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으로 변신 성공한 패션 CEO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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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분야와 접목해 즐길 수 있어

2013-09-09 오전 10:00:22

오로지 ‘좋아하고 관심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누구나 꿈꿀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여기 열정만으로 패션 비즈니스에 뛰어든 네 명의 젊은 CEO들이 있다. 유창현 『에이바운드』 대표, 나영규 ‘아웃도어 키친’ 대표, 황재국 『헨즈』 대표, 이승우 ‘지오ITC’ 대표가 그 주인공. ‘문화를 알리고 싶어서’, 또 ‘고객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이들과 만나 창업의 스토리를 살짝 들어보았다.





“보드 문화 대중들에게 알리려 사업 시작했죠”
유창현 『에이바운드』 대표
 
『에이바운드』는 스케이트보드, 스노우보드 등 액션 스포츠에 기반을 둔 스트리트 브랜드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편집숍이다. 현재 고글과 선글라스를 주력으로 한 아이웨어 브랜드 「애쉬버리」, 헤드웨어 브랜드 「ELM」, 스노우보드 웨어 브랜드 「스탭차일드」, 액세서리 브랜드 「하울」 등 4가지 브랜드를 수입 전개하고 있다.


유창현(34) 대표는 12년째 익스트림 스포츠와 관련된 수입 브랜드를 전개하는 일에 종사하던 중 지난해 『에이바운드』를 설립해 독자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보드에 매료된 이유는 무엇일까?


유 대표는 “어렸을 때 언론을 통해 보다가 실제로 보드를 타게 됐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과 일이 연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발을 들여놓게 됐다”며 “보드가 위험하고 어려운 스포츠라고 인식하는 대중들에게 우리 문화를 소개하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학창시절 교직 이수를 하며 안정적인 길을 꿈꾸고 있던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삶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처럼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대중들의 인식이 변하는 것은 물론 시장의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직원 중엔 프로 스노우보드 선수도 있어요.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뭉쳤습니다a. 나아가 40만명 보더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겁게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이를 위해 유 대표는 매년 겨울에 열리는 ‘글로벌 월드 스노우보드 데이’ 등 국내외 다양한 액션 스포츠 대회나 이벤트에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후원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자신의 뜻과 맞는 행사라면 꾸준하게 서포트를 할 계획.


현재 『에이바운드』는 서울 명동의 『웨일론』, 홍대 『소품』 『로닌』, 부산 『고사우스』 『라이즈웍스』 등 특색있는 전문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내년 S/S 시즌에는 주력 아이템으로 선글라스로 내세워 『에이바운드』의 유통망 확보와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더욱 힘쓰겠다는 목표다.




“젊은이들이 소통하는 창구 만들고 싶어”
나영규 아웃도어 키친 대표

서울 잠원동 한강 지구의 한 선상 카페. 나영규(32) 대표는 ‘아웃도어 키친’ 팝업스토어 사업으로 열기를 뿜어댄다.
8월 17일 오픈한 이번 팝업스토어는 야외에서 진행되는 특성 탓에 2~3개월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


나 대표는 ‘아웃도어 키친’에 앞서 픽시 바이크숍인 ‘LSD’를 먼저 시작했다. 전혀 다른 분야의 사업을 진행하는데 기반이 된 것은 14년 전 패션사업에 발을 디딘 이력. 최범석 디자이너가 동대문에서 일을 시작할 때 막내로 참여한 것부터 개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러던 중 나 대표는 일본을 방문해 픽시 바이크를 접하게 됐다. 평소 오토바이와 자전거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귀국후 픽시 바이크 매장을 찾지 못하자 2007년에 직접 매장을 오픈했다.
패션계에서 일했던 경험 덕분에 바이크에 직접 그래픽과 색감을 입히며 저마다 개성을 부여했고, 「프레드페리」 등 다양한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늘 친절을 기본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문화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나 대표는 타사의 제품을 가져온 고객이 타이어를 갈아주는 것에 매우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고 ‘소통의 창구’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이때 탄생한 것이 바로 ‘아웃도어 키친’이다.


2011년 ‘LSD’ 본점 옆에 오픈한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7개 매장이 성업 중이다. 여기에 오픈을 앞둔 매장만 4곳. 여러 경험을 거친 사업 노하우 덕분에 ‘아웃도어 키친’을 찾는 사람들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도심 속 자전거 천국을 실현하자’는 생각으로 ‘LSD’를 시작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실제로 자전거 전용 도로가 많이 생겨났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패션부터 시작했지만 자전거, 캠핑형 카페 등을 접목한 것처럼 젊은이들이 소통하는 문화를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요.”


현재 TV나 각종 매체를 통해 캠핑이 유행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 캠핑형 카페 등 관련 분야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나 대표는 이번 팝업스토어처럼 단순히 수입을 늘리기 위한 홍보보다는 자신을 비롯한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아이템에 더욱 집중한다.


그는 “앞으로 캠핑형 카페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목적보다는 스스로 즐기면서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함께 시장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며 희망찬 바람을 내비쳤다.



이슬 기자
l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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