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놀라게 하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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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가 없어도 추락하지 않는 제임스 다이슨의 마법같은 선풍기

2011-05-09 오후 3:06:04


날개 없는 선풍기! 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하는 영국 제임스 다이슨의 디자인이다. 아무리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만든다고  하지만 날개가 날아가 버려 뻥 뚫린 것 같은 둥근 테두리에서 바람이 슝슝 나오는 것을 보면 해리포터를 먼저 연상케 된다. 지난해에 세상에 나타난 이후로 세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모양은 간단하다. 뻥 뚫려 있는 고리모양 그 아래에 원기둥 모양의 몸체가 세워져 있다. 선풍기가 되다 만듯한 형태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다 만 듯 한 모양에서, 텅 빈 동그라미 안에서 마술처럼 바람이 나온다. 그것도 기존의 선풍기보다 15배나 센 바람이 자연풍처럼 부드럽게 분다고 한다. 날개가 강제로 바람을 날리는 것이 아니며 웨이브가 없으니 바람이 얼굴을 때리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런 마술같은 선풍기가 철저하게 과학적 원리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원리는 이렇다. 반지 같이 생긴 동그란 몸통의 폭을 잘라보면 단면이 비행기 날개의 단면과 같은 모양이다. 그래서 이 동그란 몸통의 뒤쪽에서 앞쪽으로 바람을 불어주게 되면 마치 비행기가 공중을 날아갈 때와 같은 형태의 기류가 형성되는데, 공기의 흐름이 빠를수록 주변에 있는 공기들도 덩달아 빠른 기류에 합류하여 많은 바람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래서 비어있는 둥근 몸통으로 마치 마술처럼 많은 양의 공기들이 시원하게 흐르게 되는 것이다. 원리야 어떻게 되었든 텅 비어있는 둥근 원 안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바람이 나온다는 것은 정말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은 기술이 발전해야 디자인이 발전하는 것으로 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사과나무 밑에서 입만 벌리고 있는 사람처럼 디자인이 기술만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디자인이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에 기술이 산술적으로 더해진다고 해서 디자인이 발전되는 것도 아니다. 같은 음식재료라도 어떻게 요리하는 가에 따라 천하일미가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과 같다.


영국의 디자이너 제임스 다이슨은 디자인에 기술이 어떻게 도입되어야 하는 지를 이 선풍기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쓰는 가에 따라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 가치중립적인 기술을, 그는 디자인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덕분에 그의 디자인은 기술적 성취에 그치지 않고, 예술적 성취에까지 치닫고 있다.


이 선풍기를 디자인한 사람은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 영국의 왕립 미술학교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였으며, 이 선풍기를 만드는 다이슨사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엔지니어링을 산업 디자인에 독특하게 적용하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를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지붕뚫고 하이킥’이라는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했던, 이른바 세경이 청소기로 알려져 있는 먼저 봉투가 없는 청소기였다.


이 청소기를 개발함으로써 그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의 명성과 엄청난 부를 획득하였으나 날개 없는 선풍기 같은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지금도 여전히 과학과 기술을 적용하여 마술과 같은 디자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모색하고 있는 진짜 장인이다.


유럽에서도 최고의 매출과 인지도를 자랑하는 가전 제품 메이커를 소유하고 있는 C.E.O이기도 하지만 제임스 다이슨에게서는 성공한 기업인의 드라마 보다는 다음에는 어떤 마술을 부릴 지가 더 궁금하다. 이런 디자이너들에게 성공과 돈은 진지하고도 감동적인 디자인적 마술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데에 따르는 보상에 불과하다.



최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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