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반기 가두상권에서는 캐포츠 브랜드들이 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주요 상권 캐주얼 점주 100여 명을 대상으로 최고 브랜드와 교체시 희망 브랜드, 급성장한 브랜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 등을 조사한 결과, 「엔진」 「이엑스알」 「카파」 등 캐포츠 브랜드가 절대적인 지지를 얻으며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스프리스」와 「푸마」도 스포츠와 캐주얼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캐주얼 시장서 주요 브랜드로 떠올랐다.
또 점주들은 신규 브랜드인 「르꼬끄스포르티브」와 「폴햄」,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디키즈」에 큰 관심을 보였다. 꾸준하고 안정적인 영업으로 신뢰를 구축한 「빈폴」 「리바이스」는 불황에 오히려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탄탄한 인지도를 업고 가두점 진출을 시도한 「엠엘비」 「1492마일즈」 「후부」 「서스데이아일랜드」 「AMH」도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 백화점서 터전을 닦던 이들 브랜드는 상품과 마케팅을 가두점에 맞게 체질 개선해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 1천억원이 넘는 연매출을 올리며 캐주얼업계의 상위권을 점유하던 이지캐주얼은 이번 조사서 보기 힘들었다. 「콕스」 「쿨하스」 등 지난해 신흥세력으로 부상한 감성캐주얼도 맥없이 무너져내리는 등 캐주얼시장에는 변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엔진」 「이엑스알」 전체 50% 지지 얻어
올 상반기 최고의 캐주얼 브랜드로 「엔진」이 꼽혔다. 「엔진」은 33.5%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어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1위를 차지한 「콕스」의 21%보다 12% 이상 높은 수치이다.
「이엑스알」은 점유율 18.9%로 2위.
「엔진」과 「이엑스알」 두 브랜드를 올 상반기 최고 브랜드로 지목한 점주는 과반수 이상으로, 이처럼 한두 브랜드에 여론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은 지난해보다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진」은 지난해 하반기 리뉴얼 후 급신장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비비드한 컬러와 블록무늬 등의 상품 개발과 합리적 가격, 톡톡 튀는 마케팅까지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게 주효했다고 점주들은 평가했다. 「엔진」은 매출이 급증함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올해 매출목표 700억원을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이엑스알」도 지난해 400% 가량 신장해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엑스알」은 올 한 해 완만한 성장을 통해 입지를 단단히 굳힐 계획. 「이엑스알」의 2004년 매출목표는 1천억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카파」도 트레이닝웨어로 시장을 휩쓸며 단숨에 상위권에 올라섰다.
「스프리스」와 「푸마」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스포티즘 확산에 따라 스포츠 브랜드와 캐주얼 브랜드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패션성이 강한 「스프리스」와 「푸마」 등의 인기가 급등하고 있는 것. 점주들은, “스포츠 브랜드로 출발해 뿌리가 탄탄한데다가 패션성까지 갖춰 앞으로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디키즈」 「애스크」 「후아유」 등이 올 상반기 괜찮게 영업을 한 브랜드로 꼽혔다.
백화점 브랜드 ‘꿈틀’
「엠엘비」 「1492마일즈」 「후부」 「서스데이아일랜드」 등 백화점 위주의 브랜드들이 가두상권의 신흥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다년간의 백화점 영업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탄탄한 게 강점이다. 또 전개업체가 탄탄하고 가두상권 공략에 강한 의지를 보여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모직과 FnC코오롱은 각각 「후부」와 「1492마일즈」를 가두상권에 맞는 브랜드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후부」는 「이엑스알」 출신의 배슬기 디자인실장을 영입해 힙합 위주의 기존 상품을 캐포츠 트렌드에 맞게 변화를 줬다. 영업도 가두상권에 힘을 실었다.
「1492마일즈」는 ‘스포츠’를 컨셉으로 가져간다. 「1492마일즈」는 올 상반기 미국 명문 대학생들이 즐기는 스포츠를 모티프로 상품과 광고를 풀어냈다. 또 「1492마일즈」는 공중파 광고를 내보내는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서스데이아일랜드」도 대리점으로 영업망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청주, 은행동 등에 매장을 열었는데, “초기치곤 반응이 좋다”고 해당 매장의 점주들은 말했다.
「엠엘비」는 지난해 봄 ‘엠엘비클럽’을 도입해 시험판매한 후, 올 봄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리뉴얼해 호응을 얻고 있다. 「엠엘비」 서정균 이사는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면서 트렌드를 수용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AMH」는 「에이엠하우스」를 리뉴얼하면서 가두상권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몇 번의 난관을 겪긴 했지만 올 봄 불황에도 매출이 상승세를 보여 점주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중. 「AMH」 올 봄 내놓은 스포티한 상품들로 매출과 인지도를 잡는 데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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