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 …마진 높고, 안정적 물량과 양질의 콘텐츠 확보
실 …재고 리스크 부담과 시즌 상품 기획 차질
리테일 시대 도래로 편집숍 시장이 성숙해 지면서 상품 매입 방식 또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위탁보다 사입 방식을 선호하는 대표 편집숍 「원더플레이스」천안점 |
국내 패션 시장이 리테일 시대로 급변하고 있다.
‘원 브랜드 원 숍’이 아닌 하나의 숍에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이 구성된 편집숍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편집숍 시장은 획일화된 상품 일색인 일반적인 브랜드 비즈니스와 달리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각양각색의 상품들을 한 곳에 모아 재미와 즐거움까지 제공하는 비즈니스다.
편집숍 비즈니스는 새로운 유통 시스템을 도입해 다양한 상품 매입 방식을 보여 주고 있다.
상품 바잉 방식에 따라 완사입, 준사입, 위탁으로 나뉜다.
완사입은 반품이 전혀없는 현금 매입 방식을 말한다.
준사입은 일정 부분 반품을 인정하고 현금으로 매입하는 방식을 말하며, 위탁은 보증금을 걸고 100% 반품을 인정하는 방식이다.
편집숍 브랜드 대부분은 이들 방식 모두 적용하고 있는데 거래 업체와 상품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어떤 브랜드는 완사입하고, 어떤 브랜드는 준사입이나 위탁으로 거래한다는 것이다.
다수의 편집숍들은 이들 중 위탁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준사입, 완사입 순이다. 이 같은 순서는 재고 부담을 줄이고, 리스크를 최소화해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완사입이나 준사입을 잘못하면 바잉했던 상품 전체를 고스란히 재고로 떠안고 한 시즌 상품기획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탁이 인기가 높다지만 아무래도 재고 부담이라는 리스크가 적은 만큼 돌아오는 이익률, 즉 마진이 적다.
편집숍들은 위탁의 경우 일반적으로 25~35% 수수료를 적용한다. 매출에 따른 계약한 수수료율을 적용해 그만큼을 이익으로 가져간다.
준사입은 40% 전후, 완사입은 45~55%의 마진율를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상품을 판매가의 45%에 완사입 했다면 그 상품이 판매됐을 경우 55%의 마진을 이익으로 가져가는 셈이다.
따라서 일부 편집숍은 마진이 높은 완사입을 선호하기도 한다. 여기에 안정적 물량과 양질의 콘텐츠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 현재 이러한 완사입 방식을 선호하는 업체들이 더디지만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김영한 원더플레이스 대표는 “점차 완사입 비중을 늘리고 있다. 편집숍 운영 노하우가 쌓이고, 그간 운영하면서 수집한 각종 데이터가 많아지면서 판매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을 하나 둘 터득하고 있다. 여기에 효과적인 매장 운영 방식과 판매 직원들의 경험이 쌓일수록 판매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하지만 모든 브랜드에 사입 방식을 적용할 수는 없다. 아직 회사가 안정화되지 않았고, 그에 따른 디자인력이나 생산 시스템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 완사입으로 계약했다가 상품에 문제가 생기면 매출은 물론 시즌 전체 상품 기획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엿다.
국내 대표 편집숍 업체 중 하나인 『에이랜드』의 경우, 사입 방식을 없애고 위탁 거래 위주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 거래 방식은 재고에 대한 책임이 없어 편집숍은 리스크가 낮지만, 반면 상품 공급업체는 리스크가 높다. 얼마나 판매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재고 물량까지 포함해 편집숍에 위탁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이랜드』는 재고 리스크를 아예 가져가지 않기 위해 판매 기간 중에 분실된 상품에 대해서도 해당 업체에게 떠 넘기는 모습을 보여 업체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주요 상권과 백화점에 매장을 확보하고 인테리어 투자, 그리고 판매 시스템 구축과 판매 직원 고용 등 많은 투자를 한다지만 관리 영역에서 벗어난 사각지대인 에이랜드에 이미 입고된 상품까지 공급 업체에게 책임을 떠 넘기는 것은 지나친 횡포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완사입 방식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편집숍들은 의무는 다하지 않고 책임은 떠 넘기는 이기적인 생각이 투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싹루츠」 브랜드를 홀세일하고 있는 정용석 킷슨 대표는 “아직까지 국내 리테일 시장이 덜 성숙한 상태라 편집숍도, 편집숍에 거래하는 홀세일 브랜드도 모두 경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편집숍은 마진을 높게 가져가기 위해 완사입을 선호할 것이고, 홀세일 브랜드는 더 많은 오더를 받기 위해 제품력과 인지도 상승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이 같이 시장이 성숙해진다면 편집숍과 홀세일 브랜드의 유통 거래 방식도 자연스럽게 안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더플레이스」천안점 내부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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