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JEAN YOUN : 대중적인 데님 소재로 화려하고 섹시한 파티웨어를 선보여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던 이진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컬렉션에 도전했다.
이번 시즌 그가 선택한 뮤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하지만 미를 상징하는 모나리자의 모습을 담은 것은 아니다. 그는 모나리자의 얼굴에서 서로 다른 이미지의 혼재, 즉 페티시즘과 퓨어리즘 사이의 컨트라스트를 발견했다. 남성인지 여성인지, 웃는 얼굴인지 화난 얼굴인지의 경계가 모호한 모나리자의 모습에서 상반된 이미지의 균형감을 찾아 폐쇄와 오픈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먼저 모델의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에서 엿볼 수 있었다. 석고상을 연상시키는 메이크업에 발레리나의 워킹이 더해지자 순수하지만 구속된 이미지가 표현됐고, 정수리 위로 치켜올린 헤어가 석고상의 이미지로 표현된 메이크업과 만나자 블랙과 화이트의 컨트라스트가 매우 강렬한 이미지가 풍겼다. 계속해서 그는 퇴폐적인 여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 늘 공존하는 테마인 섹시함과 순수함을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균형감 있게 강조했다. 또한 인체를 억압하는 형태의 코르셋 라인에서 출발한 페티시즘적인 디자인은 트렌디한 스포티즘과 접목되기도 했다. 특히 트레이닝 룩으로 대변되는 스포티즘에서 벗어나 스탑퍼, 벨크로 테이프, 단면 고무밴드 등으로 신선한 변화를 추구하기도 했다.
‘My father & me’라는 또 다른 테마에서는 아버지의 오래된 옷을 통해 명암구조를 표현하고, 조형적인 접근을 통해 ‘Jean youn-ism’을 보여주었다. ‘여성의 인체를 완벽하게 이해한 옷이야말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그릴 수 있다’라고 말한 그는 밀리터리 재킷에서 추출한 포켓에서 절제된 라인을 만들고, 옛날 할머니가 기워주던 바느질에서 인체의 곡선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영감을 얻었다. 전반적으로 오프 화이트와 블랙을 메인 컬러로 화이트 블루, 카키, 피치, 레드 컬러를 포인트 컬러로 제안했다.
소재는 데님 이외에도 저지, 레이스, 새틴, 시폰, 울, 타피타, 가죽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어 데님 전문 디자이너라는 이미지를 깨기 위한 시도가 보였다.
그러나 이진윤의 진가가 여과 없이 드러난 무대는 바로 ‘Jean like lace’라는 이름의 피날레 드레스. 자신의 특별한 재단법으로 60인치 원단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양감 있는 드레이프성을 표현했다. 거칠고 두꺼운 데님 소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러 차례 워싱하고 사포로 문지른 드레스는 부드럽고 순수한 이미지가 돋보였다. 워싱과 가공법을 비롯해 디테일과 패턴작업까지 모두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태어난 작품에서 그의 열정이 느껴졌다. 특히 데님 팬츠를 소매로 탈바꿈시킨 작품에서 신인다운 자유로운 디자인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고 낡고 헤어진 듯한 코튼 소재를 절개와 스티치 기법으로 표현한 의상은 조형적이고 아방가르드한 느낌을 자아냈다.
KANG KI OK:마지막 리허설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 강기옥. 그녀의 리허설장에는 이번 강기옥 어번 룩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듯 카메라를 들고 그녀를 따라다니는 취재진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이번 무대에 선보이는 의상 역시 지난 파리 쁘레따뽀르떼와 홍콩패션위크, 밀라노컬렉션에 올렸던 의상으로 모두 해외 수출용으로 디자인한 작품들이다. 특히 마지막 무대에 나오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로 화려하게 장식한 원피스는 이태리 바이어들에게 많은 수주를 받고 있는 디자인. 심장이 흔들릴 정도로 강한 비트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델의 등장으로 이번 패션쇼의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어지는 무대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음악 등 젊은 관객들이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번 강기옥 어번 룩 컬렉션의 테마는 ‘harmonization’.
가장 대중적인 소재 데님과 동양적 디테일을 접목시킨 이번 무대는 ‘데님 소재의 동양적 재탄생’이라 할 만큼 오리엔탈 느낌의 데님 의상으로 가득했다. 아(亞)자 무늬와 한자 무늬가 흰색의 실로 수놓아진 데님 수트는 자연스러운 워싱과 슬림한 피팅이 돋보였다. 또한 데님 재킷 안에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로만 엮은 탑의 매치는 보는 사람들을 아찔하게 만들 정도로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이번 무대는 자연스러운 워싱과 주름가공 등으로 빈티지 느낌을 연출하는 의상들이 눈길을 끌었다. 워싱처리로 그라데이션 효과를 준 블루 진과 동양적 무늬의 자수와 페인팅 등으로 포인트를 준 의상들은 데님이 이제 더 이상 서양의 문화를 대표하는 소재가 아님을 말해주는 듯했다.
또 스카이블루 컬러의 시폰 주름 스커트와 구름무늬를 페인팅한 핑크 컬러의 재킷은 언밸런스한 소재의 매치로 이번 컬렉션 테마인 h
김세나, 권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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