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P」은지난해27개점에서 매출 400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론칭 후 1년만에 5배나 오른 수치다. 「LAP」의 이같은 성과는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불황의 늪에 허덕이는 여성복 시장에 한줄기 희망의 빛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최윤준(47) 아이올리 대표는 이같은 성과에 대해 “제조와 판매를 구분한 것이 비결”이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초창기에만 해도 「LAP」의 상품 구성은 해외 홀세일 브랜드와 PB상품이 7:3이었다. PB상품은 주로 미국 자바 시장과 국내 동대문에서 사입했다. 업계에서는 「LAP」이 브랜드냐, 셀렉트숍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3년간 브랜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PB 상품과 해외 홀세일 브랜드 비중이 뒤바뀌었다. 자바 시장과 동대문의 거래처들이 상품 기획에서 완제품 납품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ODM 벤더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30여 개였던 벤더 수도 지금은 300여 개로 폭발적으로 많아졌다. 특히 벤더들이 트렌드에 민감한 상품을 발빠르게 개발해 「LAP」에 독점 공급해 주니까 PB 상품군이 훨씬 다양해지고 탄탄해졌다.
“「LAP」이 동대문 업체들을 재발견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그동안 동대문 상품은 단순 ‘보세’ 정도로만 여겨졌는데 사실 그들은 기획, 디자인, 생산이 가능한 ODM 벤더로서의 역량도 충분하다는 걸 알게됐다. 결국 「LAP」이 이만큼 성장하기 까지는 벤더들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다. 트렌드에 맞는 상품들이 그때그때 매장에 입고되니 가장 먼저 반응이 온 것 역시 소비자들.
백화점 매장 대부분이 평균 월매출 2억원을 거뜬히 넘기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5억원을 상회할 정도로 매출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 「랩」의 상품 기획은 평균 점포 면적 198m²(60평)에 최적화되어 있고 매장당 효율도 좋다. 지난해 성과에 탄력받은 「LAP」은 올해 40개 매장에서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잡고 본격 ‘굳히기’ 작업에 돌입한다. 벤더들을 통해 독점 상품을 늘리면서사내 디자인팀에서는 해당 시즌에 확실하게 팔릴 아이템만 선기획해 일정한 고정 매출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제 제조업과 유통업을 동시에 하는 것이 한계에 다다랐다. 우리같은 패션회사도 결국은 리테일러다. 앞으로는 만드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구분돼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 패션업계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느냐고 묻자 최 대표는“이제는 단품 브랜드 시대”라고 말했다. 저지면 저지, 니트면 니트, 데님이면 데님 등 한 아이템에 전문성을 갖춘 브랜드가 시장을 리드할 거라는 얘기다. 올해 아이올리는 「플라스틱아일랜드」 「매긴나잇브릿지」 「에고이스트」 「LAP」 등 4개 브랜드에서 총매출 33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 대표는 6년간 미국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단품 홀세일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 또 다른 도전을 시도한다. 여름에는티셔츠 브랜드, 가을ㆍ겨울에는 패딩 브랜드를 각각 선보여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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