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룸·홈쇼핑·온오프 매장·콜라보레이션 등 사업 다각화

“세계적인 디자이너 톰 포드는 다른 디자이너들과는 달리 일찍부터 실용주의를 주창했어요. 그는 ‘디자이너가 이미지만을 강조하다 보면 독선에 빠지기 쉽다. 나는 오히려 대중을 향한 기성복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또 ‘패션은 비즈니스다. 내가 만든 옷이 잘 팔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원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최근 인기 급상승 중인 최범석 디자이너는 럭셔리 브랜드 구찌를 부도직전에 살려낸 세계적인 디자이너 톰 포드의 말을 인용하면서 “디자이너는 판매되는 상업적인 옷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자이너에게 상업성은 필수입니다. 창의성도 상업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요소입니다. 올해 상업성이 높은 제품을 디자인해 전세계에서 제 옷이 많이 팔릴 수 있도록 특별히 쇼룸 비즈니스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최범석 디자이너는 6년 전부터 1년에 두 번 꼴로 뉴욕컬렉션에 참가하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자신의 옷을 구매하는 바이어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부터는 이탈리아 밀라노에도 쇼룸을 오픈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지난해, 전세계에 제 옷을 판매하는 스토어 수가 25개에서 50개로 두 배나 늘었습니다. 이제 미국·이탈리아·홍콩·러시아·프랑스·싱가포르·태국·캐나다 등 13개 나라에서 제 옷이 팔리고 있어요. 홈쇼핑·온라인·직영매장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역시 제 옷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쇼룸 비즈니스가 가장 큰 보람을 줍니다.”
최 디자이너는 지난해 홈쇼핑 비즈니스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일반적인 상품 가격대보다 두 배나 높은 가격인데도 조기 품절이나, 예상보다 높은 매출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CJ오쇼핑을 통해 홈쇼핑 사업도 열심히 진행했어요. 1시간 3억원을 목표한 한 방송에서는 목표치를 훨씬 넘은 7억원대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일으켜 모두가 놀라기도 했고요. 보통 다운을 13만원대에 판매하는데 제가 디자인한 제품은 29만원대에 판매했어요. 그래도 주문이 폭주한 거예요.”
지난해 홈쇼핑 업계는 최범석 디자이너가 40~50대 층이 주 고객이던 홈쇼핑 시장에 20~30대 고객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주인공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최범석 디자이너는 올해 기업이나 타 브랜드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콜래보레이션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신세계 PB 브랜드, 삼성전자 「갤럭시」 액세서리, 아웃도어 「네파」, 가방 브랜드 「샘쏘나이트」, 스포츠 「푸마」와 「헤드」 등의 다수의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했어요. 콜래보레이션은 기업에게나 디자이너에게나 서로 크게 도움되는 마케팅 방법인 것 같아요. 오는 9월 어떤 업체와 뉴욕컬렉션에 함께 참여하게 될지 기대됩니다.”
최범석 디자이너는 이처럼 쇼룸·홈쇼핑 콜래보레이션 비즈니스 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숍 비즈니스도 펼치고 있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성호 기자
k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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