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 「플랙진」

지금까지 ‘성공 방정식’으로 통해온 패션 비즈니스 모델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브랜드가 있다. 바로 진 캐주얼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플랙진」이다.
이 브랜드는 지금까지 브랜드 론칭 초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론칭 1~2년 안에 성공하지 못하면 문을 닫아야 하는 전통적인 구조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항해 단계적인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케이스다.
「플랙진」의 론칭은 지난 2009년. 처음에는 청바지 몇 가지 아이템을 만들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유통했다. 토털 브랜드를 만들 자금력도, 인력도 없었기 때문이지만 ‘모 아니면 도’ 식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더라도 패션 시장에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정욱 공동대표는 “기존의 사업 구조를 따라 하려면 초기 투자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 포기했다”면서 “대신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이미지를 명확하게 잡고 차별화된 상품으로 접근했고 점차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창기 ‘위즈위드’에서 출발한 「플랙진」은 주요 온라인 쇼핑몰로 보폭을 넓혀 현재는 20여개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명동과 압구정 직영점을 포함 전국에 7개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150억원.
매출과 유통 환경의 기반도 만들었지만 3년 동안 이룬 가장 큰 성과는 ‘베를린’ ‘슬렌더’ ‘울프’ 등 7가지 고정 핏을 안정시켰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에게 ‘「플랙진」은 이런 핏이 장점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외형이 큰 브랜드들은 소비자 혼선을 우려해 핏 변경이 쉽지 않지만 「플랙진」은 3년에 걸친 기간 동안 마켓 테스트를 거치며 가장 안정화된 상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최 대표는 “매장을 수십 개씩 열어 놓고 시즌마다 상품을 바꾸는 것은 경기장에 들어가서 몸을 푸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프로 선수가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완벽한 상태로 만드는 것처럼 패션 브랜드도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앞서 기틀을 다지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자리잡고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매장을 늘려야 할 시기가 왔다. 「플랙진」은 이를 위해 최근 인력을 확충하고 주요 백화점 입점을 비롯,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금까지 청바지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상품 라인도 확충해 토털 브랜드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정욱 대표는 “좋은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는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론칭 1~2년 만에 대형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것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기본기를 다졌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제도권 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해 나갈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