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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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진출 본격화, 국내는 세컨 브랜드로 공략

2013-03-22 오후 8:49:38

주목할만한 디자이너 - 한동우 「아이러니포르노」 디자이너



"론칭 4년차 국내에 머물러 있기 보다 넓은 시장에서 제대로 부딪혀 보고 싶어요. 최근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아이러니포르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도전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올 4월부터는 주요 편집숍 입점을 시작으로 중국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한동우(34) 디자이너가 "오로지 '감' 하나만 믿고 시작했다"고 설명한 「아이러니포르노」는 브랜드 이름처럼 독특한 콘셉으로 주목 받은 남성복 브랜드다.


“장 보드리야르의 ‘유혹의 대하여’라는 책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성에 관심 많은 남자들이 외설 영화를 탐닉하는 것처럼 '옷으로 남자를 만족시키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죠. 시각 디자인을 전공 후 디자인 회사를 다니다 우연히 '패션'을 만났고, 늦게 시작한 만큼 생산 과정을 꿰뚫어야 한다는 생각에 공장에 뛰어들어 재단, 봉제 등 실무를 경험했어요. 지금도 실무에 관해서는 전문가라고 자신하는 것은 그 때 바닥부터 부딪쳐가며 배우고 실력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실무 경험을 통해 기본기를 다진 한동우 디자이너는 이어 강동준 디자이너의 「디그낙」, 최범석 디자이너의 「제너럴아이디어」 등 굵직한 디자이너 브랜드의 디자인 팀장을 거쳐 2009년 10월 자신만의 레이블을 만들었다.
독립을 선언했을 뿐 아무 것도 내세울 것 없던 시절, 서울패션위크의 신인 무대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지원했다. 갓 시작한 신인 브랜드였는데도 운좋게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 부랴부랴 샘플 7벌을 제작해 실무 심사에 들어갔다. 컬렉션 수도 부족하고 이렇다 할 실적도 없어 당시 심사 기준에 미달되는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등으로 합격하는 쾌거를 거뒀다.


2010년 3월 「아이러니포르노」는 제너레이션 넥스트 오프닝 쇼를 통해 공식적인 데뷔를 알렸다. 클래식한 수트를 기본으로 그 안에서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는데, 수트라는 전형적인 틀을 깨면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모순된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라펠의 폭이나 각도 같은 디테일에서부터 실루엣 등 형태적인 부분까지 섬세한 손길이 묻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남자를 가장 섹시해 보이게 하는 것이 수트라고 생각해요. 수트만큼 남자를 위한 옷은 없는 것 같아요.”
오는 26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릴 이번 2013 F/W 컬렉션은 30 스타일이 넘는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뱀파이어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룩을 선보일 예정. 그레이, 블랙 컬러 등 은은한 무드도 있고, 한 눈에 들어오는 레드 컬러로 강렬한 디자인 등 다양한 스타일이 섞여 있다.


「아이러니포르노」는 현재 국내 매장은 전부 철수했다. 매출이 일어나도 실질적으로 효율을 낼 수 없는 구조에 한계를 느껴 과감히 접었다. 올해부터는 해외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국내의 경우 따로 세컨 브랜드를 만들어 전개할 예정이다. 보다 쉽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로 복잡한 디테일 없이 심플하게 만들어 생산단가를 낮추고, 판매가도 거품을 빼 판매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세컨 브랜드의 이름은 「보이어(voyeur」, 훔쳐보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았다. 정확한 날짜만 안 잡혔을 뿐 이미 라벨 제작까지 완성된 단계로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정민경 기자
jm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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