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우 청담동 매장이 지난 11월 10일 공식 오픈했다. 기존 매장이 있던 가로수길은 대기업의 잇따른 진입과 저가 상품의 범람으로 더 이상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 청담동에 새롭게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청담동 매장은 압구정 디자이너크럽 인근에 자리한다. 주변에 갤러리아 백화점을 비롯해 「레페토」 「쿠론」 등 해외 잡화 브랜드 매장이 있고, 고급 뷰티 숍과 음식점 등이 많아 고객층도 가로수길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주로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능력수준이 높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로 인지도가 아닌 유니크함과 독창성으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권과 고객층에 맞춰 플로우 청담점은 가로수점에 비해 정제된 MD 구성을 보여준다. 연면적 264㎡(80평) 공간에는 80여개의 유니크한 브랜드로 알차게 채워져 있는데, 여성복은 「더센토르」 「쟈니해잇재즈」 남성복은 「재희신」 「ALANI」 「레이」 등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선정된 디자이너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또 「진유」 「레이크넨」 「마비엥로즈」 「뽐므드엘리」 등 실력있는 디자이너 잡화 브랜드도 비중있게 구성해 독특한 콘셉의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일부 수입 브랜드도 마련되어 있다. 네덜란드 브랜드 「스카치앤소다」와 영국 브랜드 「슈퍼드라이」 선글라스 「SUPER」 등 이미 패션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는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핫한 브랜드로만 선별했다.
해외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위탁제로 입점된 상태다. 위탁제로 운영 중인 대부분의 편집매장들이 재고나 판매 관리에 문제점이 많은 반면, 플로우는 전 직원들이 브랜드나 상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창고 물류 시스템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자랑한다.
각 복종별로 담당 MD와 판매 직원이 정해져 있지만 타 복종에 대한 지식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으며, 디스플레이나 창고관리 담당 매니저가 직접 관리 프로그램을 짜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으로 직원 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플로우는 향후 청담동 상권과 고객층에 맞는 홍보·마케팅 전략을 통해 매장의 특성과 차별성을 알리면서 해당 상권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점차적으로 해외 유망 브랜드 입점을 늘려 매장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로우 청담점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입출고 관리, 재고 관리, 디스플레이, VMD, 직원 관리 등 매장 운영의 전반적인 사항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가로수길 매장에서부터 플로우와 일을 해왔는데,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모두 패션을 사랑하고 패션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서 일할 맛이 난다.
직원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가로수점에서의 ½ 수준으로 직원 수를 줄였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라 그런지 서로 간에 소통이 쉽고 관리도 편하다. 개인적으로 단합이 잘 되는 것과 소통이 잘 되는 것은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10명 내외의 직원들이 매장 운영이나 브랜드 정보에 대한 모든 것을 가족처럼 편안하게 얘기하고 커뮤니케이션한다. 또 직원의 ⅓이 패션 전공자라 매장 운영 전반에 욕심이 많다. 배경 음악 선정이나 마케팅, VMD, 고객 서비스 등은 물론 입점 브랜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배우고 있다.
청담동으로 옮기고 나서 입점 디자이너들의 반응은?
브랜드 네임 밸류가 두 배 이상 올라가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이 곳 소비자들은 까다로운 서비스 수준을 요구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의 질을 한단계 높일 필요가 있다. 입점 브랜드 입장에서는 힘들수도 있지만 상권이 바뀌었고 고객층도 다르기 때문에 A/S 등 세심한 서비스에 더욱 신경쓴다면 청담동에서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본다.


「재희신」 신재희 디자이너
신재희 디자이너는 “플로우가 청담동으로 이전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청담동 상권으로 옮기면서 하이엔드 패션을 추구하는 마니아층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또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매출 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희신」은 고감도 하이패션을 지향하고 있어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있어서도 청담동 상권과 딱 맞아 떨어진다.
「재희신」 과 플로우의 인연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정홍 사장과 미팅 후 플로우가 단순히 판매를 위한 창구를 넘어서 국내 디자이너들을 인큐베이팅 해보고자 하는 의지를 공유했다.
신 디자이너가 지켜본 플로우는 세일즈의 비약적인 성장보다는 소비자가 브랜드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때문에 디자이너들이 일관성을 가지고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이다.
<최은시내 기자>

「레이크넨」 윤홍미 디자이너
2010년 1월 론칭한 「레이크넨」은 심플하고 묵직한 느낌을 가진 디자인의 구두로 주목을 받고 있다. 플로우 내에서도 인기 브랜드로 손꼽힌다. 윤홍미 디자이너는 “플로우는 일주일에 한번 씩 판매 현황을 알려주는 등 브랜드 관리를 꼼꼼히 해줘 믿음이 가는 편집숍”이라고 말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이어 청담동으로 새롭게 이전한 플로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 디자이너는 “과감한 디자인을 시도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며 “다음 시즌에는 디자인에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객층이 달라진다 해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2011S/S 시즌 부터는 「스티브J&요니P」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며 세 시즌 연속으로 패션위크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윤 디자이너는 “양가죽은 다른 가죽에 비해 부드러워 제작이 까다롭지만 발에 직접 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 쓴다”고 말했다.
<정서아 기자>

「진유103684」 유진화 대표
2010년 9월에 론칭한 빈티지&클래식 핸드백 브랜드 「진유103684(이하 진유)」는 플로우가 첫 유통망이었다. 유진화 대표는 상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룩북 하나만 가지고 김정홍 대표를 만났고, 흔쾌히 입점 허락을 받았다.
“당시 「진유」는 그야말로 신생 브랜드였는데 상품만 보고 입점 기회를 줘서 너무 고마웠다. 플로우는 그런 점에서 애착이 많이 가는 매장이다. 그런 믿음이 있기 때문에 청담동으로 이전한다고 했을 때도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냥 믿고 해보기로 했다.”
유 대표는 플로우에 입점되어 있는 50~70만원대 「진유」 클래식 라인 외에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진유」 캐주얼 라인과 대중적인 가격대와 스타일, 재미있는 소재로 위트와 센스가 돋보이는 브랜드 「banc1430」 도 전개하고 있다.
「진유」 클래식 라인은 가격대나 디자인 콘셉 등이 청담동 상권과 잘 맞아 어떻게 보면 시장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유 대표는 강조했다.
<한지형 기자>
한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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