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것에서 찾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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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쇼·페어 동시 참가…브랜드 아이덴티티 보여줄 것

2013-03-22 오후 8:51:42

주목할만한 디자이너 - 오유경 「모스카」 디자이너



“어? 폴더 휴대폰 쓰시네요?”


오유경 디자이너가 인터뷰 중 걸려온 전화를 받으려고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자 기자는 깜짝 놀랐다. 벌써 몇 년 전에 사라진 줄 알았던 2G 폴더 휴대폰이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네. 저는 아직도 폴더 휴대폰을 써요. (웃음) 한 5년 된 것 같네요. 그동안 정이 들었는지 아무리 공짜로 스마트폰으로 바꿔준다고 해도 싫더라고요.”


톡톡 튀는 외모와 달리 이런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는 오 디자이너는 옷을 만들 때도 일상적인 소재에서 영감을 받는다. 일상적이지만 놓치고 있는 것들, 그런 것들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지난 2012 F/W 시즌에는 ‘반려견’을 모티브로 컬렉션을 만들기도 했다. 오 디자이너가 키우는 강아지와 직원들이 키우는 애견들에서 영감을 받아 털의 질감이나 색깔을 옷에 표현한 것이다.


“매일 보는 강아지를 옷으로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은 쉽게 하지 못할 거예요. 그게 바로 「모스카(Mosca)」인 것 같아요. 밝고 경쾌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브랜드지요. 옷을 만들든 그 어떤 일을 하든 무조건 재미가 있어야 해요.”
어떤 일을 하든 재미를 강조하는 오 디자이너는 대학교 2학년이던 2008년에 동아TV에서 진행한 ‘워너비 패션 디자이너’ 콘테스트에서 동상을 받으며 패션계에 입문했다. 당시 22세라는 어린 나이였지만 동대문 두타에 매장도 냈다. 「소울팟스튜디오」 「휴먼포텐셜」 등 몇몇 브랜드를 모아 편집숍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가난한 대학생 신분이라 매장 인테리어도 자신이 직접 최저비용으로 해결했다. 당시만해도 편집숍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금방 업계의 관심을 받았으나 학생 신분과 함께 병행하기는 무리였다.


“낮에는 학교가고 밤에는 매장에 붙어 있었어요. 하지만 장사는 잘 안되더군요. 그래서 과감하게 매장을 정리하고 졸업 후에 「모스카」를 론칭했어요. 그때도 첫 매장은 두타였어요.”
「모스카」는 ‘날파리’라는 뜻으로 브랜드 풀네임은 ‘Mosca on the dead brownie’다. 즉 죽은 브라우니 위에 앉은 날파리라는 뜻이다.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치고는 다소 강한 느낌의 이 브랜드 네이밍은 오 디자이너가 직접 했다.


“사실 ‘Mosca’의 사전적 의미는 ‘죽은 동물 사체 위에 앉아 있는 날파리’라는 뜻이에요.그런데 죽은 동물이 주는 느낌이 좀 별로였고, 제가 추구하는 것도 밝고 경쾌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것이기 때문에 ‘brownie’라는 단어로 바꾼거죠. 조금 귀여운 느낌이 나지 않나요?” (웃음)
올해부터 「모스카」는 ‘2013 춘계 서울패션위크’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브랜드 론칭 1년 동안 두타 매장 한 곳만 운영하며 ‘현상 유지’를 해 온 오 디자이너는 올해를 기점으로 제대로 ‘옷 비즈니스’를 해보겠다는 각오다.


“올해 서울패션위크에서는 페어에도 참가하고 난생처음 PT쇼도 진행할 계획이에요. 이번 기회를 통해 ‘「모스카」는 이런 브랜드’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한지형 기자
hj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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