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제 업체가 밀집한 서울 북부 지역에 들어선 서울시 「중랑패션지원센터」가 1년 7개월여 만에 안정기에 들어서며, 이곳에 입주한 봉제 업체들이 의류·패션 업계로부터 밀려드는 일감으로 활기가 넘치고 있다. 서울시가 ‘클린 봉제 사업장’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지원하고 한국의류산업협회(회장 최병오)가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이 센터는 수요자인 의류·패션 업체들이 접근하기 쉬운 상봉터미널 건너편 이안빌딩 8~10층을 임대, 리모델링을 거쳐 쾌적한 봉제 작업 환경을 조성했으며, 9개 중소 업체를 입주시켜 부족한 일감을 연결해 주는 등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입주 업체 일감 넘쳐 활기
2009년 12월부터 3개 층에 입주한 9개 업체가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 무루(대표 나윤희)는 생산 능력이 하루 1000 피스로 주로 유아용 기능성 면 기저귀를 생산 중이다. 대성FC(대표 구정옥)는 골프웨어, 점퍼, 티셔츠, 니트 의류를 전문으로 하루 500피스 생산이 가능하다. 대웅니트(대표 김금순)는 시중보다 저렴하게 샘플용 의류를 제작 공급하고 있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패션 소재 업체들이 전시용 의류 샘플 제작을 맡길 수 있다.
윤경(대표 김윤경)은 생산 능력이 하루 300장으로 생활 한복·승복 70%, 소품 및 잡화 30%로 구성해 생산하고 있다. 여름에는 모시·삼베·린넨 소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종로 광장 시장에 매장도 운영 중이다. 세은어패럴(대표 박경남)은 생산 능력이 하루 300피스로 스웨터를 비롯해 우븐 패치와 우라 작업이 가능하다. 세정 「인디안」의 니트와 우븐이 두 겹으로 겹쳐진 골프용 바람막이도 제작했다. 이로인터내셔널(대표 이정옥)은 고급 신사복 재킷·코트를 전문으로 하루 200피스 생산이 가능하다.
거성월드(대표 정병덕)는 니트 의류가 전문으로 하루 1000피스를 생산할 수 있다. 준어패럴(대표 조홍연)은 환편 티셔츠가 전문으로 하루 300피스 생산이 가능하다. 후부·잠뱅이 등 티셔츠 오더를 받아 작업한 바 있으며, 최근 「리트머스」 레드 컬러의 후드티 오더를 받아 작업 중이다.
서야FC(대표 이은필)는 골프 티셔츠가 전문으로 하루 500 피스 생산이 가능하다.

의류 재단실·공용 장비실
운영 센터 내에 의류 재단실, 샘플실, 특수공용장비실, 교육실, 상담실 등이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게 의류·봉제 업체들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민간 업체에 위탁했다가 지난 6월 20일부터 한국의류산업협회가 직영하고 있는 의류 재단실은 전용 면적 178㎡(54평)의 넓고 쾌적한 공간에 프랑스 렉트라사의 CAD/CAM을 구비해 하루 1만5000 피스 규모의 의류를 재단할 수 있다. 정밀도가 높고 생산성이 뛰어나 원단 절약이 가능하고 시중보다 비용이 저렴해 의류·패션 업체들의 이용이 늘고 있다. 샘플실은 현재 1개 업체가 입주해 운영 중이나 내년부터는 우븐과 니트로 나누어 2개 업체가 맡을 예정이다.
특수 공용 장비실에는 오드램프 재봉기 등 일반 봉제 업체에서는 구입하기 어려운 18종 36대의 고가 장비를 설치, 영세 봉제 업체들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3개 업체 올해 말 졸업 예정
입주 업체들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서 올해 말에는 본 궤도에 오른 일부 업체가 졸업해 자체 공장에서 보다 큰 규모로 봉제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해당 업체는 무루, 이로인터내셔날, 서야FC 등 3개 업체다.
특히 이로인터내셔널은 지난 5월 ‘서울형 사회적 기업’ 선정되어 1년 간 서울시의 인건비 등 지원을 받게 됐다. 신규 채용 인원 1인당 월 98만 원(10명), 전문 인력(1명)은 월 150만 원의 인건비를 지원받는다. 이에 앞서 한국의류산업협회는 지난 2월 25일 인력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봉제 공장의 인력 창출과 수용자들의 출소 후 취업 지원의 일환으로 법무부 교정본부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첫 시행 사업으로 교도소 내 수형 기능공을 활용하는 의류 제조 운영 업체를 3월부터 모집, 이로인터내셔널을 선정한 바 있다. 전체 직원 100여 명 중 교도소 재소자 25명을 함께 고용해 월 3000 피스 규모의 신사용 재킷과 코트를 생산한다. 봉제 기계 무상 수리 지원 이 센터에서는 중랑구 인근 영세 의류·봉제 업체를 위해 봉제 기계 무상 수리 점검을 상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산 2600만원을 들여 월 2회, 총 16회에 걸쳐 중랑구 소재 388개 영세 업체를 대상으로 총 642대의 봉제 기계를 수리·점검했으며 203개의 부품을 무상 지원했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서 지난 2월 봉제 기계 전문 수리 업체 3개사를 선정, 예산 1억 2600만원을 들여 상시 수리 지원 서비스 체제로 전환하고, 중랑구 인근 지역으로까지 확대 운영하게 된 것. 또 1회 10만원 한도 내에서 부품까지 무상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업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예산의 대폭적인 증액과 업체들의 적극적인 신청으로 1000개 이상의 업체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습 교육·전문 인력 양성
이 센터는 중랑구 소재 서일대학(총장 김광중)과 산학 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 MOU를 체결, 이 대학의 의상학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류·봉제 현장 실습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대학생들의 봉제 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미래 인재 양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 8일과 15일 이틀간 서일대 의상학과 학생 15명이 센터를 방문, 입주 업체들의 봉제 작업 과정을 견학하는 한편 스스로 패턴 디자인에서부터 의류 완성품까지 제작하면서 특종 장비를 직접 다뤄보는 기회를 가졌다. 최근에는 이 대학 의상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최병오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 명의로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하는 등 서울시가 지원해 설립한 이 센터가 명실상부한 지역 산학 협력의 구심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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