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m²짜리 매장서 3개월간 1억 4000만원

수많은 홀세일 브랜드 중에 하나였다. 론칭 초창기만 해도 편집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자 브랜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론칭 3년차에 접어드는 지금 「모비토(Movito)」는 ‘원오브뎀(one of them)’이 아닌 ‘원앤온리(one and only)’ 브랜드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모비토」는 2011년 3월 스포츠 모자 OEM 기업 다다씨앤씨가 내수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여성 캐주얼 모자 브랜드다. 다다씨앤씨는 1974년 설립 이후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갭」 등 80여 개 브랜드의 모자를 디자인 생산해 온 세계 최고의 기업. 하지만 브랜드를 전개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었다.
상품 기획과 생산은 모기업이 일궈놓은 텃밭 안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문제는 유통이었다. 내수 시장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이라 시작점을 찾기조차 어려웠다.
손주연 차장은 “분명 수요는 있는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막막했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열리는 한 팝업스토어에 들어가 거기서 소비자 성향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 결과는 예상 외로 좋았다. 함께 참가했던 브랜드 20여 개 중 매출 5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여성 소비자들의 밀리터리 모자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것도 파악했다. 이후 상품 가짓수를 조정하고 디자인을 수정해 가두 편집숍 여러 곳에 입점했다. 위탁 판매를 하면서 「모비토」는 또 한가지를 배웠다. 재고 관리와 VMD다.
“하루에도 몇번씩 진열대를 체크하고, 재고가 없으면 새벽에도 달려가 납품을 했다. 덕분에 깔끔하고 보기 좋은 지금의 모자 전용 진열대를 만들 수 있었다.”
브랜드로서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추자 이제는 직접 바이어를 만나러 다녔다. 연간 4회 전시 수주회에 참가해 바이어에게 신제품을 보여주고 반응을 살폈다. 꾸준히 전시회에 ‘출석체크’하다보니 바이어도 점점 관심을 보였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차근차근 브랜드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던 「모비토」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롯데백화점으로부터 리뉴얼 오픈하는 영플라자 명동점에 입점해달라는 제의를 받게 된 것.
결과는 ‘대박’이었다. 9m² 남짓한 공간에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매출 1억 4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8일에는 롯데백화점 김포점 영스트리트존에도 매장을 열었다.
아직 한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탑텐」 「라빠레뜨」 「브라운브레스」 등 같은 조닝에 있는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 평당 효율이 가장 좋다는 후문이다.
올해 「모비토」는 △ 상품기획 강화(연간 150스타일 이상, 매달 신상품 출시) △ 매장 운영 매뉴얼 구축 등 브랜딩 작업 초읽기에 돌입하며, 백화점 매장 6곳에서 30억원을 목표로 전진한다.
한지형 기자
hjh@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