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겐 ‘1%’가 제겐 ‘99%’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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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디자이너 - 박종우 「99%IS-」 디자이너

2013-02-01 오후 3:35:50

『캔디』 『오프닝세레모니』 입점, 주류 시장 우뚝 선 괴짜 신인



홍대 라이브 하우스를 기웃거리던 열세 살 소년은 어느덧 ‘레이디 가가’의 러브콜을 받는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크리스 브라운, 리한나 등 전 세계를 주름 잡는 뮤지션들이 그의 옷에 열광한다. 뜨거운 관심에 흔들릴 만도 하건만, 그는 여전히 열세 살의 감성을 잃지 않는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99%IS-」의 박종우(29) 디자이너. 예명은 ‘바조우(BAJOWOO)’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그는 확고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 한국 디자이너다.


“강렬한 개성을 고수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단 한번도 개성을 고수하기 위해 애 쓴 적이 없다. 단지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걸 할 뿐이다”라고 답한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자연스럽게 ‘패션’으로 이어졌고, 어느 새 강한 ‘신념’이 됐다.


“99%의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좋아하지 않는, 관심도 없는 1%가 저에겐 99% 입니다. 그 1%가 99%의 사람들과 다른, 제 ‘삶의 방식’이죠. 인생의 ‘룰’은 스스로가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패션’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박 디자이너의 겉모습은 마치 ‘뱀파이어’ 같다. 창백한 얼굴에 스모키 메이크업, 블랙 패션이 평상시 그의 모습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종종 그의 패션을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그가 고스 룩이나 마니아틱한 성향만 고집할 것 같다’는 건 순전히 오해다. 박 디자이너에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곧 본질이고, 그는 매 시즌 본질에 충실한 컬렉션을 내놓는다.


그가 패션계에 발을 딛기 까지, 좋은 벗이자 동반자는 ‘음악’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박 디자이너는 홍대에서 활동하던 밴드의 옷을 리폼하기 시작했다. 이후 공연포스터, 앨범디자인, 의상 제작까지 맡았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커질수록, 성장의 기회도 열렸다. 국내 밴드들과 일하면서 차곡차곡 돈을 모았고, 양질의 공연과 관심사를 찾아 해외로 나섰다. 전 세계를 돌며 직접 체험하고 몸소 부딪쳐 얻은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그의 ‘가치’로 자리 잡았다.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지식을 얻지요. 하지만 온라인 세상엔 온도, 냄새, 바람 등 ‘직접 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아요.” 


2010년 박 디자이너는 일본 도쿄의 ‘드레스 메이커’ 패션 스쿨에 입학했다. 재학 중 하라주쿠의 『베르베르진(Berberjin)』이란 숍에 가죽 재킷을 납품하기 시작했고, 2012 F/W 첫 컬렉션을 발표하면서 일본 패션계의 혜성으로 떠올랐다.   


레이디 가가, 리한나, 미구엘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무명 밴드의 옷을 만들며 꿈을 키우던 ‘소년’의 옷을 찾는다. 그의 신념은 여전히 1%의 비주류다. 그러나 일본의 『캔디』, 홍콩 『IT』, 뉴욕·LA·런던의 『오프닝세레모니』 등 주류 시장이 ‘바조우’를 주목하고 있다.


“ 「99%IS-」는 유행이 아닌, 하나의 방식입니다. 저에게 패션은 트렌드와 마켓 흐름에 맞춰나가는 것이 아니라, 제 방식을 바꿔 가는 것이죠.”



김하나 기자
kh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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