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감성과 기업 매니지먼트로 비즈니스 모델 구축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행보에 패션 유통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핸드백 브랜드 「쿠론」과 여성복 「쟈뎅드슈에뜨」 「럭키슈에뜨」에 이어 최근에는 구두 브랜드 「슈콤마보니」에 이르기까지 디자이너 브랜드를 연이어 인수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오롱은 지난 2011년 4월 「쿠론」 인수 후 2년차인 지난해 400억원 매출에 39억원 세후이익이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디자이너와 기업의 성공적인 콜래보레이션’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조동진 상무는 초기 경영기획실에서 M&A 실무를 추진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브랜드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남성복과 스포츠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성복과 액세서리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M&A를 추진했죠. 초기에는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A급 볼륨 브랜드를 추진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습니다. 규모가 작더라도 독창성과 성장가능성만 있다면 우리가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잠재력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쿠론」 인수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 핸드백 시장은 흔히 ‘빅4’로 불리는 상위권 브랜드의 독차지였다. 리딩 브랜드가 이미 연매출 3000억원 규모였기 때문에 「쿠론」의 도전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비유될 만큼 무모해 보였다.
“디자이너의 전문성을 최대한 인정했으며,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오너와 다름 없는 역할을 했죠. 반면 백화점 입점을 위한 영업이나 개발된 상품을 규모 있는 판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기획력, 체계적인 품질관리 등은 코오롱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과감한 해외 시장 진출도 돋보였다. 이미 「시리즈」와 「커스텀멜로우」 등을 통해 유럽 전시회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쿠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파리 ‘방돔쇼’ ‘텍스프리쇼’ 등에 참가하며, 「슈콤마보니」는 지난 19일부터 파리에서 열린 ‘후즈넥스트’에 참가했다.
“최근 해외에서 한국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기획력이 뛰어나고, 특히 사전 기획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외 수주 비즈니스도 원활합니다. 해외 유명 백화점과 셀렉트숍에 판매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와 밸류가 올라감은 물론 ‘원 소스 멀티 유스’란 측면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도 가능합니다.”
「럭키슈에뜨」는 현재 7개 유통망을 전개 중이며, 올 상반기 20개점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아직은 「쿠아」와 연계성은 고려하지 않지만, 올해 「쿠아」가 중대형 매장에 대한 방향성과 확대해 나갈 콘텐츠가 명확해진다면, 다양한 차원의 콜래보레이션도 검토하고 있다.
“「커스텀멜로우」는 홍대와 광복동에 이어 최근 인천 스퀘어원에 280㎡ 규모의 중대형점을 테스트 중입니다. 이 점포를 베이스로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할 것이며, 가능성 높은 브랜드는 쿠론과 같이 과감하게 인수하는 등 ‘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검토할 것입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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