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한국 디자이너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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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컨셉코리아 참가, 런던패션위크가 주목한 신예

2013-03-22 오후 8:52:59

주목할만한 디자이너 - 계한희 「카이」 디자이너



“지난해 컨셉코리아에 참가하면서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어요.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한 뉴욕 무대는 정말 영광스러웠죠.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더라고요. 실력없이 명성만 등에 업은 디자이너로 남고 싶지 않거든요.”


국내 데뷔 2년 차. 계한희(26)디자이너는 한국 패션계의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그는 2011년 ‘런던패션위크가 주목한 남성복 디자이너’로 선정되며 유명세를 탔다. 귀국후 2012년 10월 최연소로 컨셉코리아에 참가, 이상봉, 손정완, 최복호 등 ‘국가대표급’ 디자이너들과 뉴욕 시장을 종횡무진 누볐다.


이 거침없는 신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기 시작했다. 외국에서 나고 자라 유수의 패션스쿨 영국 세인트마틴을 졸업하고, 2011년 2월 선망의 무대인 런던패션위크에도 올랐다. 그가 런던에서 선보인 ‘킹콩패션’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과의 콜래보레이션으로 이어졌다. 그야말로 거침없이, 숨가쁘게 달리고 또 달렸다.    
“많은 분들이 ‘영국에서 활동하지 않고 왜 들어왔냐’고 묻곤 해요. 사실 글로벌 패션 회사에 입사할 기회도 있었고, 영국 현지서 디자이너로 활동할 수도 있었죠. 하지만 제 꿈은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하는 한국인 디자이너’에요. 국내에서 인정받은 후 해외 시장에 당당히 진출하고 싶어요.”


계한희는 지난해 컨셉코리아와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GN)에 서며 꿈을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딛었다. ‘학원폭력’이라는 신선한 주제와 독특한 콘셉, 완성도 높은 퀄리티까지, 삼 박자를 두루 갖췄다는 호평을 받았다.  
2013 F/W 시즌 GN에서 그가 전달할 메시지는 ‘홈리스(Homeless)’. 지난 시즌만큼 파격적인 주제다. ‘엄친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그가 다루기엔 너무 버거운 문제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더러 있었다.


“사람과 사람만이 나눌 수 있는 정서적 교감, 감정의 교류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는 그는 최근 또래들과 취업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우리네 88만원 세대가 느끼는 불안감과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계에서 도태되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계한희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다.


작년 ‘학원폭력’이란 주제를 설명하며 “무겁고 어두운 이슈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작업이 흥미롭다”고 밝혔듯, 이번 컬렉션 역시 위트가 넘쳤다.
지난 2월 두 번째로 참가한 컨셉코리아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바로 그 컬렉션이다.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정서적인 불안감을 컬렉션에 담았어요. 홈리스하면 박스나 신문지를 덮고 자는 모습이 연상되잖아요. ‘박스’를 모티브로, 이를 패셔너블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이번 컬렉션은 진노랑 컬러를 바탕으로 화려한 그래피티가 새겨진 의상들이 주를 이룬다. 골드, 밝은 하늘색, 블랙 등의 서브 컬러가 어우러졌다. 네오플랜, 가죽, 양털 등 럭셔리한 느낌의 소재들이 ‘알쏭달쏭’ 호기심을 자극한다.


두 번째 GN을 맞이한 ‘계한희표’ 컬렉션이 연타석 안타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나 기자
kh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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