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NORMAL PEOPLE 1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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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6 오전 9:42:27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방식은 초기에는 반발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세상으로 부터 인정을 받기도 합니다. 패션인사이트 창간 12주년 특집2호에서는 패션 산업의 ‘뉴 노멀’을 현장에서 실행하고 있는 18명의 ‘뉴노멀 패션피플’을 만났습니다.



“시장이 같아지면 재미없잖아요? 브랜드별 가치가 우선이지요”
한경애 코오롱 FnC  이사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이하 코오롱)의 「시리즈」가 남성복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초창기 ‘외로운 섬’과 같은 존재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현대 대구점과 몇몇 메이저 백화점에서 66㎡ 이상 규모(일반 브랜드의 2배)의 매장을 내어줄 만큼 상승세를 인정받고 있다.


초창기 정장 일색인 남성 캐릭터 시장에서 ‘캐주얼’ 위주로 상품을 꾸미고, 특히 전체 상품 가운데 70~80%를 해외에서 바잉해 채워넣는 등 당시로서는 ‘이단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캐주얼 라이징이 대세로 자리잡고, 패션리더들을 위주로 고정 고객이 확대됨에 따라 남성 캐릭터 캐주얼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각하고 있다.


한경애 이사는 “시장이 유행에 맞춰 같아지면 소비자들이 재미없어 한다. 더욱이 요즘처럼 까다롭게 바뀐 남성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선 각자 다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시리즈」는 초창기 외딴 섬 같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다수 브랜드와 다른 맛이 있었기에 독특한 시장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론칭한지 5년이 지난 지금은 직접 기획하는 상품비중이 80% 이상에 이른다. 해외 바잉 상품 비중은 줄었지만 여전히 연간 40여개 브랜드에서 상품을 바잉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상품이 확연히 달랐지만, 지금은 유통업체 바이어들이 로컬 상품을 수입품으로 오해할 만큼 기획력이 향상됐다.


“해외 바잉을 통해 사업부 구성원들의 안목이 많이 향상됐다. 또 신규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그들과 신뢰를 통해 물량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한 것은 미래형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쌓을 수 없는 것이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시리즈」는 최근 새로운 시도로 이슈를 모았다. 지난 5년간 바잉만 했던 이태리 삐띠워모 전시회에 부스를 내고 셀러(seller)로 참여한 것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3~4개 유통업체 바이어들과 긍정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고무적이며, 오는 6월 전시회에도 보다 확대해서 참여할 계획이다.


“우리가 바이어로서 접근했던 눈높이로 시도했다. 재킷과 팬츠 등 유럽 기업들에 비해 자신이 없는 아이템은 배제하고, 셔츠와 니트 등 아이템 위주로 승부할 계획이다. 현지 시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바이어 시작에 맞는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지에서 상담한 직원들도 현지 쇼룸을 운영하고 있는 현지인을 채용한 것도 철저히 현지화 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할 것이다.”


국내시장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백화점 내 직영점 외에도 핫 스트리트 중심으로 펼쳐진 셀렉트숍에도 입점해 판매하고 있으며, 올 봄부터는 유니크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한 곳에 모은 인터넷 쇼핑몰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홍대와 이태원에는 ‘고객 시각에서 재미있는 숍’을 오픈할 방침이다.


한 이사는 “상품기획은 물론 판매채널에서도 플렉시블한 사고와 민첩한 실행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과 같은 고비용 유통구조에서는 구조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모든 비즈니스 설계가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해야 할 때”라며 ‘뉴 노멀’적 접근을 강조했다.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유명 연예인 보다는 ‘시리즈만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으며, 컬쳐가 담긴 매거진 등을 통해 고정고객들을 흡수해 나가고 있다. 이번 이태리 전시회에서도 이러한 국내에서의 마케팅 활동과 매거진 등이 큰 힘이 되기도 했다.


「시리즈」는 올해 중국시장도 노크한다. 한경애 이사는 올해부터 새롭게 맡은 「헨리코튼」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등 끊임없이 ‘뉴 노멀’에 도전하고 있다. 정인기 기자



“평균나이 30.7세. 우리의 강점은 ‘젊음’입니다”
김민식 스타일인덱스 대표
2009년 김민식 대표가 론칭했을 당시 「팬콧」은 주류 패션시장에서는 크게 주목받는 브랜드가 아니었다. 시장에서의 인식은 당시 붐이 일던 ‘캐릭터 티셔츠’ 바람에 편승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략적인 PPL의 성공과 뛰어난 상품력 덕에 빠르게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처음 진출한 오프라인 매장이었던 신세계백화점 ‘T위드’에서는 오픈 첫 달 1억원을 넘기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성장을 거듭 론칭 1년 만에 대리점 사업에 뛰어들었고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매장은 70개로 늘어났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캐주얼화, 해외 SPA 브랜드 열풍으로 국내 캐주얼 시장의 성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더 의미가 깊다.


김민식 스타일인덱스 대표는 “「팬콧」은 철저하게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에서 출발한 브랜드”라며 “기존 브랜드들이 뭘 잘파는지 보다 소비자의 관심에 집중한 것이 빠른 성장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일인덱스는 브랜드 비즈니스 외에 ‘인다스타일’ ‘500m’ 등 10~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멀티숍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일인덱스가 운영 중인 온라인 멀티숍 내에 입점된 브랜드는 어림잡아 300여개. 흔히 ‘도메스틱 브랜드’라고 부르는 소규모 브랜드는 현재 500~600여개로 추산된다. 그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 있는 브랜드를 엄선했기 때문에 여기에서 많이 팔리는 아이템이 가장 ‘핫’한 아이템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브랜드를 론칭하는 데 수십 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팬콧」은 자금력으로 만들어진 브랜드가 아니라 철저히 소비자들이 성장을 이끌어준 브랜드라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필요에 맞춰 만들어졌고 소비자들이 선택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 경로를 통해 얻어지는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변화’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패션에서는 천편일률적인 브랜드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래서 「팬콧」은 신선한 느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소위 말하는 ‘제도권 브랜드’를 운영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실수도 많았다. 급하게 매장을 오픈하다보니 물량 조절에 애를 먹었고 선기획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는 딜리버리에 문제가 생겨 고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타일인덱스 팀원들은 젊은 패기로 빠르게 시행착오를 극복했다.


김 대표는 “스타일인덱스 구성원 평균 연령이 30.7세다. 오랜 기간 브랜드 사업을 해오신 선배들에 비해 연륜은 짧지만 우리만의 강점이 있다면 바로 ‘젊음’이다. 젊기 때문에 시도할 수 있고 젊기 때문에 실패해도 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팬콧」의 강점은 또 있다. 대리점과 백화점 유통 비중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온라인 매출이 높다. 이는 유통 코스트의 절감으로 이어졌고 매출의 25%를 영업이익으로 올리는 탄탄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김민식 사장은 “자사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앞서 말한 실시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 경쟁사에 비해 비교적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다. 얻어진 이익은 계속적인 재투자로 브랜드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타일인덱스는 「팬콧」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제2, 제3의 브랜드를 론칭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온라인을 통해 인큐베이팅하고 있는 「패러디나인」과 「지브레드」 외에 또 다른 후보선수들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새로운 브랜드들도 중심에는 소비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아 기자



“프리미엄 아웃렛 업계 리더 신세계첼시”
강명구 신세계첼시 상무
신세계첼시 프리미엄아울렛은 업계 리더로서 국내시장에서 성공적인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성공의 가장 큰 이유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이를 유지하는데 따른 것이다.


또 브랜드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자발적인 추가 할인과 친절한 서비스를 유도하고, 고객들에게 이국적이고 쾌적한 쇼핑 공간을 지속적으로 제공한 점도 빼 놓을 수 없다. 결국 신세계첼시는 여주, 파주의 수도권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프리미엄 아울렛 문화를 정착시키게 됐고 2013년에는 부산 지역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신세계첼시의 강명구 상무는 “첫 선을 보인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40여개의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집합소이고,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20여 개의 해외 명품을 포함해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골고루 입점돼 두 곳 모두 고객들의 호응 속에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오픈한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오픈 이후 360만 명 이상의 고객들이 다녀갔으며, 이 가운데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외국인 쇼핑 인구만 2만 명에 이르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쇼핑 및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이어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신세계첼시의 성공 비결은 미국에서 30여 년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통 프리미엄 아울렛의 요건들을 고집스럽게 지켜왔기 때문이다.
신세계첼시는 미국에서 30년간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한 아울렛 업계의 원조인 美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의 비즈니스 마인드와 운영·마케팅·브랜드 유치 노하우를 벤치마킹해 빠르게 안착한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아울렛의 본질이 녹아있는 운영 정신을 고수한 것이 지속적인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다.


강 상무는 “신세계첼시 만이 구현할 수 있는 이국적인 쇼핑 환경과 편리한 동선 제공, 그리고 차별화된 MD를 통해 타 아울렛과 차별화하고 있다. 또한 프리미엄 급에 맞는 운영 노하우와 지역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이는 신세계첼시가 국내 아울렛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밑거름이 되는 동시에 향후에도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 지켜나갈 핵심가치”라고 설명했다.


브랜드가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무엇보다 고객들이 쾌적한 쇼핑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신세계첼시는 선진 유통 형태인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국내에 새로이 소개한 선두주자다.


쇼핑, 관광 명소로써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최근의 패션, 소비 트렌드와 흐름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프리미엄 아울렛을 이용하는 고객층은 무조건 명품,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하고자 하는 이른바 가치 소비자다.


이들은 트렌디하고 세련된 브랜드는 물론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등 다양한 패션 장르를 소비하고 유행시킨다. 이러한 맥락에서 신세계첼시는 고급 브랜드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소비할 수 있음은 물론 복잡한 도심이 아닌 교외에 위치한 쾌적한 쇼핑 공간에서 쇼핑과 문화를 함께 소비한다는 강점을 지녔다.
신세계첼시의 성공적인 오픈은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세계첼시 여주점의 경우 2007년 오픈 이후 여주군에 년간 400만명 이상의 쇼핑 관광객이 유입되었고 도·소매업 사업체와 종사자가 대폭 증가 하였으며 숙박, 음식업까지 매출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간 5,846억원의 경제효과와 약 1만 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호 기자



“홀세일 수주 아웃소싱으로 시장 파이 확대한다”
변영욱 브랜드네트웍스 대표
“2년 전 이탈리아 스니커즈 브랜드 「수페르가」를 들고와 홀세일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했다. 현재는 「사니타」 「마이앙스」 등을 비롯해 총 6개 슈즈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한국에서 비즈니스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각 브랜드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해외 슈즈 브랜드로 홀세일을 진행해 온 변영욱 브랜드네트웍스 대표는 올해를 변화의 기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개 중인 홀세일 브랜드의 각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인식하기 시작했고, 국내 홀세일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의 인식 변화는 국가별 출시 상품만 봐도 알 수 있다. 「수페르가」의 경우 미국과 영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한정판 콜래보레이션 라인을 2012년 S/S 시즌부터 한국에도 선보이기로 했다. 여러 콜래보레이션 라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디즈니 라인이 바로 그것인데 이미 마니아층이 상당해서 출시되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변 대표는 최근들어 해외 홀세일 브랜드가 급격히 늘어나고 유통업계도 홀세일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 홀세일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올해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고 한다. 그동안 우리가 구축해 놓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다른 홀세일 브랜드들의 수주를 대행해주는 ‘홀세일 수주 아웃소싱’이 그것이다. 또 상반기에 자사 브랜드로 구성된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리테일도 시작할 계획이다.”


홀세일 수주 아웃소싱은 말그대로 홀세일 브랜드를 전개하는 업체들을 대신해서 수주 프로세스 전반을 관리해주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6개 슈즈 브랜드의 홀세일을 하면서 자체 수주 시스템을 탄탄하게 구축해 온 브랜드네트웍스가 이제는 타 업체의 플랫폼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다. 


“브랜드네트웍스는 1년에 네 번 정기 수주회를 개최하는데, 현재는 자사 브랜드를 포함 20여개 홀세일 브랜드가 참가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 중에서 수주 프로세스 관리에 도움이 필요한 곳들을 지원함으로써 홀세일 비즈니스를 더욱 활성화시키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변 대표는 2월 중순부터는 리테일도 시작한다. 브랜드네트웍스가 갖고 있는 6개 브랜드 중 「수페르가」 「마이앙스」 등을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해 백화점과 가두상권에 직영매장을 열기로 한 것.


“자사 브랜드로만 구성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함으로써 상품만이 아닌 브랜드 전체의 아이덴티티를 전달하고자 한다.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홀세일에 비해 매장 임대나 판매사원 관리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그만큼 의미도 크다고 생각한다.”
2012년 홀세일 비즈니스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리테일도 시작하는 등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는 변 대표는 향후 신발 홀세일 시장의 규모를 키워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기존의 슈즈 시장을 나눠먹는 것이 아닌 파이의 크기를 키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것.


“신발 홀세일 시장을 브랜드와 논브랜드(Non-Brand)로 나눴을 때, 브랜드 시장은 약 1조 3000억원, 논브랜드 시장은 약 2조 2000억원 정도라고 추산하고 있다. 만약 신발 시장 전체 규모가 4조원 이상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해봤다. 지금보다 더 많은 자본이 몰릴 것이고, 더 많은 인재가 들어올 것이다. 브랜드네트웍스가 해야될 일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 날이 올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 한지형 기자



“쿠론스러움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겠습니다”
석정혜  코오롱 FnC  이사
지난 2010년 코오롱FnC부문은 「쿠론」을 인수했다는 소식을 발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코오롱FnC가 처음으로 론칭한 잡화 브랜드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가장 주목받는 디자이너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쿠론」은 석정혜 이사가 2009년 론칭한 잡화 브랜드로 론칭 2년만인 지난해 매출 120억원을 기록하며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다.


석정혜 이사는 “처음엔 개인적으로 들고 다니기 위해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가방이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구매를 원하는 이들의 요청이 이어졌고, 브랜드로 출시해도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청담동에 첫 매장을 열며 론칭하게 됐다. 론칭 후에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판다’는 표현을 실감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매일 들어도 질리지 않는 실용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컬러가 이 브랜드의 인기비결이다. 석정혜 이사는 디자인 뿐만 아니라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해 소재를 직접 바잉하고 브랜드 자체적으로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전체 공정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석 이사는 “「쿠론」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한다. 코오롱FnC부문과 합병한 이유도 좋은 환경에서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디자인 실장이 바뀌어도 ‘쿠론스러움’을 잃지 않고 100년, 200년 역사를 이어가는 가방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 또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일본 이세탄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행사를 열었다. 국내 매장에서 상품을 눈여겨 본 이세탄백화점 바이어의 추천이 밑바탕이 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영국 헤롯백화점에서 첫번째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헤롯백화점 담당자가 한국에 방문했을 때 우리의 패션산업, 디자인도 발달했다는 것을 어필했고 한국특별전에  ‘Luxury Bag&Shoes’라는 별도의 테마로 참가하게 됐다.


석 이사는 “한국특별전이긴 하지만 ‘한국’을 내세우기 보다는 영국인이 봐도 사고 싶은 디자인으로, 좋은 상품으로 어필했다. 해외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 참가했는데 현지에서도 브랜드에 많은 관심을 보여 뿌듯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12월에 열린 프랑스 파리 팝업 스토어에서는 유럽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행사에 참석한 ‘방돔 럭셔리 트레이드 쇼’ 실무자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올 3월 열리는 전시회에 정식 초대를 받게 된 것이다. 이 트레이드 쇼는 미국의 삭스피프스애비뉴, 영국의 헤롯, 이탈리아의 10꼬르소꼬모 등 유명 백화점 바이어들이 대거 참석하는 세계적인 전시회다. 


「쿠론」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외 전시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2012년은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야하는 중요한 시기로 유럽 편집숍 진출과 미국 트레이드 쇼 참가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정혜 이사는 “「쿠론」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인식되는 것도 좋지만 국적에 상관없이 국경을 넘나드는 잡화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 브랜드 내에서 ‘쿠론스럽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이 말처럼 현재의 느낌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정서아 기자



“1세대 잠뱅이 정신 지키며 변화해 나가겠습니다”
김명일  잠뱅이 총괄이사
지난해 4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10%의 이익을 남긴 잠뱅이는 불황을 거듭하는 캐주얼 시장에서 단일 품목을 앞세운 데님 전문 브랜드로 내실 있게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 27년 잠뱅이가 쌓아 온 노하우로 고유의 토종 데님 상품을 더욱 강화시키며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김명일 잠뱅이 총괄이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한 신념은 확고하다. 출범 당시부터 현재까지 고객들에게 인식된 ‘잠뱅이=청바지’라는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내부적인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다. 김명일 이사는 2008년 5월부터 생산/자재 관리부를 시작으로 여러 부서를 거치며 쌓은 실무 경험 덕분에 비교적 빠르게 「잠뱅이」를 변화시킬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기업이 흑자 경영으로 전환한 점이다. 2007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던 「잠뱅이」는 김 이사가 물량 구조를 개선시키면서 수익율을 높일 수 있었다.


김 이사는 “실제 매출량에 비해 너무 많은 양을 생산해 이것이 고스란히 악성 재고로 돌아오는 시스템부터 고칠 필요가 있었다”면서 “과대 생산을 줄이고 중국 직거래를 통해 원가를 절감했던 것이 성장세로 들어 서게 된 주효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젊은 오너의 주도적인 역할로 기존의 보수적인 운영에 적응돼 있던 잠뱅이에도 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올 해 잠뱅이가 회사 비전으로 내세운 슬로건은 ‘즐거운 회사, 다니고 싶은 회사’로 김 이사는 활성화된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철저한 업무 분업화 대신 부서간의 유기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사원들이 함께 협력하는 방법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강화된 복지 정책과 인센티브 제도는 직원들의 동기부여에 한 몫을 톡톡히 한다. ‘영화보는 날’을 지정해 영화를 보며 직원들이 친목을 도모하는 사내 이벤트도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김 이사는 “나 뿐만이 아니고 전 직원들의 평균 연령대가 많이 낮아졌다”며 “젊은 기업 문화로 임직원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설 명절 직원들과 다 같이 먹었던 떡국은 사장님이 직접 끓여주신 것”이라며 훈훈한 여담도 귀띔했다.


김 이사는 인터뷰 내내 고객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잠뱅이」 론칭 후 전성시대를 함께 했던 마니아 고객들인 30~40대 구매층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며 “그들이 신뢰하고 있는 「잠뱅이」의 ‘편안한 청바지, 한 번 사면 오래 입을 수 있는 청바지’란 브랜드 철학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시즌까지 진행했던 스타마케팅도 올 해는 잠시 접는다. 과연 높은 광고비를 투자하는 스타마케팅이 고객들에게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모델을 기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제품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 고객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잠뱅이」는 변화하고 있다. 지난 F/W 시즌에는 키즈 상품을 출시했고 올해는 리플렛 화보를 통해 「잠뱅이」의 헤리티지를 명확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1세대 「잠뱅이」의 브랜드 가치관을 깨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김 이사는 “변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포기할 수는 없다. 기존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콜래보레이션 작업 등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하며 2세대 경영자로서 ‘온고지신’ 정신을 새길 것을 강조했다. 김하나 기자



“보여주기가 아닌 실제 수주로 이어져야 진정한 패션쇼”
공지우  NFM 감독
공지우 NFM프로모션 감독은 전시 및 패션쇼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존에 해외 수출 상담회 등 수주 전시회나 패션쇼가 ‘보여주기’식에 그쳤다면, 공 감독은 철저하게 실질적인 수주 및 수출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수단으로써의 전시회 및 패션쇼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수출상담회나 수주 패션쇼는 말 그대로 수주 계약을 맺기 위한 행사이기 때문에 상담회나 패션쇼를 통해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게끔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콘셉의 전시회에는 실질적인 수주 성사를 목적으로 하는 연출이 중요하다. 군더더기를 싹 빼고 깔끔하고 심플하게 부스를 만들고 전체 배치도를 구성했다. 패션쇼도 특별한 기교 없이 상품과 브랜드만 보여줄 수 있도록 연출했다.”


공 감독이 패션업계 전시회에서 실용성에 무게를 둔 연출을 중시하게 된 이유는 그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사실 그는 패션모델 출신으로서 국내외 수많은 패션쇼를 경험해봤다. 1998년 데뷔해서 2000년 한국 모델로서는 최초로 홍콩에 진출해 보다 글로벌한 감각을 익혔다. 당시 홍콩 패션계는 한국에 비해 많은 부분에서 앞서 있었는데 패션쇼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게 선진화돼 있었고 시스템도 체계적인 구조로 돌아가고 있었다. 충격 아닌 충격을 받은 공 감독은 ‘홍콩의 선진화된 시스템을 한국에도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귀국해 패션이벤트연출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홍콩에서 돌아오자마자 패션쇼 연출가로서 일하기 시작했다. 패션쇼라는 게 단순히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에 그쳐서는 안되고 각 쇼의 목적에 따라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 의지로 일을 하다보니 예상하지 못한 기회가 많이 찾아왔다.”


이후 공 감독은 국내 패션 관련 쇼를 다수 연출하면서 전시이벤트연출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상봉, 박종철, 허하나, 하상백, 임선옥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는 물론 신세계, 갤러리아 등 백화점과도 패션 관련 이벤트를 다수 진행했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한국인 연출가 최초로 일본 도쿄돔에서 ‘제 2회 한류엑스포’의 오프닝 패션쇼를 연출해 주목을 받았다.


“백색과 태극의 빨강, 파랑을 주제로 한 패션쇼로 한국 전통 의복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자 했다. 또 북과 드럼을 조화롭게 매치시켜 한국 전통 타악기와 현대적 비트의 음악이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지 당시 도쿄돔구장을 가득 메운 일본인들에게 보여주었다.”


2005년도부터는 ‘뉴페이스모델’이라는 모델 아카데미를 개원해서 모델교육사업을 시작했다. 모델교육사업에도 선진화된 트레이닝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의 워킹과 포즈에만 국한된 수업에서 화보나 광고에도 강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아카데미 내에 포토스튜디오를 만들어 작가와 모델이 수시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모델이라면 워킹과 포즈는 기본이다. 화보나 광고 등 모델이 활약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경력을 쌓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역량을 향상시켜야 했다. 때문에 모델과 작가들이 언제든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아카데미 안에 스튜디오를 만들고 나니 모델들의 역량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런웨이와 촬영 모두에 강한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하게 된 것이다.”


공 감독의 실용주의적 연출 마인드와 다양한 경험은 올해 의외의 쾌거를 거두는 성과를 안겨주었다. 국내 최대 광고·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회사 제일기획의 컨벤션·전시 부문 협력업체로 선정된 것. 한지형 기자



“패션은 아트가 아닌 고객을 지향해야 한다”
박연수  퓨사 대표
“오래 전부터 유럽의 패션 전문가들은 ‘패션은 아트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아트와 감성은 때려 치고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옷을 만들어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하지만 그들은 ‘부르짖기만 했지 실제 매장에 나가보면 또 다시 아트를 한 것을 깨닫고 후회하곤 했다.’”


영국 브랜드 「릴리전」과 텐마크 브랜드 「데이」를 전개하는 박연수 퓨사 대표는 파슨스를 졸업하고 제일모직 뉴욕지사·랄프로렌 MD 등의 화려한 경력의 패션 전문가다. 미국와 유럽의 패션 정보에 관심이 많고 매주 현지의 분석 정보를 스크랩해 면밀히 살펴보는 습관을 통해 해외의 패션 트렌드와 상품 정보에 밝은 편이다.


박 대표는 “이미 유럽의 패션 전문가들이 깨달았듯이 미래는 패스트 패션보다는 슬로우 패션이, 감성보다는 이성이 앞서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더 이상 패션은 아트가 돼서는 안 된다. 그러면 점차 고객들로부터 소외 당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 어디서나 입을 수 있는 옷, 베이직하면서 실용적인 옷, 고객이 즐겨찾는 옷이 진정한 패션”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LVMH그룹 소속 럭셔리 브랜드인 「겐조」는 예술적인 상품에서 벗어나 고객과 소통하는 실용적인 상품 강화를 위해 사업 계획을 1년 반 동안 중지했다. 「겐조」는 또한 소수의 매니아를 위한 브랜드가 아닌 엄마와 딸이 함께 입을 수 있는 브랜드로 변화하기 위한 혁신을 단행하고 있다. 「랄프로렌 폴로」도 마찬가지 실용적인 패션을 추구하기 위해 1년 동안 미래에 대한 사업 계획을 중단했다.


박 대표는 “세계를 휩쓴 명품 브랜드가 패션을 예술 세계로 이끌었다. 이에 과거 명품 브랜드들이 감성과 감도를 앞세워 성장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고객들은 예술 작품을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껏 탈고의 아픔을 두려워하던 명품 브랜드들이 하나 둘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변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란 걸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퓨사에서 전개하는 수입 컨템포러리 장르인 「릴리전」과 「데이」는 바잉뿐만 아니라 라이선스 계약으로 직접 디자인과 생산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 두 브랜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베이직하고 실용적인 상품으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박 대표는 “소수가 입는 옷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옷, 다수의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과감한 혁신보다는 정통성 위에 트렌드가 가미된 또 다른 혁신을 통해 감성이 아닌 이성적인 구매를 이끌어 내는 옷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메인 데이」는 탑(TOP)에 베이직을 가미했고 「세컨드 데이」는 바텀(BOTTOM)에 베이직을 가미했다. 이에 따라 캐릭터가 있으면서도 손이 잘 가는 옷, 쉽고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옷으로 인기를 얻으며 고객들의 재 구매가 높아지고 있다.


「릴리전」의 인기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백화점의 멀티숍과 쇼핑몰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연수 대표는 “「릴리전」과 「데이」, 그리고 「세컨드 데이」 모두 예상한 트렌드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고 있다. 좀더 구체적 진행을 해봐야 하지만 전개하는 브랜드가 모두가 안착한다면 추가 브랜드도 론칭할 계획”이라며 “향후 역량에 맞게 브랜드를 계속해서 론칭해 회사를 캐릭터 캐주얼 전문기업으로


특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호 기자



“온라인 브랜드지만 100% 자체 생산으로 경쟁력 키웠어요”
조경태 바이클럽 대표
바이클럽(대표 조경태)이 전개하는 남성복 「보닌옴므」가 니치마켓을 공략하며 온라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가 주목한 시장은 인터넷 쇼핑몰의 남성 브랜드관이다. 하프클럽, 롯데닷컴, 현대에이치몰, 신세계몰, CJ오쇼핑 등 오프라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패션 브랜드들로 채워진 시장으로 할인 상품이나 이월 상품으로 주요 매출을 이끄는 곳이다. 「보닌옴므」는 이곳에서 자체 생산한 상품으로 내셔널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판매전을 펼치고 있다. 남성복 조닝에서는 매출 순위 1위를 지키고 있으며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0% 신장하며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처음 진입할 때는 쇼핑몰 MD들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인지도도 없는데 쟁쟁한 브랜드들 사이에서 팔릴 수 있을까 싶었던 거다. 게다가 작은 규모의 회사로써 자체 제작까지 하면서 가격대를 저렴하게 맞춰내니 어찌된 영문이냐고 묻는 이들도 많다.”


조경태 대표는 그럴 때면 도리어 회사가 작으니 내 옷을 만들어 내가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현재 대부분의 온라인 브랜드들이 동대문에서 옷을 사입해 판매하고 있다. 조 대표는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키워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품 기획력을 키워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MD가 상품기획부터 소싱, 생산, 영업까지 담당한다. 남들보다 ‘예쁜 옷’이 아닌 ‘잘 팔리는 옷’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래서 베이직한 범용 아이템을 주로 다루며, MD는 자신이 기획한 상품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고 있는지 직접 확인 후 다음 기획에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 또한 「보닌옴므」만의 경쟁력이다. 조 대표는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원가의 2배수를 판매가로 책정했다. 이러한 가격 구조는 「포에버21」과 같은 글로벌 SPA 브랜드에서나 실현 가능한 수치다.


조 대표는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전개했다면 꿈도 못 꿨을 일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프라인 브랜드는 백화점 수수료, 매장 운영 비용, 마케팅 비용 등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백화점보다 적은 수수료로 입점이 가능하며 인테리어 비용, 행사 비용 등 추가 지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매장을 채우기 위해 많은 아이템을 기획해야 하는 부담도 없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성 있게 주력상품 위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소싱에도 차별성을 뒀다. 중간 프로모션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다이렉트로 수주를 한다. 꼭 필요한 벤더라면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한다. 또 소량생산이라는 약점은 다품종으로 커버해 공임비를 낮췄다. 


「보닌옴므」는 품질 개선으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부터 자개와 소뿔 단추 등 고급 원부자재를 사용했다. 특히 램스울 100% 니트와 캐시미어 니트를 각각 2만 9800원, 9만 8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출시해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조 대표는 “소비자들은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다. 예전처럼 고가여도 브랜드 이름 따라 구매하던 시절은 지났다. 여러 상품을 두고 꼼꼼하게 비교 분석한 후 품질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판단될 때 비로소 지갑을 연다. 글로벌 SPA의 진입,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 등으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소비자들은 이미 상품의 원가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따라서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품질과 가격의 상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은시내 기자



“시원하고 탁 트인 복합쇼핑몰 전성시대 온다”
오창룡 스퀘어원 상무
2012년에 복합 쇼핑몰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쇼핑과 놀이, 그리고 먹거리와 볼거리 등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 쇼핑몰이 유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의 근무 시간이 줄고 상대적으로 여가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레 쇼핑을 위한 패러다임에 변화가 일고 있다. 백화점보다는 복합쇼핑몰에서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외식도 전문식당보다는 여러 음식이 한데 모여 있는 복합쇼핑몰의 푸드 코트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놀이시설, 영화 및 연극 등의 공연시설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해 복합쇼핑몰의 고객들의 쏠림 현상은 증가하면 증가했지 줄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해외와 국내의 복합 쇼핑몰을 경험한 사람들은 더 이상 답답하고 비좁은 백화점과 마트에 가지 않는다. 시원하고 탁 트인 복합쇼핑몰을 찾는다.


오는 8월에 인천 연수동에 새로운 복합 쇼핑몰 스퀘어1이 들어선다. 글로벌 SPA 브랜드와 국내 대기업의 패션 브랜드들이 앞다퉈 입점을 제안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라 있다. 스퀘어1에는 백화점의 고급 브랜드는 물론, 최신 트렌드의 편집숍까지, 그리고 영화관과 푸드코트, 엔터테인먼트의 놀이시설과 문화시설까지 한데 구성한 진정한 원스톱 쇼핑을 선보여 고객을 집객시킬 전망이다.


스퀘어1은 상업시설 9만9000㎡(3만평)에 고객 편의시설과 주차장까지 포함하면 16만5000㎡(5만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다.


스퀘어원의 오창룡 상무는 “현재 MD는 90%이상 완료된 상태로 계속해서 입점 희망 브랜드가 넘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성공적 MD 진행은 서로 다른 업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발상 MD 전략이 적중했고, 브랜드별로 최소 40~50평 대에서 최대 700~800평대에 이르는 넓은 공간 제공으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도록 한 브랜드 입장에서의 MD가 공감됐기 때문”이라고 발했다.


스퀘어1에는 패션 매장 옆에 반드시 패션 매장이 있지 않다. 패션 매장 옆에 카페도 있고 카페에 앉아 옷을 구경할 수도 있다. 또 자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국내 최대 규모인 700평 규모로 들어선다. 이곳에서 자라의 모든 상품과 전략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다.


오 상무는 “복합 쇼핑몰의 MD가 성공하려면 층별 구성을 따로 보는 것이 아닌 전체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입체적인 하나의 공간으로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관점은 바로 스퀘어1에 쇼핑 온 고객이 실제 쇼핑하듯 연상하면서 동선에 맞는 MD, 활동 시간대에 맞는 MD를 가능하게 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필수 능력”이라고 말했다.


복합쇼핑몰의 입체적 공간 판단 능력은 다양한 유통의 경험에서 나온다. 오 상무는 신세계와 경방 백화점의 근무 경험으로 대형 쇼핑몰의 효과적인 동선, 앵커 테넌트 구성, 그리고 고객 집객과 매장 관리 운영 등의 노하우를 익혔다. 또한 국내 최초의 선진국형 UEC 시설인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안착시킨 주인공이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부터 MD 구성, 그리고 그랜드 오픈과 오픈 이후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통망에서 전후좌우 전반적인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스퀘어 1」에는 각각 다른 색깔의 행사를 여는 여러 개의 문화 공간이 들어선다. 한쪽에는 갤러리를 열리고, 또 다른 한쪽에는 음악 공연, 그리고 연극 공연도 펼쳐진다. 이들 공간은 만남의 장소로도 활용해 고객을 집객시키고 창출하는 마케팅 공간이 되기도 한다.


오창룡 상무는 “서울에 코엑스와 타임스퀘어가 있다면 인천에는 스퀘어1이 있다”며 “국내 고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도 반드시 들르는 관문 역할을 하도록 해 인천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복합 쇼핑몰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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