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YEON JU:의자에는 고급스런 퍼플 컬러의 리본이 돋보인 브로셔가 놓여 있고, 벽에는 앤틱한 느낌의 새로운 브랜드 로고가 위엄 있게 빛나고 있었다. 천장에는 거대한 천들이 물결치듯 출렁이고 있고, 퍼플 컬러의 조명들이 쇼가 시작되기 전, 의자들을 비추고 있었다.
패션쇼가 시작되기 1시간 전, 김연주는 무대에 선보일 옷들을 마지막으로 꼼꼼이 체크하고, 메인 모델인 이선진과 함께 여러 차례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쇼는 순백의 드레스들을 선보일 예정이라 ‘김연주’ 표 드레스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에서 모티프를 얻곤 한다는 디자이너 김연주는 이번 쇼에서 고풍스런 앤틱의 소중함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그녀는 변함없는 트래디셔널한 라인에 1960년대 모던함을 조합하고 1950년대의 우아한 로맨티시즘을 더한 ‘RETRO EMOTION & NEW FRONTIER’를 주제로 잡았다.
또 최근 트렌드로 각광받는 소비자들의 웰빙에 대한 욕구를 자연친화적인 면 소재와 실크 등의 소재로 적절하게 풀어낸 이번 무대는 기존에 보여주었던 그녀의 로맨틱한 클래식에 가볍고 캐주얼한 감각의 도시적인 미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자유자재로 사용한 리본 디테일은 그녀의 옷에 더욱 로맨틱한 생기를 불어넣었다. 자유롭게 늘어뜨리거나 묶어서 고정시키기도 한 리본들은 실크, 벨벳 등 다양한 소재로 표현되었으며 퍼플, 옐로, 핑크, 그린 등 원색적인 컬러로 복고적인 로맨틱을 연출하는 데 단단히 한몫 했다.
다양한 소재의 믹스도 빼놓을 수 없다. 하늘거리는 시폰 블라우스와 데님 팬츠를 결합하기도 하고, 그레이 컬러의 니트에 화이트 컬러의 와이드 팬츠를 믹스하기도 했다. 럭셔리한 모피와 날아갈 듯 가벼운 시폰의 대비도 돋보였으며, 우아한 벨벳 스커트에는 모피 머플러를 두르기도 했다.
또 다양한 길이 변화가 느껴지는 옷들은 활동적인 이미지를 느끼는 데 손색이 없었다. 자연스런 구김이 돋보인 무릎 길이의 플레어 스커트와 규칙적인 주름의 마이크로 미니스커트, 무릎 길이의 짧은 팬츠들은 경쾌한 이미지를 한층 더 강조했다.
첫 번째 무대는 ‘블랙과 화이트’의 쉬크한 조화. 흑백 컬러의 대비가 주는 모던한 느낌에 골드와 실버 컬러의 광택이 돋보이는 부츠, 가방, 벨트 등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었다. 미니 길이의 주름스커트는 가슴선이 깊게 보이는 니트를 매치했고, 바이올렛 컬러의 롱 머플러로 대비되는 미를 나타냈다. 짧은 길이의 트위드 재킷은 와이드팬츠와 코디되고, 골드 컬러의 클러치 백으로 마무리되었다.
다음 무대는 사랑스러운 라임그린, 핑크, 살구색, 퍼플 등의 파스텔 컬러를 포인트로, 블랙과 화이트, 그레이와 브라운 컬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린 옷들을 선보였다. 모델 이선진이 입은 로우웨이스트라인의 주름 원피스와 무릎 길이의 메탈얀을 섞은 그레이 컬러의 트위드 코트는 우아한 레이디라이크 룩을 재현해 냈다.
피날레 무대는 눈부실 듯 아름다운 순백의 드레스들. 단골 고객 중에는 숍에 찾아와 그녀의 손맛이 들어간 웨딩 드레스를 맞춘 일이 많았는데, 이번 무대를 통해 장식적이고 화려한 옷보다는 심플하면서도 신부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여성스런 드레스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먼저 선보인 무릎 길이의 원피스들은 로우웨이스트라인의 주름 원피스, 핏앤플레어 실루엣의 심플한 느낌의 원피스들이었다. 뒤이어 여신과도 같은 글래머러스한 주름의 우아한 드레스, 어깨에 살짝 주름이 들어간 실크 드레스, 가슴선을 과감하게 드러내거나, 와이드한 옐로 리본 장식이 돋보인 칵테일 드레스들이 차례로 보여졌다.
최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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