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패션인사이트’의 대학생 명예기자들이 전국 5대 주요 상권을 취재했다. 전반적인 여성복 브랜드의 침체, 보세 데님 브랜드의 강세, 스포티즘을 표방한 캐주얼의 급부상 등 경기침체라는 현실이 그대로 투영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5대 상권 현장취재를 통해 요동치는 대리점 유통의 현주소를 엿보자.
◆ 서울 명동상권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을 끼고 있으며 강남과 강북을 이어주는 교통의 요충지 명동. 하루 유동인구 15만 명이 붐비는 명동상권에 요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요일 오후, 명동 거리는 수많은 남녀노소로 붐볐다. 밀리오레 앞에는 개성이 넘치는 세련된 옷차림의 젊은이들이 화사한 봄날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그 옛날 ‘패션의 시작은 명동’이라는 전통이 다시 그 힘을 발휘하듯 강남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따가워지는 햇살을 피하려는 듯 많은 여성들은 「EXR」 매장과 「스프리스」 매장에서 선 캡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고, 「카파」 「EXR」 등의 매장에는 미리 나온 수영복을 보려는 여성들로 붐볐다. 최근 남녀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타입 원 진을 선보이는 「리바이스」 매장 또한 「게스」나 「옵트진」과는 대조적으로 손님들이 붐볐다. 상하의 모두 트레이닝 룩으로 입는 경향은 서서히 사그라들고 스포츠 룩에 진, 화이트 팬츠 등을 매치하는 새로운 유행이 조심스럽게 시작되고 있었다.
최근 트렌드인 스포티+캐주얼 트렌드 영향과 여가시간 증가로 스포츠캐주얼 「르꼬끄스포르띠브」 「카파」 「푸마」 「스프리스」 등의 매장에는 스포티한 스니커즈를 찾는 고객들로 붐벼, 한산한 「노튼 」 「스멕스」 「스내퍼」 등의 매장과 대조를 이루었다. 특히 스포티즘 트렌드에서 더 나아가 활동성에 섹시미를 가미한 디자인이 특징인 「GGPX」 「카파」「엔진」 「EXR」 등이 인기였다. 스포티즘에 이은 감성캐주얼의 강세로 「애스크」나 「캐쉬」와 같은 중저가 브랜드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중저가 감성캐주얼이 뜨는 이유는 요즘 유행을 잘 표현하면서도 가격이 싸기 때문으로 보였다. 캐포츠 룩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BNX」와 「EXR」 같은 중고가 브랜드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데 비해, 요즘 감성캐주얼 브랜드들은 가격도 싸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캐포츠 룩으로 디자인하기 때문에,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용돈이 궁한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
이에 따라 중저가 브랜드의 분발이 두드러졌다. 「지오다노」 「쏘베이직」 「흄」 「GIA」 「티니위니」 「콕스」 「리트머스」 「U.G.I.Z」 「잭&질」 등 중저가 브랜드들이 명동 거리 매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중저가 화장품의 파워도 두드러졌다. 「더바디샵」을 시작으로 토다코사와 같은 멀티숍과 「미샤」 「더페이스」 등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미샤」 「더페이스」 등과 같은 저가 매장은 낮은 가격이지만 상품의 질이 뛰어나고 각종 뷰티용품을 갖춤으로써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의 틈새공략이 명동을 시작으로 서서히 확장되는 느낌이었다.
제화, 액세서리 매장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모든 연령대가 구매 가능한 명동이라는 지역 특성상「금강제화」「엘칸토」 「포트폴리오」 등을 비롯해 「리즈」 「나이키」 「푸마」「보쌕」 「키플링」 「라이프가드」 「에어워크」 「샤키」 「나라야」 등 신세대들을 위한 매장도 다양했다. 아기자기한 주얼리숍도 특징. 작은 평수에 스타마케팅이 돋보이는 「줄리엣」 「미니골드」 「샤비주」 「제이에스티나」 「로이드」 등이 돋보였다.
속옷매장 증가 추세도 돋보였다. 골목마다 자리한 속옷 매장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마쥬컬렉션」 「에머필」 「제임스딘」 등 신세대를 겨냥한 속옷매장이 증가하여 다양한 디자인과 풍부한 컬러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보세매장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개성 강한 10대와 20대들을 타겟으로 하여, 내셔널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디자인들과 인테리어로 많은 마니아 층을 형성하는 소수 매장을 운영, 명동을 찾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보세 중에도 일본 풍(일명 니뽄 필)의 옷들이 특히 눈에 띄었는데, 이는 일본 관광객들의 급증이 원인인 듯하다.
취재/ 조윤경(서울여대), 최수광(한양대), 전효진(경희대),
조혜진(안성여자기능대), 조지혜(한양여대), 백영주(한양여대)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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