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 & Dahl:경쾌하고 해학적인 반주가 오픈닝을 장식하면서 쇼는 시작되었다. 첫 무대의 테마 컬러는 아이보리, 골드, 카키 빛 도는 회색 등 차분한 컬러가 중심. 숄더 부분이 언밸런스하게 시작되는 화이트 컬러의 니트 티셔츠와 스커트, 와이드 벨트와 헌팅캡을 매치해 발랄함을 더한 모델이 들어섰다.
그 후 표면에 올록볼록 포인트를 준 니트 소재, 강한 스트라이프와 체크 문양이 연상될 만큼 깊게 패인 골조직 니트, 자카드를 기본으로 자유롭게 변형된 펄 앤 플레인 조직의 소재 등이 줄줄이 이어나와 풍부한 니트의 세계로 관객들과 프레스를 인도했다.
‘니트의 영원함을 그리고 싶었다’는 하앤달. 기존 니트디자인 방식에서 벗어나 니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조직, 텍스추어, 실루엣 및 패턴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그들의 지향점이 이번 쇼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두 번째 무대. 관객들과 프레스는 이미 니트의 새로운 변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추럴와 뉴트럴 컬러로 일관하던 첫 번째 무대와는 달리 릴리그린, 쉘핑크 등 좀더 밝고 경쾌한 컬러가 니트에 덧입혀졌다. 물결치는 듯한 플레어 스커트와 폭스 퍼를 매치하고 뛰어난 드레이프성으로 곧 흘러내릴 것만 같은 니트 원피스를 여성스러운 리본으로 웨이스트에 강조한 페미닌 감성도 눈에 띄었다. 도트와 플라워 패턴의 스타킹를 매치한 부츠, 니트의 밑단을 퍼로 장식하거나, 금속사로 스티치를 놓는 등 하앤달의 섬세한 손길이 돋보였다.
이번 하앤달이 선보인 니트는 안팎으로 ‘컴포터블’을 외치고 있다. 니트 특유의 편안한 외관 외에도 무봉제로 이음선이 없는 홀 가먼트(whole garment) 소재의 니트 아이템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헤비게이지 니트도 무거운 느낌은 빼고 부드러움만 남겼다고 하니 하앤달의 손에서 탄생한 니트의 다양한 변신은 흥미로웠다.
“마리오 지아코멜릴리의 사진 작품을 영감으로 삼아 과거에 대한 낭만적 회상과 절제 속 해학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하는 하앤달은 이번 쇼에서는 절제된 가운데에서도 작은 포인트로 미소짓게 하는 그들만의 스타일을 선보였다는 평.
세 번째 무대에도 그들의 바람은 계속 이어져 다양한 요소의 믹스앤매치를 통한 독특한 감성표현이 눈길을 끌었다. 니트와 가죽을 믹스함으로써 오는 새로움, 하앤달의 중요한 시그널인 핸드쉐이프 주머니를 단 니트 티셔츠, 버클과 지퍼 등 우븐에서 주로 쓰이는 디테일 포인트도 니트에 대폭 사용되었다.
깊게 슬릿을 준 골조직의 스커트와 로즈 패턴의 스타킹을 매치해 로맨티시즘을 강조하기도 했으며, 포켓·칼라 등 부분부분 니트를 패치한 트위드 재킷과 가로세로 조직감을 느낄 수 있는 풀오버와 팬츠의 매치는 다양한 소재 질감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우븐 아이템도 이질적인 색과 소재를 매치해 분할이 느껴지도록 제작되어 니트의 변주를 맞춰주는 데 손색없는 도우미 역할을 했다.
권성하에게 회화적이면서 위트 섞인 감각이 있다면, 김성달은 조형적인 맛과 텍스추어가 강해 이 부부 디자이너의 믹스앤매치가 쇼에서 빛을 발하는 것처럼 말이다.
“패션은 개개인을 표현하는 새로운 매체가 되고 있다. 우리의 옷을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발견함으로써 새로운 에너지를 얻길 바란다”며 하앤달은 이 무대의 의미를 찾았다.
GEESSEN:신진 디자이너 컬렉션과 2001년부터 전개한 신사동 가로수길의 「기센」 매장으로 알려져 있는 디자이너 곽현주. 깔끔하게 떨어지는 모던한 정장과 로맨틱한 옷이 강점인 그녀는 이미 아나운서와 옌예인들에게 ‘색감 좋고 끼 있는 디자이너’로 정평이 나 있다.
그녀가 울, 실크, 가죽, 스웨이드 등 다양한 소재를 세련되게 결합하고, 자유로운 커팅과 화려한 컬러가 돋보인 옷들로 서울컬렉션위크에서의 데뷔 무대를 치렀다.
오프닝을 연 기하학적인 패턴의 재킷과 스커트는 미래적인 감성의 구조적인 미학의 세계로 안내했다. 남성복과 여성복을 둘 다 아우르는 디자이너 곽현주는 이번 쇼에서 남성복 10 여 벌과 여성복 22벌을 소개했다. 도회적이면서도 귀족적인 감성, 쉬크한 클래식 로맨티시즘의 세계가 이번 쇼의 테마. 주제는 ‘Noble Sensibility & Departure in Urban’으로 정했다.
교통체증을 연상케 하는 도시의 소음이 들리면서 강한 비트의 음악으로 첫 무대가 시작됐다.
블랙과 화이트에다 레몬 옐로와 브라이트 블루를 악센트 컬러로 하여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블랙과 화이트 컬러의 기하학적인 패턴이 정제된 수트들에 포장되어 차례로 등장했으며 풍성한 볼륨의 럭셔리한 모피 머플러를 포인트로 사용했다. 몸에 꽉 맞는 짧은 재킷과 블루 컬러의 스티치 문양이 들어간 스커트의 모던한 정장도 돋보였으며, 심플한 블랙 컬러 코트 안에는 호피무늬를 덧대는 섬세함도 잊지 않았다.
니
조정민, 최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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