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이 기다려지는 브랜드 만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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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디자이너 - 안태옥 「스펙테이터」 대표

2013-02-01 오후 3:34:07

소비자 입장에서 만족과 행복한 충격 주고파



“어릴 적에 서태지의 신비주의가 정말 미치게 좋았어요. 저는 「스펙테이터」를 그렇게 만들고 싶어요.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새 컬렉션을 볼 때 기쁘고 행복한 감정에 사로잡혀 만족감을 느끼게 되잖아요.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기다려지고 설레는 기분처럼 말이죠. 궁금해서 발을 동동 구르게 되고, 두근두근 하게 만드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안태옥(33) 「스펙테이터」 대표는 어떤 매체의 인터뷰에도 정면 얼굴 사진 촬영을 거부한다. 서울 한남동 쇼룸을 찾아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그이지만 매체를 통해서는 좀처럼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 베일에 싸여 있다. “요란한 겉치레보다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안 대표를 ‘네버 그린 스토어’에서 만났다.


“제 목표는 ‘안태옥’이라는 커다란 틀 아래 6개의 브랜드를 챕터 형식을 통해 완성하는 거예요. 그 중 첫 번째 장이 「스펙테이터」입니다. 스펙테이터는 안태옥을 완성하기 위한 프로토 타입 모델로, 계속해서 연구하고 개발해서 토대를 완성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안 대표는 한성대 의상학과 재학 중 대한민국패션대전에 출전해 1위의 영예를 안았다. 21살에 남성복 「준코 코시노」에서 1년 간 실무를 배우고 이탈리아의 패션 전문 스쿨 마랑고니로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 중에는 「안토니오베라르디」 디자인실에서 2년간 근무했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남성복 「엘록」 론칭 멤버로 함께 하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실험 정신으로 똘똘 뭉친 24세의 안 대표는 “내가 팀장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고 그대로 이뤄졌다.


“일한 경력을 다 합쳐도 고작 3년뿐인 신입에게 브랜드 팀장을 맡기는 것은 파격적인 일이었죠, 물론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스펙테이터」의 원천은 고객과의 소통, 신뢰에서 우러나온다. 블로그를 통해 가감없이 그의 철학을 전달하고 고객은 “고맙다”며 감동한다. 일례로 지난 F/W 시즌은 고객에게 투자를 받아 진행했다.


“원래 원단, 부자재 욕심이 많아요. 가격 안 따지고 일단 무조건 좋은 것으로만 고르거든요. 지난 시즌에 유독 욕심내서 준비하다가 있는 돈을 다 써버렸어요. 이제 생산에 들어가야 되는데 너무 막막하더라구요. 그때 블로그에 글을 올렸죠. ‘상황이 이러하니 나를 믿는 이들은 딱 100만원씩만 투자해달라’고요. ‘투자한 금액은 150%로 환산해서 금액 안에서 원하는 대로 옷을 고를 수 있게 하겠다’고 썼어요. 그 당시에 고객 입장에서는 어떤 옷이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제가 그 돈을 갖고 잠수해버릴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근데 놀랍게도 6000만원 가까운 돈이 모였어요. 덕분에 무사히 생산을 마쳤고 새 컬렉션을 멋지게 선보일 수 있었죠.”


소비자 입장에서 옷을 만드는 안 대표와 그를 응원하는 마니아 덕에 「스펙테이터」는 날로 빛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민경 기자
jm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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