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만큼 성장의 기회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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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3 오후 4:20:56

◇ 베스트 영업맨 / 김병권 「푸마코리아」 본부장 1998년 18개던 「푸마」 매장은 5년 사이에 115개로 늘어났다. 매출은 300억원에서 1천300억원으로, 400% 이상 신장했다. 올해 목표는 1천400억원. 안정적인 기반을 닦은 후 다시 성장엔진을 가동해 3천억원까지 올리겠다는 생각이다. 더군다나 올해부터 백화점 영업을 시작해 경쟁 브랜드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전례없던 성장세에 업계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경쟁사들은 푸마의 성장요인을 분석하고 벤치마킹하기에 바쁘다. 「푸마」의 기록적인 성장 뒤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국 상권을 누빈 영업맨의 피땀어린 노력이 배어 있다. 김병권 푸마 본부장은 1998년 「푸마」의 영업부서장을 맡았다. IMF 직후인 1998년은 「푸마」가 국내서 영업을 전개한 이래 가장 힘든 고비에 놓여 있을 때였다. 구조조정의 여파로 회사는 어수선했고, 60개이던 매장은 18개로 줄어들었다. 두 배로 뛴 환율은 어려움을 부추겼다. 더 이상의 브랜드 운영이 불가능할 것 같았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매장은 계속 줄어들었다. 김병권 본부장은, “힘든 만큼 성장의 기회는 커진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견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생각대로 재도약의 기회가 다가왔다. 2000천년, 「푸마」는 브랜딩 작업을 진행하며 브랜드 살리기에 나섰다. 영업부서장이던 그는 브랜드 성장의 밑거름이 될 알짜배기 매장을 얻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위험부담이 큰 브랜드에 투자하려는 매장주는 없었다. 그는 성실과 신뢰로 승부했다. 진솔한 마음은 언젠가 통한다는 것, 일관된 원칙과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것, 그리고 한번 한 약속은 철저하게 지킨다는 것 등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갖고 영업을 했다. 몇몇 점주들이 그를 믿고 투자하기 시작했다. “명동의 요지 매장을 얻는 데 2개월 걸렸습니다. 하루 걸러 찾아가 ‘많은 돈은 아니더라도 손해 보지는 않도록 내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설득했죠. 처음에는 꼼짝않던 매장주가 두 달이 지나니 마음을 열더군요.” 동대문 점주는 그의 성실한 태도를 믿고 2001년 7억원을 투자해 매장을 열기도 했다. 또 그는 시간을 쪼개 책을 읽었다. 언제라도 점주들이 시장동향과 브랜드 정보를 요청하면 가장 정확한 답을 해주기 위해서다. 그는, “영업맨은 투자유치를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사람”이라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정직하고 성실한 태도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책은 지식뿐 아니라 기술도 가르쳐줬다. 그는 《협상방법》 《먼저 제안해라》 《무엇이든 협상할 수 있다》 등 책을 통해 영업맨의 기본인 협상 방법을 익혔다. 지금도 그는 7시에 출근해 책과 신문을 읽으며 사회의 흐름을 짚고 업무에 대한 지식을 쌓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일까. 「푸마」는 힘든 고비를 지나 안정기를 맞았다. 김병권 본부장은, “올해는 성장률을 늦추고 내실을 기할 때”라며 “올해의 재충전을 발판으로 「푸마」를 3천억원대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병권 본부장에게 「푸마」는 자식이나 다름없는 존재이다. 브렌따노 사업부가 「푸마」를 들여오던 1994년부터 맺은 인연이 올해로 만 10년을 맞았으니 말이다. 1994년부터 1997년까지 한창 커나갈 때도, 1998년 IMF에 맥없이 당할 때도, 그리고 115개 매장서 1천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지금까지 그는 「푸마」와 동고동락했다. 김병권 본부장은 “푸마와 함께한 10년 동안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골프, 수영, 인라인 등을 수준급으로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 됐다”며 웃었다.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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