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만한 디자이너 - 이지연·이지선 「제이어퍼스트로피」 디자이너

“「제이어퍼스트로피」는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결과 미국, 멕시코, 일본 등 전세계 10여개국 50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어요. 신인으로서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다행히 순항 중입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언제 만나볼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해외서 더 유명한 「제이어퍼스트로피」는 이지연(33), 이지선(30) 자매가 이끄는 여성복·잡화 브랜드다. 언니 이지연 디자이너는 이탈리아의 패션스쿨 마랑고니 패션액세서리과 마스터 과정을 마쳤다. 그는 한섬 등 국내 가방 브랜드에서 3년 정도 실무를 경험했다.
2007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뽑혀 유명세를 탄 동생 이지선 디자이너는 미국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우연한 기회로 핸드 니트의 매력에 빠진 이지선씨는 졸업 작품의 전체를 수작업한 니트웨어로 선보였고, 그의 컬렉션은 졸업 심사에서 우수작으로 뽑혀 삭스 피프스 애비뉴 백화점의 메인 쇼윈도에 2주간 전시됐다. 이지선씨는 졸업 후 1년의 준비기간 끝에 언니 이지연씨와 함께 2011 F/W 시즌 「제이어퍼스트로피」를 론칭했다.
언니가 조직의 시스템대로 체계적이고 차분하게 일을 진행한다면, 동생은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쳐 밀어붙이는 타입이다. 이처럼 자매는 정반대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서로 성향이 달랐고, 공부한 학교와 추구하는 분위기도 달랐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자연스레 하나가 됐다.
“자매다 보니 평소에 대화도 많이 하고, 자주 교류하는 편이에요. 시즌 초반에 콘셉 회의를 거쳐 주제를 정하고 나면 각자 개발하고 자유롭게 디자인해요. 따로 작업이 끝나고 샘플을 놓고 보면 마치 한 사람이 한 것처럼 잘 어울리는게 너무 신기할 따름이예요.”
자매의 이름을 딴 「제이어퍼스트로피」는 한 브랜드 안에서 니트웨어, 가죽 가방을 같이 선보이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론칭 직후 파리 트라노이, 뉴욕 코트리 등 다수의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며 브랜드를 알리는데 집중했다. 전시회 장에서 직접 브랜드를 홍보하고, 적극적으로 바이어 상담을 진행해 계약을 성사시켰다. 바이어가 주문하지 않아도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지를 물어 시장의 흐름을 파악했다. 니트 웨어와 가죽 클러치 백으로 카테고리를 정해 전문 브랜드로 인지시켰고, 지나치게 과한 스타일은 적절히 믹스해 입을만한 옷으로 제작했다.
상업적으로 접근해 실질적인 바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격 구조도 만들었다. 화이트 라벨이 브랜드를 나타내는 컬렉션을 위한 고가 라인이라면, 블랙 라벨은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는 합리적인 가격대가 특징이다.
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안착한 「제이어퍼스트로피」는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 국내에 데뷔한다. 서울패션페어 참가와 함께 오는 29일에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처음으로 컬렉션 무대도 선보일 예정이다.
2013 F/W 시즌 콘셉은 이중성의 조화이다. 복잡하고 구조적인 니트를 단순한 실루엣으로 풀어내 두 가지 요소를 적절히 믹스했다.
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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