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 좋고 매부 좋고’…진화하는 글로벌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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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 ‘과거는 잊어야죠’

2013-01-22 오전 9:44:20

한국 우수한 콘텐츠와 중국 자본력 합쳐 시너지 효과 기대



‘차이나 머니’의 유입이 패션업계의 뜨거운 화두다.


중국 패션 기업이 국내 브랜드를 잇따라 인수하는가 하면 국내 패션 업체를 사들일 목적으로 중국 내에 펀드까지 설립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디샹그룹은 아비스타, 산동루이그룹은 연승어패럴, 안나실업은 「인터크루」를 인수했으며,홍콩 리앤펑 그룹은 올해 들어 서양네트웍스를 인수를 결정했다. 이 사례들은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윈윈(Win-Win) 전략’으로 주목 받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를 꿈꾸는 국내 기업에게는 자본력과 현지 유통·판매에 대한 노하우를 흡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중국 기업으로서는 발 빠르게 시장에 투입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 시장?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가 필수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노려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내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고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며 더 이상의 외형 신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고, 그 중 중국을 테스트 마켓으로 여겼다.


안일한 생각은 진출 방식에서도 읽힌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국내에서 하던 대로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직진출을 선택했던 것. 그 결과는 처참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5~6년 이상 투자하고도 이럴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직접 부딪쳐 겪은 중국은 국내 시장구조와 많이 달랐다. 중국은 비즈니스 상에서 이익구조나 이해관계보다 ‘콴시(關係)’라고 불리우는 네트워크, 즉 안면을 중요시해 외부인이 끼어들기 힘들다. 따라서 현지 파트너를 채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중국은 지역별로 선호하는 스타일이나 유통구조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관련 정보와 유통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기업과의 협력은 이제 필수적인 일이 됐다.


◇아비스타, ‘중국 매출 1조’ 선언
아비스타와 디샹그룹은 이상적인 합작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중국 패션전문기업 디샹그룹은 아비스타 지분 36.9%를 매입하며 1대 주주가 됐다. 디샹그룹은 모 회사인 위해방직그룹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로 산동지역을 중심으로 생산기반을 갖췄으며 중국 전역에 판매 기반을 보유했다. 위해방직그룹, 체리그룹 등 계열사를 통해 연간 매출 규모 10억 달러를 상회하는 중국 최대 패션의류수출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아비스타는 이미 중국내 여성복 브랜드 「BNX」를 중심으로 70여 개 매장에서 4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태라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다면 더욱 크게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를 모았다.
이에 화답하듯 아비스타는 지난 8일 중국사업 비전선포식을 갖고 “2020년 1조원의 중국 사업 매출을 달성하겠다” 원대한 포부를밝혔다. 디샹그룹의 자금력·생산기반·유통능력에 아비스타의 상품기획력·디자인능력을 결합한 최상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중국내 톱 10 패션기업이 되겠다는설명이다.


아비스타는 이미 중국 고가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BNX」는 그대로 전개하면서, 조금 더 대중적이고 볼륨화한 서브 브랜드 「B by BNX」(가칭)를 중국 시장에 신규 론칭하고, 아울러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 아동복 수요에 맞춰 「BNX KIDS」(가칭)를 추가 론칭해 아동복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브랜드 론칭 준비를 위해 곧바로 조직구성에 돌입했으며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사이에는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아비스타의 또 다른 브랜드인 「탱커스」와 「카이아크만」도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좋은 기회를 잡은 기업은 그 뒤로도 잇달았다. 연승어패럴은 중국 산동성 의류·방직 분야에서 매출로 10위권에 꼽히는 산동루이사와 5:5합자 형태로 투자를 받게 됐으며, 더 신화는 중국 의류 생산업체인 안나실업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인터크루」를 매각했다. 서양네트웍스는 세계적인 소비재 유통업체인 홍콩 리앤펑 그룹에 인수됐다.


◇천운 잡았으니 전력 질주만 남았다
이런 합작 붐은 최근에 일기 시작했으나 전문가들은 길어야 10년 안에 끝날 것이라 전망한다. 최근 중국 패션 시장이 급작스레 성장하며 중국 기업들이 부족한 콘텐츠를 한국 시장에서 찾고 있는데, 10년이내에는 관련 자체 인력 수급이 가능해지며 한중합작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합작에는 위험요소도 존재한다. 최근 인수된 국내 기업들은 모두 경영권을 보장받고 있지만 향후 사업 성과가 나빠진 후에도 영속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또 중국기업에서 국내 브랜드의 기획력을 흡수하고 나면 효용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정도 위험쯤이야 얼마든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 변화없이는 진보도 없다는 것을 그간 국내 시장 위기 상황에서 충분히 겪고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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