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만한 디자이너 - 이보현 「슈콤마보니」 디자이너

‘이보현’ 이름 석자가 국내 슈즈 시장에 다시금 빛나고 있다. 2003년 「슈콤마보니」를 론칭하며 디자이너 슈즈 시장의 포문을 연 그는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손 잡고 글로벌 마켓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뎠다.
「슈콤마보니」는 지난해 11월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인수됐다.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시장의 기틀을 다져온 지 꼭 9년째였다. 「슈콤마보니」를 이끌었던 이보현 전 두아코리아 대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이사’ 타이틀을 달고, 브랜드 총괄 CD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인수 전 ‘「슈콤마보니」만의 색깔을 잃는 건 아니냐’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러나 앞서 인수된 「쿠론」 「쟈뎅드슈에뜨」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안심할 수 있었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가치를 인정해 주어 고마웠고, 무엇보다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대한 포부가 믿음직스러웠어요.”
이보현 이사는 최근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세계 무대를 향해 힘차게 날개를 펼쳤다. 「슈콤마보니」는 3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리미어 클라스 2nd 에디션’에 이어 3~6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미캄’ 등 세계적인 패션 전시회에서 2013 F/W 컬렉션을 선보였다.
프리미어 클라스 2nd 에디션은 파리패션위크 기간에 열리는 주요 이벤트 중 하나. 디자인, 퀄리티 면에서 엄선된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참가한다. 「슈콤마보니」는 야심작 ‘글리터링 하이힐’과 하이탑 스니커즈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보현 이사는 2005년부터 꾸준히 패션 페어에 참가해왔다. 독일 ‘브레드앤버터’와 미국의 ‘솔 커머스’, 이탈리아 ‘미캄’ 등 시즌마다 전 세계를 종횡무진 누빈다.
그는 해외 바이어들의 냉철한 평가를 토대로 「슈콤마보니」의 완성도를 높여갔다. 유수 브랜드들 사이에서 「슈콤마보니」의 단점과 강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전략적인 보완을 통해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공효진, 고소영 등 내로라하는 패션 피플들이 그의 슈즈를 애용하기는 당시도 마찬가지. 국내서는 별 다른 마케팅이 필요없을 정도로 ‘잘 나가는’ 브랜드였다. 한국 1세대 슈즈 디자이너로서 국내 마켓에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글로벌 시장을 향한 ‘이보현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출전 초기엔 서러운 일도 더러 겪었죠. ‘슈즈’만으로 컬렉션을 진행할 순 없잖아요. 때문에 여느 남성복, 여성복 디자이너들처럼 런웨이에 서거나 데뷔 무대를 갖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죠. 슈즈 디자이너가 패션 디자이너로서 인정받기까지, 업계 관계자들을 얼마나 설득하고 다녔는지 몰라요”(웃음)
론칭 10년 차, 이제는 ‘대기업 브랜드’가 된 「슈콤마보니」는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패션페어의 부스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년간 「슈콤마보니」를 지탱해준 ‘디자이너 감성’과 아이덴티티가 여전함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척박한 국내 디자이너 시장을 걸으면서 ‘후배 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어요. 역량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해 시즌에 따라 「슈콤마보니」의 기획과 CD 업무를 맡겨보면 어떨까 구상하고 있어요. 이보현이 아닌 새로운 CD가 만들어가는 「슈콤마보니」 기대되지 않으세요?”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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