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세일 마켓 성장 위해 건전한 리테일 환경부터

과거 개인 사업자 중심이던 홀세일 시장은 최근 전문 기업들의 참여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수입 유통 회사 네오미오의 조용노(49) 대표가 있다.
네오미오는 「잔스포츠」 「스페리」 「케즈」 등 굵직한 브랜드를 유통하면서 국내 홀세일 시장의 파이를 키웠다.
“흔히 홀세일 비즈니스는 적은 투자로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트렌디한 브랜드만 쫓아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지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선택하고, 이를 국내 시장 환경에 맞게 브랜딩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조 대표는 홀세일 비즈니스에 있어 무엇보다 ‘브랜딩’을 강조한다. 미국 청소년 가방 시장의 30% 점유율을 차지한 「잔스포츠」는 국내서도 청소년 백팩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보트 슈즈의 대명사 「스페리」도 1000억원을 목표로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덕 부츠, 워크 부츠, 첼시 부츠 등 「스페리」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도 국내 트렌드에 적합한 신규 라인들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조 대표는 ‘미래 사업’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2012년 홀세일 업체들은 혹독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네오미오도 마찬가지였지요. 병행 수입 업자들의 저가 공세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고, 물량 관리에도 애를 먹었습니다.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거쳐야 할 단계겠지만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은 더 싼 병행 수입 제품에 눈 돌리기 마련이지요.”
조 대표는 홀세일 비즈니스만으로는 외형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일정 규모 이상으로 회사를 키우려면 ‘리테일’을 병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러한 고민을 자사 브랜드를 편집 구성한 『스닉솔』로 구현해 냈다. 네오미오는 작년 5월 서울 삼청동 1호점을 시작으로 명동, 강남 등 총 4개의 직영 편집숍을 오픈하며, 리테일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홀세일 마켓의 성장을 위해선 먼저 건전한 리테일 시장이 조성돼야 한다’는 그의 생각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조 대표는 국내 홀세일 마켓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그는『스프리스』 『타프(TAF)』 등 초창기 슈즈 멀티숍 시장이 활성화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뉴발란스」가 2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기반을 다지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때마다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짚으며 슈즈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온 조 대표는 2010년 ‘홀세일과 리테일이라는 브랜드 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리고 도전 3년차인 올해, 그는 ‘또 다른 미래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2011년 전 직원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네오미오의 업(業)’을 세웠습니다. 우리의 비전과 핵심 가치를 살펴보니 ‘패션’이라는 결론이 나더군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패션’이란 폭 넓은 카테고리 안에서 미래 리테일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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