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패션산업이 체감하기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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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3. 자본시장과 결합으로 퀸텀점프

2014-06-27 오전 11:30:01






올해는 금융위기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미국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마무리 지으면서 지난해 경제성장율이 상승세로 전환되고 선진국 중심의 성장 모멘텀이 가시화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에서 명성을 떨친 연구기관들은 모두 2014년을 장미빛으로 내다봤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연구기관들의 전망을 토대로 사업계획을 세웠다. 여기에는 지난해 2.8% 성장한 한국경제가 올해 3.8%, 내년에 4%로 정상 궤도로 올라간다는 한국은행과 정부의 예측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는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 어렵다.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분위기를 암울하게 만들었고 지금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를 제외하면 체감지수는 1800에 불과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선진국의 주식시장은 예상대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잘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왜 우리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만 암울한 것일까? 우선 매크로 경제의 회복을 판단하는 기준이 전년 혹은 전기 대비의 기저효과가 커다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는 그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식이다. 정부의 재정 집행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시작되면서 정부 투자 또한 지난해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한몫했다.


그러나 정부 투자 확대의 효과를 패션산업이 기대하기에는 어렵다. 또한 정부의 유인책으로 민간 투자가 활발히 벌어진다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IT산업이나 자동차 등 일부 경쟁력이 기대되는 산업에 대한 재투자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패션산업이 원하는 것은 무엇보다 민간 소비의 빠른 회복이겠지만, 올해도 어렵기는 작년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민간소비의 기초가 되
는 개인 자산(주로 부동산)이 바닥을 헤매고 있고 국내 주식시장도 별로 재미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

세월호 여파로 국내 소비가 위축된 것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 게다가 중견 그룹들이 유동성 리스크에 봉착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어 고용환경마저 불안해 소비를 받쳐주기 어려운 것이 2014년 대한민국의 민간 소비의 현실이다.


2014년 초 한국 소비의 우울한 풍경은 이미 지난 2010년에 예고됐다. 2010년 금융위기 직후 우리 기업들의 실적이 무척 좋았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중견 기업들 모두 엄청난 규모의 수익을 냈으며, 모두들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이 이만큼 올라왔구나’ 하고 착각을 했었다.

이에 따라 조선, 해운, 항공 등 중견 기업들의 대규모 신용등급 상향과 대규모 자금조달이 뒤를 이었다. 리테일 개인 투자자들이 이 회사들의 채권을 마음 편하게 샀던 것도 이때다.


미국과 일본 등 경쟁국가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때 우리는 ‘엔화강세’에 혜택으로 마음껏 취해 있었다. 지난해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착오였음이 드러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그룹들이 하나둘씩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그 기업들 채권에 투자했던 개인들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 악순환 또한 민간 소비를 위축시켰고, 이들은 아무리 세계경제가 회복된다고 해도 쉽게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무기력에 빠지자는 얘기는 아니다. 미국 중심의 선진국 경기의 회복은 지금은 와 닿지 않지만 2015년과 2016년을 기대해볼 수 있게 한다. 또한 글로벌 자금이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통해 사업의 기회를 포착해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어려운 환경을 반대로 신흥국 진출의 기회로 삼아보는 것을 어떨까. 1998년 외환위기로 많은 패션업체들이 도산했던 쓰라린 기억, 2008년 환율급등으로 인한 키코 사태로 대규모 손실에 직면했던 아픈 경험이 있는 우리 기업인으로서는 신흥국 외환위기 이슈가 나올 때마다 가슴을 졸여왔으나 이번만큼은 다르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많은 우리 기업들이 헐값으로 선진국의 투자자들에게 넘어갔듯이, 신흥국 기업을 저렴하게 인수할 수 있다면, 시간이 지난 후 근래 다시 오지 않을 엄청난 기회였음을 알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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