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관념 없는게 최대장점, 소비자 눈높이 맞춰

지난해 연매출 600억원대 중견 브랜드로 성장한 「팬콧」. 600억원이라는 숫자도 놀랍지만 패션 사업 경험이 전무했던 기업이 불과 3년 만에 이뤄낸 성과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캐주얼 시장은 2000년대 중반을 정점으로 글로벌 브랜드의 직진출과 소비 패턴 변화라는 이중고를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그런데 어떻게 신생 기업이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김민식(35) 대표는 “자본도, 경험도 없었지만 우리는 고정관념이 없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을 원하는 지를 찾아낼 수 있었다”면서 “온라인 유통망을 중심으로 시작했던 배경은 젊은 소비자들의 감성을 빨리 읽어내는 훈련을 할 수 있었고 지금도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경로의 판매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 소비자 흐름에 민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 2년 동안 티셔츠와 맨투맨, 후드 등 상의류 단품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망에서 판매하던 「팬콧」은 대리점 문의가 쇄도하면서 2011년 토털 브랜드로 변신했다. 지난해에는 백화점 시장에도 노크 해 가을 MD 개편에서는 25개 매장을 한 번에 오픈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캐릭터는 생명력이 짧고 비비드한 색감은 금새 질릴 수 있다’는 우려를 많이 들었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분명 틈새 시장이 있었다”면서 “경험이 많지 않은 점이 약점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 장점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팬콧」은 백화점 캐주얼층에서도 유난히 눈에 띈다. 다른 브랜드들이 ‘시즌 트렌드’를 좇아 비슷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때 「팬콧」은 철저히 자신만의 캐릭터와 장점에 집중한 결과다. 겨울이라고 해서 톤다운된 컬러로 도배된 매장 분위기 속에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한다.
이런 톡톡 튀는 상품력의 배경에는 최정욱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크리에이티브 팀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크리에이티브 팀은 매 시즌 새로운 캐릭터와 컬러의 조합을 통해 자칫 식상해 보일 수 있는 매장 분위기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귀여운 캐릭터에 비비드한 컬러를 쓴다고 해서 학생들이 선호할 것이라는 예상은 오산이다. 고등학생은 물론이고 대학생과 30대까지 고객층이 폭넓다. 특히 30대 초중반 젊은 부부가 어린 자녀와 함께 패밀리룩으로 맞춰 입으면 어딜 가도 ‘보기 좋다’는 얘기를 듣는다.
김 대표는 “고객에게 「팬콧」을 입으면 어두웠던 기분이 밝아지고 발걸음이 경쾌해진다는 얘기를 들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우리 옷이 앞으로도 계속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팬콧」은 지난해 11월 중국 홍방집단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에서 「폴프랭크」 등 유수의 브랜드를 라이선스 전개하고 있는 홍방집단은 중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실력파 기업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들과 견줘도 손색 없는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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