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주들이 브랜드를 선택할 때 제일 먼저 고려하는 것은 무엇일까?
브랜드 인지도, 성장가능성, 회사의 안정성…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하겠지만. 브랜드를 움직이는 핵심 브레인의 이름 석자만으로도 그 브랜드의 성공을 점칠 만큼 믿음직한 스페셜리스트가 있다면 주저없이 그 브랜드에게 자신의 전 재산을 걸기도 한다.
감도를 총괄하는 디자인 실장. 유통을 책임지는 영업맨, 브랜드의 컨셉과 성격을 만들어내는 디렉터는 브랜드의 성격을 결정 짓는 핵심 인물.
전문리테일러 35명이 베스트 디자이너로 뽑은 「캐쉬」 김성은 이사, 디렉터부문의 「카파」 홍선표 상무, 영업맨 부문의 「푸마」 김병권 본부장을 만나 보자.
◇ 베스트 디자이너 / 김성은 「네티션닷컴」 이사
이번 봄 케이트 모스를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가두상권에 도전장을 내민 「캐쉬」. 런칭 3개월차에 접어든 「캐쉬」는 이번 대리점 설문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 1위, 급성장한 브랜드 2위, 상품력이 뛰어난 브랜드 3위에 올라 다시 한번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브랜드의 디자인과 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김성은 이사는, 전국의 기업형 점주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최고의 디자이너 부문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아 브랜드의 저력을 확인시켜 주었다. 작은 체구에 긴 생머리를 하여 귀여운 듯 하면서도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김 이사는 어느덧 디자인 경력이 20년 된 베테랑 패션인이다.
그녀는 「캐쉬」를 ‘All for one, One for all’이라고 설명한다.
“한 명의 고객이 아침에 출근을 하고 저녁에 데이트를 즐기고, 주말에 여행을 갈 때 그 상황에 맞는 옷을 고를 수 있는 매장이 「캐쉬」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모든 고객이 우리 매장에 들어오면 본인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 하나 정도는 찾을 수 있죠.”
1990년 미국의 파슨스대학으로 디자인을 공부하러 떠난 김 이사는 「시스템」의 모니터 활동을 병행하며 유학시절을 보냈다. 4년 후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김 이사는 「시스템」의 디자인실 팀장으로 입사를 했고, 곧 이어 「SJSJ」를 런칭했다. 그 후 「올리브데올리브」 「바닐라비」를 만들었고, 이번 봄에 「캐쉬」로 또 한번 출사표를 던졌다.
“해외출장을 다니면서 로드숍의 새로운 매력을 찾게 됐어요.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테이스트를 한 매장에서 보여주기 위해서는 매장의 규모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또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소비자들은 명품과 동대문시장으로 양분화되는 성향이 있는데, 그 니치마켓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을 싼 것부터 조금 비싼 상품까지 다양하게 풀었죠.”
김 이사가 트렌드를 빨리 잡아낼 수 있는 것은 넘치는 호기심과 열려 있는 마인드 덕분이다.
직원들은 그녀를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상사’라고 말한다. 직원들이 이야기를 하다 주춤하는 듯하면 호기심에 찬 얼굴로 그 다음 이야기를 서둘러 이끌어내곤 한다고. 또 그녀는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그냥 넘기는 적이 없다고 한다. 우선 실행으로 옮겨보고 느낀 후 좋은 것은 받아들이는 방법을 택한다고.
그녀는 크고 작은 파티와 〈시카고〉 〈투란도트〉 공연, 싸이의 콘서트 등을 팀원들과 함께 찾아다니며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긴다. 요즘 젊은 사람들보다도 그들의 문화를 더 잘 알고 있는 듯한 그녀 덕분에 디자인실 분위기가 항상 화기애애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캐쉬」 디자인실은 팀워크와 가족 같은 분위기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20명의 디자인실 직원들과 경기도 양평의 한 펜션으로 엠티를 다녀오기도 했다.
김 이사의 또 다른 취미는 여행이다. 두 달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을 다니는데, 혼자 푸켓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일을 잠시 잊고 떠나는 여행에서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김 이사가 여행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할 때의 눈빛은 이미 그 추억 속으로 돌아가 있는 듯한 행복한 표정이었다.
김 이사는 유학시절 방학을 이용해 멕시코의 켄쿤으로 떠났던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아침이면 음악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고, 눈을 돌리면 그림같이 펼쳐지던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푸른빛이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고 한다.
그녀는 여행으로 얻은 에너지를 일상에서 일하는 데 모두 쏟아내는 것 같다.
그 동안 여러 차례 브랜드를 런칭했던 그녀는 브랜드가 정상궤도에 올랐을 때 디자이너로서 희열을 느낀다고. 이번엔 「캐쉬」의 성공으로 또 한번의 희열을 느끼고 싶다고 한다. 그녀는 「캐쉬」의 성공뿐 아니라 침체되어 있는 가두상권의 여성복 시장도 함께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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