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와 닮은꼴, 1년 총방송시간 8740시간, 물리적 한계 극복

“지난해에는 저희 GS숍 매출도 늘어났지만 전체적인 패션 시장 볼륨이 커진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GS숍 트렌드 사업담당 곽재우(48) 본부장은 지난해 GS숍의 성과에 대해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곽 본부장은 1,2위 업체가 파이를 독식한 것이 아니라 3,4위 업체까지 패션사업 부문이 골고루 성장하는 등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었다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홈쇼핑은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등 오프라인을 제치고 주류 유통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에 대해 그는 “경기의 영향, 1인 가구의 증가 등 가구의 변화, 기후 등으로 분석하면서 홈쇼핑 업체들이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곽 본부장은 지난해 5월 CJ 오쇼핑에서 GS숍으로 옮겼다.
PD로 방송사에서 드라마를 제작했던 그는 지난 2008년 CJ 오쇼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PD에서 MD(머천다이저)로 변신했다.
2008년은 홈쇼핑 업체들이 변화를 모색하던 시기로 곽 본부장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도했다. 즉 판매자의 시각 아닌 시청자, 고객의 입장에서 그들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홈쇼핑은 유통이지만 한편으로는 방송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1년에 총 방송 시간은 8740시간”이라며 “물리적으로 시간을 늘릴 수 없다면 고객을 최대한 머물게 하는 것인데 그럴려면 재미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실제 곽 본부장은 4년 반 동안 CJ오쇼핑에서 일하며 ‘쇼퍼테인먼트’란 용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GS숍으로 옮겨와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손정완과 협업, 동 브랜드 ‘SJ.WANI'를 론칭했다.
곽 본부장에 따르면 손정완 디자이너의 옷은 지금 40대 이상 여성들에게 로망이었다. 그들이 대학시절 손정완 브랜드 옷은 맞선 보러갈 때 입을 수 있었던 고가 제품이었는데 그 디자이너 옷을 홈쇼핑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것이다.
첫 론칭 방송에서 ‘SJ.WANI'는 60분에 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첫 협업 대상으로 손정완 디자이너를 선택한 데 대해 “GS숍의 대표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삼고초려 끝에 겨우 유치에 성공했다”며 “앤디 앤 뎁 브랜드와도 현재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홈쇼핑이 디자이너와의 공동 개발 브랜드 성과가 높았던 데 대해 곽 본부장은 SPA브랜드와 닮은 꼴임을 강조했다.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트렌드를 반영한 스타일에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은 괜찮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인식하면서 홈쇼핑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곽 본부장은 “올해는 디자이너 6명과 카테고리와 아이템별로 협업을 진행, 패션하우스로써 위상 정립과 국내에서 입증된 디자이너 협업 브랜드로 해외 시장 확대, 그리고 ‘이너웨어 프로젝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선임 기자
ks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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