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주인공인 컬렉션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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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1 오후 5:25:49

◇ 서울컬렉션위크조직위 부위원장 문영자 오는 4월 2일에 시작되는 서울컬렉션위크에 국내 패션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통합 서울컬렉션 논의는 무산되었지만 디자이너들이 중심이 되는 '서울컬렉션위크 조직위원회'가 구성되었기 때문. 조직위 부위원장을 맡은 디자이너 문영자 씨를 부르다문 부티크에서 만났다. Fashion Insight(이하 FI):먼저 조직위의 초대 부위원장을 맡은 것을 축하드린다. 통합 컬렉션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무산되어서 아쉽다. 누구의 책임인가? Moon Young Ja(이하 Moon):물론 디자이너들 전체의 책임이다. 서울시와 산자부가 오랜만에 디자이너들이 중심이 되는 조직위를 만들라고 굿판을 마련해 주었는데 디자이너들이 챙기지 못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스파의 요구조건이 너무 과도했다. 스파의 요구대로 패션협회 회장도 교체가 되었고 조직위의 자율성도 보장이 되었지만 일부 무리한 요구조건 때문에 결국 무산이 되었다. 하지만 언제나 문호는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는 통합에 대한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FI:조직위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는가? Moon:조직위는 KFDA 소속 3명, NWS 소속 3명, 개인 디자이너 3명 등 모두 9명의 디자이너와 한국패션협회, 서울패션디자인센터, 서울시, 산자부 각 1명씩 모두 13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원장은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 부위원장은 나와 NWS의 양성숙 씨가 맡았다. 애초에는 스파 소속 디자이너 4명을 포함해 17명으로 출범할 예정이었는데, 스파가 9명을 요구해 5명까지 양보했지만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FI:그럼 최선을 다했다는 말인가? Moon:미흡한 점이 있기 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한국패션협회의 배제라든가 개인 활동 디자이너를 조직위에서 제외하는 문제 등은 같은 디자이너로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였다. 한국패션협회 대신 서울패션디자인센터가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디자인센터의 상위 조직인 서울산업진흥재단이 반대해 이루어질 수 없는 조건이었다. 특히 한국패션협회가 없는 조직위에는 정부 보조금이 지급될 루트가 없다는 관의 입장 때문에 이 역시도 무리한 조건이었다. 결국 회의는 결렬되었고 조직위에서는 서울시와 산자부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도록 미루었다. 이후 박항치 회장을 비롯한 스파 디자이너들이 서울시와 산자부를 만났지만 역시 해결을 보지 못했다. 결국 산자부와 서울시는 '그럼 관과는 같이 행사를 할 수 없다는 의사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최종적으로 스파에 대한 미련을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 솔직히 이번 통합 논의는 스파를 서울컬렉션위크에 합류시키려 서울시와 산자부가 앞장서서 추진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인 남는다. FI:결국 스파의 잘못이 크다는 이야기인가? Moon:꼭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솔직히 모두들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우리나라 컬렉션 문화가 이 정도 수준까지 오는 데 스파의 노고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통합논의 초기에 스파가 계속 패션쇼 노하우를 강조해 박윤수 회장에게 ”그럼 한번 앞장을 서서 통합 컬렉션을 만들어달라 그러면 군말없이 따르겠다”는 말까지 했다. 지난번 디자이너와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원 회장이 한 말이 기억난다. ”옛날에는 큰아들이 상속권이 많았지만 지금은 형제에게 똑같이 상속권을 준다. 큰아들이 다 쥐고 흔들면 안된다”는 말이었다. 통일을 원하지 않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조건이 문제 아가? 남북한이 서로의 조건만 고집하면 안 되는 것처럼 통합 컬렉션도 마찬가지다. 적당한 선에서 양보하고 타협을 해야 한다. FI:스파측에 하고싶은 말은? Moon:우리가 원한다고 스파가 조직위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스파가 들어온다고 해도 반대를 할 이유가 없다. 조직위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더불어 지금 당장보다는 후세를 위한 결단을 내려주었으면 한다. 지금의 원로나 중견 디자이너는 언젠가 패션계를 떠나야 한다. 영원이란 없다. 적어도 후세 디자이너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임무다.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식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친 우리의 어머니들처럼 말이다. 지금 우리 패션계에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모성애가 아닐까 한다. FI:동대문 지역에 패션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라는데. Moon:서울시에서 나오는 서울 컬렉션 예산 중 상당 부분이 코엑스 장소 임대료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예산 절감차원에서 패션센터 건립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번에도 통합 컬렉션 결렬로 일정이 이틀 줄면서 약 2천만원 정도의 위약금을 물었다고 한다. 낭비라는 생각이다. 현재 서울시는 동대문 지역을 주장하지만

유재부 기자
jby@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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