 구조조정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1분기까지는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재의 경기는 시장구조가 선진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이후에는 안정적인 성장기로 접어든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성주 성주디앤디 사장은, “글로벌 환경에 맞는 새로운 시장구조가 형성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선 시장환경이 한동안 악화될 수밖에 없으며, 그 이후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확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최근 경기는 국가간 산업경쟁력 차이에서 오는 구조조정 과정이기 때문에 장기불황을 염두에 둔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임정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이 일본의 장기 경기침체에 영향을 끼쳤듯이 최근 중국의 급성장은 향후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며, “너무 조급한 낙관론보다는 구조조정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까지 7분기 연속으로 불황이 계속되고, 백화점이 마이너스 신장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너무 쉽게 경기가 반전된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패션시장 구조가 취약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공급과잉이 최대 악재 10명의 경영자들이 과다한 가계부실과 카드사 경영부실,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를 경기회복의 걸림돌이라고 답했다. 400만 명을 상회하는 신용불량자뿐 아니라 엘지카드 등 카드사의 부실이 더욱 가속화될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최악에 이른다는 것. 그렇지만 카드사 부실은 결국 경기침체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카드사 부실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경기회복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가 늘어나 내수를 진작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고용이 안정되고 소비심리가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 경영자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외환위기 이후 경기가 반짝했던 탓에 재고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고, 따라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 특히 지난 2002년 겨울부터 시작된 급속한 소비위축과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자금압박을 받는 기업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준석 지오다노코리아 사장은, “수요에 대한 공급자의 예측력이 부족했던 것이 국내 패션시장의 현실이다. 최근 일련의 시장흐름은 국내 패션시장의 선진화 과정이며, 앞으로 수요 예측력이 있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분별한 소비 등 시장의 거품이 빠진 것은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상돈 예신퍼슨스 사장은, “최근 2~3년 동안의 경기활황은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책과 일부 소비자들의 무분별한 카드사용에서 비롯됐다”며, “거품을 넘어 새로운 시장환경에 맞춰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경영자들은 저점을 지났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호재로 답했으며, 세계경제 회복과 정치안정, 북핵문제 해결 등도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효율화에 중점 과반수의 경영자들이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꼽았다. 불황이 계속되고 있고, 저성장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일단 생존해야 된다는 심리가 지배적이었다. 반면 상반기 구조조정의 결과에 따라 하반기엔 공격적 영업을 펼치겠다는 경영자도 있었다. 또 내수시장의 성장을 발판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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