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시장에 관심 높은‘차이나 머니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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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7 오전 11:38:43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는 중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공격적인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다. 차이나머니의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는 최근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중국의 국내 채권보유잔액은 2013년말 기준 12조5000억원으로 국내 채권 3위의 보유국으로 성장했고, 이는 2008년 말(4711억원)과 비교하면, 4년6개월 사이 약 42배 늘어난 것이다.

국내 상장주식 보유잔액은 아직까지 그 비중이 높지 않으나, 시장에서는 중국의 투자대상이 점차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중국자본의 제주도 투자와 같이 국내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차이나머니는 이제 국내에서는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닌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게 되는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정부주도의 해외투자 이외에도, 중국정부는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민간기업의 해외 투자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절차를 간소하는 등의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정부가 최근 해외 M&A 승인을 위한 거래액 기준 금액은 기존 1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상향조정한 것을 두고, 이는 사실상 기존의 대형 M&A가 주를 이뤘던 것에서, 중소기업까지 보다 쉽게 해외M&A를 진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중국 국내의 투자시장을 살펴본다면, 중국 국내의 벤처케피탈 업계의 경우, 높은 수익율을 기록하며 2000년대 후반부터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다. 과거 달러화 펀드를 주로 운용하는 외국계 벤처케피탈이 중국 투자시장을 주도하였으나, 이제는 중국 국내의 Local자본들이 RMB펀드를 운용하면서 중국의 투자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사모펀드, 해외 M&A 관심 높아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부주도의 해외투자 증가와 함께, 중국 국내 자본도 새로운 투자수단으로써 해외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산업자본과의 협업은 재무적투자와 전략적투자가 상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투자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한국 패션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 투자자가 증가하는 것은 상술한 것처럼, 중국 투자자의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과거와 같이 동종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끼리 합자회사 등의 상호협력 모델에서 벗어나, 재무적 투자가 결합되거나 아예 경영권까지 염두하는 M&A가 출현하는 등 투자방식이 과거대비 보다 다양해 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국내 패션기업은 상장사인 아비스타와 비상장사인 서양네트웍스의 M&A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중국자본의 국내유입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다. 동 투자건 이후 국내 패션시장에는 중국자본의 다양한 투자시도에 대한 루머가 끊임없이 제기되었고 현재까지 다수의 기업이 중국자본의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것은, 과연 이러한 중국자본이 한국 패션시장에 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실질적인 투자 형태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라는 문제다.

중국자본이 한국 패션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해외 투자 장려 이외에도 여전히 영향력 있는 한국의 패션산업의 경쟁력에서 그 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중국 패션 내수경기가 침체를 겪으면서 중국 패션기업들은 다양한 자구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해외 브랜드 인수나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최종적인 투자형태는 M&A이외에도 기존 방식대로 합자회사나 총판, 라이선스 사업 등이 여전히 논의의 주를 이루고 있다.

중국 국내에서는 기존의 이랜드나 베이직 하우스와 같이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한국 브랜드 이외에, 'H Style(한국의 중국어 병음표기인 Han Guo의 H에 착안하여 설립한 중국 산동성 소재 E-Commerce 업체. 한류 패션을 지향하는 온라인 전문 쇼핑몰로 Taobao 등의 중국 대형 쇼핑몰에서 큰 성공을 거둠)'의 온라인 성공스토리가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여전히 한국 패션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좋은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중국의 투자자본은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그 규모면에서 한국을 이미 압도하고 있고, 자본력 뿐만아니라, 사업성장을 위한 다양한 value-up을 가능케 하는 비즈니스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한국 패션기업의 입장에서는 투자자의 자본 이외에도 투자가가 가진 이러한 사업능력과 네트워크를 적절히 활용하여야 하지만, 지분투자나 M&A 등에 대한 보수적인 태도로 실질적인 투자유치와 거리가 멀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기존의 중국사업에 대한 성공과 실패 사례를 접하면서 막연히 중국기업과 중국 투자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 투자자에 대한 부정적인 단면이 대부분 사실이라 차치하더라도,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걷을 수 있는 성공가능성까지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한국패션기업의 중국시장 공략은 더욱 더딜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여태구 교보증권 ECM3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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