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으로 변신 성공한 패션 CEO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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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분야와 접목해 즐길 수 있어

2013-09-09 오전 10:00:11




“패션과 음악의 만남…감성적으로 접근했죠”
황재국 『헨즈』 대표


음악과 레코드를 좋아하는 황재국(28) 대표는 지난해 남성 편집숍 『헨즈』를 서울 서교동에서 시작했다. 「온리NY」 「브리즈웨이」 「스와거」 등 6개 수입 브랜드를 전개하며, ‘사운드 라이브러리’라는 슬로건으로 블랙 뮤직과 스트리트 문화를 콘텐츠로 구성했다. 20살 무렵 수입 브랜드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황 대표는 국내외 유명 레이블이 머천다이징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패션과 음악의 결합을 시도했다.


“패션은 수치화하는 것보다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외 유명 밴드나 DJ를 초청해 공연을 진행하기도 하고, 음원을 CD로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어요.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국내 패션 시장에서 대기업과 맞서 수입 브랜드를 전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만큼 어려운 일들도 많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결합을 통해 얻는 즐거움이 더 크다고. 때문에 『헨즈』를 오픈하기 전, 브랜드 수입만 할 때부터 일년에 두 번 정도 이러한 행사를 진행해왔다.


『헨즈』는 『세컨 헨즈』라는 이름으로 지난 6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2호점을 열었다. 클라이밍 세계 챔피언인 김자인 선수와 그의 동생이자 클라이밍 선수인 김자하, 김자비 선수가 함께 오픈한 ‘클라이밍 짐’에 입점해 선보인 것. 여기에서는 1호점과는 달리 클라이밍 중심의 전문 브랜드들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부터 스트리트 기반의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내년 S/S 시즌에는 서핑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입니다. 마음에 맞는 브랜드를 수입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지금처럼 즐겁게 일하고 싶어요.”


패션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입하는 브랜드가 많아지고 유통의 방법도 다양해지는 등 양적으로 성장의 길을 걷고 있지만, 무분별한 브랜드 유치로 인해 수입에 의존한 편집숍이 늘어나는 등 질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황 대표는 “앞으로 브랜드 볼륨이 커지면 단순하게 유통망을 늘리기보단 플래그십 스토어 위주로 브랜드를 전개하고 싶다. 브랜드 오리지널리티와 방향성을 더욱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디자이너들과 협업으로 해외 수출까지”
이승우 ‘지오ITC’ 대표

벨벳 소재로 만든 안경테에 징장식이 박힌 안경, 플라스틱으로 만든 안경테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안경 등 독특한 안경이 한데 모였다. 그 현장은 서울 대현동 ‘지오아이웨어’ 매장. 이승우(42) 대표가 「이탈리아 인디펜던트」의 독특한 제품을 보여주며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전공이 옵토 메트리스였어요. 1994년도에 밀라노에 배낭여행을 갔다가 아이웨어 페어를 보고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사업 초기에 3년 정도는 직원들과 같이 새벽까지 일했을 정도로 열정이 넘쳤어요. 또 해외 전시회를 보러 다니고 디자이너들과 만나면서 공부해왔는데,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공부하면서 작업하고 있어요.”


이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1996년, 남대문에서는 안경 가격의 파괴가 일어나고 있었다. 남들은 ‘어떻게 하면 더 싸게 팔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시기에 그는 남들과는 다른 일을 선택했다. 저가 제품보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높은 오리지널리티를 고수하고 있는 브랜드를 취급하기로 한 것.


현재는 「이탈리아 인디펜던트」를 비롯해 「마이키타」 「안네발렌틴」 등 10여 개의 브랜드를 수입 전개하고 있다.


‘지오ITC’의 사업 방식은 네 가지로 진행된다. 수입 브랜드를 국내에 유통하는 것과 아시아 판권을 갖고 아시아에 유통하는 것, 국내에서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해외로 수출하는 것, 해외 유통을 위해 해외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오ITC’는 지난해 최철용 디자이너의 「CY 초이」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블랙 & 화이트’를 콘셉으로 선글라스를 매치해 코디네이션을 완성했다. 이 밖에도 이 대표는 국내외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류 열풍이 거세다보니까 수입 노하우와 그동안 구축해온 인프라를 살려 해외 수출에도 발을 들였어요. 현재 대현동과 대치동 두 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네 가지 사업 분야가 모두 완성되면 리테일뿐만 아니라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유통까지 확대해나가고 싶어요.”



이슬 기자
l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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