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제작 코스메틱, 직영 매장 등 ‘고객 지향적 경영 전략’에 초점

패션기업 모 대표의 일화다. 지난 연말 자사의 디자인실을 방문한 그는 책상마다 수북이 쌓인 ‘스타일난다’ 택배 박스들을 발견했다. 그는 자사 상품을 애용하지 않는 사원들에게 화가 나는 한편, “「스타일난다」가 도대체 뭐길래 디자이너들마저 이토록 열광하는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일화를 들은 김소희(29) 난다 대표는 “업계의 관심을 받는 게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수줍게 웃었다. 패션계에 뛰어든 지 어느덧 9년차, 회사 규모 역시 여느 중견기업 못지 않게 성장했다. 그러나 「스타일난다」는 제도권과 ‘발상’은 물론, ‘구조’부터 달랐다.
“철저히 소비자 입장으로 접근했던 게 주효했습니다. 패션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여성복 기업이나 글로벌 SPA, 나아가 유통 채널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고 느꼈죠. 무한 경쟁 시대에 「스타일난다」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고민, 또 고민했어요. 결국 성장엔진이 돼왔던 ‘소비자’라는 결론이 나더라고요.”
김 대표는 먼저 온라인 쇼핑몰을 ‘커뮤니티화’했고, 90만명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고객들이 ‘스타일난다’의 감성과 어울리는 ‘화장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걸 알아챘다.
3년전 론칭한 자체 코스메틱 브랜드 「3컨셉아이즈」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컬러와 품질을 인정받아 매출의 30%를 차지하게 됐다. 게다가 높은 마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3컨셉아이즈」의 성공으로 ‘비즈니스 밸런스’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습니다. 배수가 높은 코스메틱 덕에 자금 운용이 원활하게 됐고, 패션 상품의 디자인과 품질을 강화하는 데 투자할 수 있었죠.”
작년 9월 홍대에 오픈한 「스타일난다」 플래그십스토어도 ‘고객 지향적 경영 전략’의 결과다. 온라인몰이 단시간 내 효율적인 쇼핑을 위한 시스템에 집중한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이 머무는 공간’이란 콘셉에 맞추었다.
고객들은 「스타일난다」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에 열광했다. 최근엔 해외로 소문이 퍼져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도 자리잡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고민을 멈출 줄 모른다. 그는 한 때 매장에 네일숍이나 샤워부스까지 마련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했다고 한다. “매장 앞 고객들이 흡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흡연실 구성도 검토했지만 ‘웰빙’이란 시대적 트렌드에 맞지 않아 그만두었다”라는 대답에서 김 대표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그는 패션에 있어서 만큼은 본인의 감각과 빠른 트렌드 캐치 능력을 신뢰하지만, 고객을 위한 사업 확장에는 더 없이 신중하다.
“「3컨셉아이즈」를 기획하면서 컬러 웨이를 놓고 며칠밤을 지새웠던 2009년,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전 먼지 속을 뒹굴었던 지난해가 여전히 생생합니다. 경영자로서의 수익 창출과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늘 초심을 잃지 않을 겁니다.”
김하나 기자
khn@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