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 시장에서도 재도약 할 수 있다는 모델 보여줘

성장 시장을 찾아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빠르게 안착시키는 모델에 익숙한 국내 패션기업에게 성숙 시장에서 재도약하는 모델을 보여준 브랜드가 있다. 바로 게스코리아의 「게스」.
2007년 직진출을 선언한지 6년 만에 게스코리아는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2004~2005년 불어닥친 프리미엄 데님 열풍과 데님 전문 브랜드의 위상 하락으로 경쟁 중가 데님 브랜드들은 시간이 갈수록 위축됐지만 「게스」는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게스코리아가 올린 매출은 2250억원. 주력 브랜드인 「게스진」은 16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5.8% 신장한 수치다. 지난 5년 동안 두 자리수 이상 성장을 이어온 터라 단자리 성장이 아쉽긴 하지만 경쟁 브랜드들의 매출은 곤두박질 친 상황이라 시장에서 체감하는 성과는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
「게스 슈즈」는 전년대비 16.7% 성장한 200억원, 「게스 언더웨어」는 24.8% 늘어난 1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바이게스」는 230억원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게스진」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브랜드가 모두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해 의미가 깊다.
지난해에는 특히 「지바이게스」의 선전이 돋보였다. 2011년 가을/겨울과 2012년 봄/여름에 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업계에서는 시장 후발 주자로서 진입이 여의치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겨울 「지바이게스」는 도약을 시작했다. 겨울 주력 상품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11~12월에는 2억원대 매장(신세계 인천점)이 나오고 1억원대 매장도 7개가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에는 매장도 30여개 가량 늘리고 물량도 충분히 투입해 시장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진 캐주얼과 스타일리시 캐주얼 시장에서 「게스」와 「지바이게스」는 패션 브랜드는 역시 ‘상품’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업계 관계자들은 “뜨는 시장을 찾아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 생겨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게스코리아는 성숙기에 진입한 시장에서도 혁신적인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집중하면 성공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업계에 보여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게스코리아는 지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부터 재도약에 나선다. 특히 「게스」의 여성 라인을 보강하기 위해 ‘트렌드팀’을 신설하고 데님에 어울리는 여성 상품 개발에 주력한다.
김상오 상무는 “이미 패션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여성이 입으면 여성복이고 산에 갈 때 입으면 아웃도어다. 「게스」는 데님이라는 핵심 가치를 놓치지 않으면서 다양한 고객을 만족시키는 브랜드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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